카피 도둑 - 소비자의 마음을 훔치는 100가지 카피 공략집
석윤형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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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는 설득의 언어이자 마음을 흔드는 도구다. 석윤형 저자의 ‘카피 도둑’은 이러한 카피의 본질을 파헤치며 훌륭한 카피라이터가 되기 위해 우리가 고민해야 할 태도와 방법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오랜 기간 동안 좋은 평을 받은 카피를 닥치는대로 모으고, 좋아 보인다면 이유를 몰라도 일단 수집했다. 그는 카피라이터라는 일을 잘하고 싶었고, 그렇게 모은 카피를 강조, 비유, 반복, 역설 등 글쓰기 기법에 따라 분류하고 구성 요소를 분석하는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분석하다 보니 저마다 좋은 이유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한 작업이 몇 년간 이어졌고 그 양이 방대해지면서 혼자 보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 책은 아이디어 발상법과 같은 내용음 담고 있지 않다. 해당 내용으로 쓰여진 책은 시중에 너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과감히 생략하고, 카피라이팅 기법을 세부적으로 담아 그 효용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했다.

뉴턴은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이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 서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뜻을 가진 '온고지신'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옛것을 익혀 그 배움으로 새로운 것을 안다'는 뜻이다. '위대함은 혼자 태어나지 않는다'는 진리를 일깨워 준다. 저자는 처음에 이 책의 부제목으로 피카소의 "good artists copy, great artists steal(좋은 아티스트는 베끼고, 위대한 아티스트는 훔친다)"라는 명언을 오마주하여 "good copy copy, great copy steal"을 생각해봤다고 한다. '좋은 카피라이터는 베끼고 위대한 카피라이터는 훔친다'라는 뜻인데, 선배들의 카피를 훔쳐다 위대해지고 싶다는 뜻으로 비춰질까봐 전면에 내세우지는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어느 정도 파악 되는 것 같다. 저자는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위대한 카피들은 혼자 힘으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만들어졌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였다.
저자는 카피라는 재료의 성분을 분석하는 일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심상의 비밀을 캐내는 일이었다고 고백한다. 누구보다 그 비밀을 알고 싶었고, 카피라이터로서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할지 늘 궁금하였기에 길고 고된 작업이었지만 끝까지 버텨낼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의 땀과 인내가 녹아 있는 이 책을 통해 좋은 카피를 쓸 수 있는 기법을 조금이라도 깨닫고 터득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

이 책은 카피를 쓸 일이 있는 사람이나 아예 이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기획자, 마케터, 카피라이터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저자가 들려주는 실제 사례들은 이론적인 설명 이상의 생생함과 설득력을 전달한다. 결국, '카피 도둑'은 카피라이팅이란 단순히 단어를 보기 좋게 조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곳을 읽고 공감하는 과정임을 일깨운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단순한 문장 너머의 철학을 고민하게 한다.
책을 덮으며 생각했다. 좋은 카피는 단순히 눈에 띄기 위한 조합이나 미사여구가 아닌, 누군가의 마음속에 머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저자의 '카피 도둑'은 이러한 진리를 담은 진귀한 보물과 같다고 생각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USP(Unique Selling Point, 제품이나 서비스의 차별화되는 강점)를 그럴듯하게 재해석해야 하는, 일종의 과장이 필요합니다. 오랜 시간 일관되게 공들이면 처음엔 과장이었어도 나중엔 진짜라고 믿게 됩니다. 애플이 ‘Think Different(다르게 생각하라)‘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한 뒤, 소비자들이 애플 제품을 쓰며 정말 ’Different Thinking’이라고 느끼는 것처럼 말이죠.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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