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 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된 히키코모리
사이토 뎃초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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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뎃초’의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는 자발적 은둔 생활을 이어온 ‘히키코모리’인 저자가 언어와 삶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마주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에세이다. 저자는 독방에서 루마니아어라는 드문 언어를 독학해 현지 문단에 진출한 특별한 인물이다. 이 책은 그가 고립된 생활 속에서 글쓰기를 통해 자신만의 삶의 방향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이토 뎃초는 일본에서 히키코모리로서 고립된 생활을 하며 외부와의 모든 관계를 단절한 채 지내왔다. 그러한 고독 속에서도 그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하는 열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어느날 우연히 접한 루마니아 영화와 소설에 매료되어 그 언어를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했고 놀라운 집중력과 끈기로 언어 장벽을 넘어섰다. 저자는 책에서 “고독 속에서 찾은 목표가 나를 이끌었다. 방 안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않았지만 새로운 세계로 한 발짝 더 나아간 셈이다”라고 말하며 고립 속에서 자신의 성장을 고백한다.

저자가 루마니아어로 창작 활동을 시작하며 자신의 작품을 현지 문단에 내놓았을 때, 이는 단순히 히키코모리의 탈출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의 확립이었다. 그의 책이 루마니아에서 출간된 것은 일본과 루마니아의 문화적 경계를 넘어선 문학적 성과로 평가받았다. 특히 그는 “끝없이 가만히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했지만, 새로운 언어를 배우며 조금씩 세상에 대해 궁금해졌다. 나를 재발견하는 과정은 어려웠지만 의미가 있었다”라고 말하며 자신에게 다가온 변화를 설명한다.

책 속에서 그는 자신의 모든 고립과 실패, 절망의 순간들을 솔직하게 기록하고 있다. 뎃초는 히키코모리 생활의 외로움과 사회에 대한 두려움을 그대로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통해 “고독은 끝이 아니다. 고독에서 오는 성장이 분명히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는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는 것이 아닌 그 감정들과 함께 살아가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가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지금 이 순간, 무언가를 하기로 선택하고 지속하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전한다.

이 책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는 사이토 뎃초가 고립 속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자기만의 삶을 용기 내어 이끌어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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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말로 루마니어 문학사의 위인이나 유명한 시인들 등 평소 접해 보지 못한 루마니아에 대한 정보들을 알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저자가 루마니아어를 독학하게 되면서 삶이 크게 변화가 되었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저자가 루마니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가득함을 느낀다. 이 책을 통해 루마니아의 역사적 배경을 알아 가기도 하고 루마니아 문학에 대한 정보가 많아 해당 정보들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도움이 많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평소 접하지 못했던 루마니아 문학을 한번 접해보자.


'북하우스 @bookhouse_official'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에 루마니아 문학은 황금시대를 맞이했고, 전후 사회주의 정권의 부흥으로 시대의 끝을 알리며 암흑기가 도래한다.
그래도 숨 막히는 시대야말로 문학적 소양이 성장하므로, 은밀히 유통된 서방 문화, 특히 미국 문화에 영향받으며 소설이나 시를 짓던 것이 ‘80년 세대’라 불리는 존재이고, 그 필두가 카르타레스쿠라고 한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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