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김진주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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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르 봉’이 쓴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는 군중의 정신에 관해 살펴보는 책이다.
한 민족을 이루는 모든 개인들에게 이어져 내려온 공통된 특성은 그 민족 고유의 정신을 이룬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목적으로 무리를 형성하면 새로운 심리적 특성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관찰할 수 있다. 이 새로운 특성은 고유의 민족성과 겹치는가 하면, 때로는 민족성과 완전히 다른 양상을 띠기도 한다. 특정한 목적을 위해 모인 군중은 민족의 역사적 생애에서 언제나 큰 역할을 해왔으나, 그 역할이 오늘날만큼 중요했던 적은 없다. 군중의 무의식적 행위가 개인의 의식적 활동을 대체하는 양상은 현시대의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이 책은 ‘군중심리’에서 발전한 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심도 있게 다룬다. 저자는 군중 속에서 개인의 독립적 사고가 어떻게 사라지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개인이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책의 주제는 단순히 무리에서 벗어나라는 격언을 넘어서 심리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개인의 자아 유지와 무리 속에서의 영향력에 대해 조명한다.

저자는 집단 내에서 개인이 심리적 압박을 받는 상황을 설명한다. 그는 집단이 형성될 때 개인의 의식이 어떻게 집단 의식에 의해 가려지는지 설명하며 집단 속에서 개인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상실하고 군중의 흐름에 동조하게 되는 과정을 논한다. 특히 이러한 집단의 힘이 시대를 초월해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무리에 휩쓸리지 않고 독립적인 사고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부분이다. 그는 독립적 사고를 잃으면 개인은 쉽게 조종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군중 속에서 개인이 자기 주도성을 잃지 않도록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적용되는 중요한 원칙이다. 우리는 뉴스, 소셜 미디어, 집단 의견 속에서 자주 동조 압박을 받지만 그럴 때일수록 개인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저자는 무리 속에서 리더십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무리는 본질적으로 감정적이고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 쉬운 존재이기 때문에 이를 조종하는 리더들이 등장한다. 리더들이 집단의 감정을 이용해 무리를 이끌어 가며 이들이 대중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방법을 분석한다. 그는 리더들이 감성적 메시지를 활용해 대중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과정을 서술하며 이러한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책에선 개인이 군중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법도 제시한다. 개인이 스스로를 보호하려면 자기 인식과 비판적 사고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무리의 심리적 압력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패로 작용하며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덕목이다.

저자의 통찰은 단순히 사회학적 이론에 머물지 않고, 현대 사회에서도 유효한 심리적 메커니즘을 제시한다. 집단 행동을 분석한 그의 연구는 소셜 미디어 시대에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타인의 의견에 쉽게 흔들리는 현대인에게 경각심을 준다. 저자가 말하는 군중의 위험성은 단순히 대규모 집단이 아닌 일상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개인이 독립적 사고를 유지하지 않으면 이러한 환경에서 쉽게 휩쓸릴 수 있다는 경고는 한다.

또한, 저자의 리더십 이론은 현대 정치 및 마케팅 전략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군중의 비이성적 측면을 이용해 지지자를 이끄는 정치인들이나 감성적 메시지를 통해 소비자 행동을 조종하는 마케터들의 전략이 그 예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책은 비단 학문적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는 오늘날 개인이 처한 복잡한 사회적 환경을 꿰뚫는 통찰을 제공한다. 특히,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군중 심리에 관한 책은 많지만, ‘귀스타브 르 봉’의 책이 특별한 이유는 개인의 삶에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교훈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는 독립적인 사고가 위협받는 오늘날 필독서로 꼽힐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포레스트북스 @forest.kr_'님을 통해 '페이지2북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심리적 군중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놀라운 점은 각 개인들이 누구인지, 또 생활 양식이나 직업, 성격, 지적 수준이 얼마나 유사한지와 관계없이 군중을 이루는 개인들은 그 군중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 단 하나만으로도 일종의 집단적 정신에 종속된 채 개인일 때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느끼고 생각하며 행동한다는 사실이다. 달리 말해서 오직 군중을 이룬 개인들에게서만 발현되고 실현되는 사상과 감정이 따로 있다는 뜻이다. 심리적 군중은 분명 비균질적 구성원들이 잠시간 결속되어 만들어진 일시적인 존재다. 마치 생물체를 구성하는 각각의 세포들이 결합하여 만들어졌으나, 세포 각각의 본래 특성과는 확연히 다른 특성을 가진 새로운 유기체 같다고나 할까. 따라서 허버트 스펜서Herbert Spencer(1820~1903, 영국의 사회학자)에 비견될 만큼 통찰력이 날카로웠던 한 철학자의 주장과 달리 군중이라는 결합체는 각 구성원들의 단순한 합이나 평균값이 아니라 새로운 특성들의 결합이자 탄생을 의미한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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