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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흐르는 대로 - 영원하지 않은 인생의 항로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해들리 블라호스 지음, 고건녕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9월
평점 :
해들리 블라호스의 ‘삶이 흐르는 대로’는 호스피스 간호사로 일하며 만난 환자들의 마지막 순간을 담아낸 책이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은 오히려 삶의 소중함과 일상의 가치를 새롭게 일깨워준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죽음이 아닌 삶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따뜻한 위로가 가득하다.
우선 저자의 직업인 ‘호스피스’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프롤로그에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호스피스(hospice, 임종간호)는 의학적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가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에서 받던 치료를 중단하는 대신, 며칠이 될지 몇 주가 될지 몇 달이 될지 모르는 인생의 마지막 나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집에서 편안하게 보내며 보살핌을 받는 활동을 말한다.
호스피스 간호사는 환자와 가족이 모두 이 과정을 잘 헤쳐 나가도록 안내하고 환자가 가능한 한 통증 없이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호스피스가 6개월까지도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보니 그동안 환자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과 가까워지기도 하고 그들이 사랑하는 이들, 심지어 반려동물까지 잘 알게 되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번 생에서 다른 생(저자는 죽음 뒤에 반드시 뭔가가 존재한다고 믿는다)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이 얼마나 불가해하고, 강렬하고, 감동스러운지를 나누려 한다. 이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싶은 이유는 ‘죽음’과 ‘죽어감’을 두고 오해가 너무나 만연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오해를 책에 담긴 12명의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바로 잡을 수 있길 바란다. 그들이 죽음을 앞두고 남긴 말들은 단순한 교훈을 넘어서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쉽게 놓치고 사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어느 환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했던 소소한 순간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특별했다고 고백하고, 다른 이는 오랜 시간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며 마지막에야 비로소 마음의 평화를 찾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물질적 성취나 외적인 성공보다는 진정한 관계와 사랑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임을 상기시킨다. 책 속의 환자들은 삶이 끝나갈 때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그들이 남긴 메시지가 독자의 마음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저자는 죽음을 그저 삶의 끝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그녀가 호스피스에서 겪은 경험은 오히려 죽음이 새로운 시작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놀랍게도 평온해지고 때로는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되돌아볼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죽음이 삶을 완성시키는 하나의 과정임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죽음이라는 현실을 피할 수 없지만 그것을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닫고, 남은 시간을 더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다. 환자들이 겪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한다.
또한, 책을 통해 소소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특별함을 발견하게 한다. 환자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작은 순간들이 사실은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사랑하는 이와 나누는 대화, 따뜻한 미소, 함께하는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근원이 된다.
“나는 평범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그 안에는 특별한 것들이 가득했어요.” 책 속 환자의 이 말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 준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멈춰 서서 주위를 돌아보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이 책은 저자가 경험한 실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더욱 진실하다. 간결하면서도 따뜻한 글로 독자는 자연스럽게 책 속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그저 죽음에 대한 슬픈 기록이 아니라 삶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여운이 긴 책이다. 블라호스는 교훈을 억지로 강요하지 않고 독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나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더 이상 중요한 것은 화려한 성공이나 성취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들과 함께하는 작은 순간들임을 깨닫게 된다. 환자들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의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거울처럼 작용하며 지금 이 순간을 더 깊이 있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나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더 이상 중요한 것은 화려한 성공이나 성취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들과 함께하는 작은 순간들임을 깨닫게 된다. 환자들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의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거울처럼 작용하며 지금 이 순간을 더 깊이 있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결국 이 책은 죽음을 통해 삶을 더 잘 사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호스피스 간호사로서 수많은 이들의 마지막을 함께하면서 그들이 남긴 소중한 지혜를 전한다. 그 지혜는 복잡하지 않다. 삶이 흘러가는 대로, 너무 애쓰지 않고,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으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삶이 흐르는 대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속에서 삶의 가치를 발견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더 차분히 더 의미 있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말로 이 책은 엄청난 흡입력이 있다. 두꺼운 책인 편이지만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었다. 1장 글렌다 할머니 이야기에서부터 눈물 펑펑 흘리며 몰입해서 보게 되었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들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꼭 한번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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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언젠가 선생님이 세상을 떠날 때가 되면 천국에서 선생님을 마중 나갈 사람이 줄지어 기다리겠지만, 전부 비켜야 할 거예요. 내가 제일 먼저 선생님을 안아줄 거니까요."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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