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만나는 스페인 네덜란드 미술 - 재미있게 만들고 그려보는
송지현 지음 / 리얼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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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현 작가의 『한 권으로 만나는 스페인 네덜란드 미술』은 유럽 미술의 두 축인 스페인과 네덜란드 미술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미술 작품을 나열하거나 개별 작가의 생애와 작품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각 작품이 창작된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맥락을 설명하고 미술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술 작가로 미술 교육과 유럽 미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두 딸을 키우며 유럽의 다양한 미술 작품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하는 책을 쓰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미술 서적을 집필하게 되었다. 주로 유럽 미술과 관련된 다양한 책을 출간해왔으며 그중에서도 "한 권으로 만나는" 시리즈는 유럽의 여러 나라 미술을 주제로 다루며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시리즈에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미술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각 나라의 주요 미술 작품과 역사적 배경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독자들이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유럽 미술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또한, 저자는 다양한 도서관과 문화센터에서 미술 강연을 진행하며 미술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 책의 초반부는 스페인 미술을 먼저 소개한다. 스페인에 현존하는 미술관 혹은 박물관을 소개하고,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들과 작품을 선별하여 보여준다. 하나의 작품을 소개할 때 ‘함께 감상하면 좋은 작품’을 소개하여 작품을 비교하며 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그러한 과정 중에 그림의 변화 과정이나 역사적 배경까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스페인 미술을 이야기할 때 언급되는 중요한 주제인 ‘종교화’와 관련된 그림도 담고 있다. 종교화란 예수와 성경 속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는 작품을 말한다. 종교화 같은 경우 내용을 잘 알지 못하면 감상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서 종교적인 메시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단서를 미리 알고 작품을 감상하면 더 친숙하게 종교화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하였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 중 ‘엘 그레코’의 작품 대부분은 종교화와 초상화였다. 비정상적으로 길쭉하고 뒤틀리게 묘사한 인체 비율로 인해 당시 스페인에서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20세기 초 독일 표현주의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오늘날에는 미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화가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은 스페인 미술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을 드러낸다. 저자는 고야의 ‘1808년 5월 2일과 1808년 5월 3일’을 중심으로 나폴레옹 전쟁과 같은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그의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설명한다. 고야는 스페인 내전과 정치적 혼란을 통해 드러난 인간의 잔혹성과 고통을 강렬한 색채와 극적인 구도로 표현했다. 말년에 ‘귀머거리 집’이라고 불리는 자신의 별장에서 병마와 싸우며, ‘검은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로코코 시대의 화려함을 주제로 하던 그림에서 어두운 화풍으로 변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그 작품들 중 가장 공포스럽고 충격적이었던 작품은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Saturn), 1820~1824‘였다. 로마 농업의 신인 ‘사투르누스’가 아들이 자신을 전복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식을 차례로 잡아먹는다는 신화적인 이야기를 그림으로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후반부에는, 네덜란드 미술을 소개한다. 네덜란드 미술관 소개부터 시작하여 17세기 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들과 테마별 작품들을 분류하여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함께 감상하면 좋은 작품’도 싣고 있어서 작품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또한, 해당 작품을 TV 프로그램에서 방영한 사례가 있어서 함께 감상하면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하여 해당 프로그램도 소개해준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 시대의 역사적 배경이나 책에 싣지 못한 내용까지 상세하게 알아볼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그림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칠해볼까요’, ‘함께생각해볼까요’와 같은 부분을 실어 직접 생각하고 체험 해볼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 미술의 정수를 대표하는 화가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가 있다. 저자는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와 ‘우유를 따르는 여인’을 통해 그의 작품이 일상 속의 평온함과 인간적 감성을 어떻게 섬세하게 포착했는지를 보여준다. 해당 작품을 통해 사물의 질감이나 미세한 빛줄기까지 세심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을 알 수 있다.

송지현 저자의 『한 권으로 만나는 스페인 네덜란드 미술』은 스페인과 네덜란드 미술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안내서 역할을 한다. 이 책은 단순한 예술 작품의 나열을 넘어 그 이면의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분석함으로써 독자들이 미술 작품을 보다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명료한 설명 덕분에 미술사 전공자뿐만 아니라 미술에 관심이 많은 일반 독자들에게도 쉽고 유익하게 정보를 제공한다. 스페인과 네덜란드이 미술 사조를 알아보고, 특정 화가 작품을 각자의 개성을 담아 낸 스타일로 다시 그려낸 작품과 비교해볼 때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그리고 작품을 직접 찾아볼 수 있는 구조로 만든 것과 체험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든 점은 단순히 그림을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고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때문에 그 부분이 무엇보다 좋았던 것 같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어려움없이 접근하여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채손독) @chae_seongmo
리얼북스 @realbooks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시녀들 Las Meninas

프라도 미술관의 대표적인 간판 작품은 ‘시녀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벨라스케스가 그린 ‘시녀들’은 작품 중앙에 있는 당시 5살이었던 펠리페 4세의 딸 마르가리타 공주를 중심으로 시녀들이 시중을 들기 위해 몰려 있고, 왼쪽 뒤편에 가장 크게 그린 인물은 벨라스케스 자신입니다. 다소 삐딱한 자세로 자신만만한 얼굴을 하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붉은 십자가 문양 ‘산티아고 기사단’의 표식을 옷에 태나게 그린 것으로 보아 궁정화가로서의 명예와 자신감을 과시하는 듯합니다. 마르가리타 공주 오른쪽 옆에는 난쟁이가 서 있는데, 왕족의 자제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대신 맞아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화면 뒤편으로 계단을 오르는 남자가 있고 그 옆의 거울에는 두 남녀가 보이는데, 아마도 왕과 왕비를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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