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제대로 못 읽을까 -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단편 읽기
길정현 지음 / 미디어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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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평소 읽는 행위가 숨쉬는 것처럼 당연하다고 말한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어려움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큰 위기를 겪게 된다. 코로나 시기에 백신 접종을 몇 번 받다가 갑자기 난독증 증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난생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 증세였다고 했다. 글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간신히 글씨를 해독하는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이 되버렸다. 이 증세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다 보니 간단한 업무 이메일을 해석하는 데에도 엄청난 에너지를 써야 했다. 그래서 일주일간 다시 책을 접한다는 심정으로 쉽고 짧은 책을 선택하여 트레이닝 했다. 그리하여 다행히도 일주일만에 난독증이 사라졌다고 했다. 하지만 이 경험을 계기로 읽어도 읽은 것 같지 않고, 무슨 말인지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 얼마나 심각하고 절망적인지 절감하게 되었다. 그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능력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닫고, 읽는다는 것이 무언인지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언젠가 들었던 기사에 의하면 학생들이 문제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 문제를 풀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이같은 현상은 문해력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부분이다. 또한 문해력의 중요성은 이 같은 상황뿐만 아니라 회사 업무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나, 사람들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하기 위해서 문해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렇듯 문해력의 중요성이 높아지다 보니, 습관화 시키기 위해서라도 읽기 싫어도 훈련하는 심정으로 꾸역꾸역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문해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선 책 읽는 행위 자체가 재미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의 책을 선별하고, 직관적이고 쉬운 책으로 시작하여 읽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완독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하였다. 그렇게 개인의 취향에 맞는 책들을 시작으로 점차 어려운 책들을 도전하다 보면 점차 문해력이 좋아지고 발전될 거라고 하였다. 도움이 될 책 중에 단편 책을 추천한다. 저자가 단편 책의 마니아인 것 같지만,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더라도 단편 글 자체가 문해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 속 주인공인 라비에르의 말을 내내 떠올렸다고 한다. 목표는 어쩌면 그 어떤 것도 정당화하지 못하며 행동만이 우리를 구해준다는 말을. 인생에는 해결책이 없고 다만 추진력만이 있어서 그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뿐이라고, 그러면 해결책은 뒤 따라온다는 말을 몇 번이고 되새겼다. 문해력이라는 목표를 의식적으로 좇기 때문이 아니라, 읽는 일을 계속하면 문해력은 뒤따라오는게 아닐까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문해력을 목표로 삼아 억지로 읽어내는 대신, 많은 사람들이 읽는 재미를 알고 신이 나서 읽게 되면 좋겠다고 전한다. 본문에 추천한 책들을 통해 그 일을 도와줄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각 소 주제 글 마지막에 Read the Book!과 Level up 부분이 담겨 있었다. Read the Book에는 저자의 추천 책이 실려 있었고, Level up 부분에는 각 문해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었다. 해당 영역에 실천해볼 수 있는 과제를 던져 주고 있어서 실제로 따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궁금하거나 헷갈렸던 부분이 있었는데, 명쾌하고 속 시원한 답변을 받은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사람이나 책을 잘 읽고 싶은 사람들, 문해력을 기르고 싶은 사람들,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한번 읽혀졌으면 하는 책이다.


#도서협찬
#우주북스타 @woojoos_story
#미디어샘 출판사 @mdsam2011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나의 세계를 구축한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아는 것부터 시작한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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