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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간 풍경들은 마음속 그림으로 ㅣ 그림책 숲 33
최정인 지음 / 브와포레 / 2024년 1월
평점 :
'스쳐간 풍경들은 마음속 그림으로'는 도시 속 그림 같은 풍경을 담은 책으로, 그 풍경 속에 살아가고 있는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고양이들이 바라보는 일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통해 우리가 일상 속 자주 놓치며 살고 있는 소소한 장면을 깨달을 수 있게 해준다.
주인공 고양이 ‘작은이’는 하얀 발과 검은 등을 갖고 태어났다. 동생인 ‘노랑이’는 사랑스러운 들꽃을 닮았다. 고양이들의 세상은 사람들이 사는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고 했다. 엄마 고양이는 우리를 위해 늘 그늘을 만들어 주었고,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사람들의 일상 속,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서도 조심하며 우리를 다치게 하는 것들을 피하며 사는 방법을 익혀나간다.
엄마 고양이는 세상에는 멋진 그림이 가득하다고 하였다.
무더운 여름에 가만히 누워 개미들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구경하거나, 가을엔 귀뚜라미 울음소리로 다가오는 추운 겨울을 알아차리기도 한다. 다시금 봄이 찾아 오면 봄의 풍경들, 새소리와 꽃향기에 세상이 되살아남을 느낀다. 많은 풍경들 속에서도 주인공 ‘작은이’는 특히나 따뜻한 봄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이들 고양이 가족은 일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지 않고 지켜볼 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지녔지 않았을까?
평소 작은이는 나무를 딛고 오르는 걸 좋아 했고, 동생인 노랑이는 나무에 오르기보다 종종 사람 뒤를 따라다녔다. 사람을 좋아하던 노랑이였다.
일상을 지내다 보면 어두워지는 밤이 오면 피곤함이 무더기로 쏟아지는 밤이 찾아 오기도 한다.
그런 순간에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름다운 그림이 숨어 있다.
사람들의 일상 풍경 속, 엄마와 자식이 행복한 웃음을 띄고 있는 따뜻한 모습과 같이.
계절이 바뀌는 동안 어렸던 사람들도 성인이 되어 부모를 떠나 독립하는 시기가 찾아오듯 ‘작은이’와 ‘노랑이’도 훌쩍 자라 엄마의 품을 떠나게 된다.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작은이, 노랑이)는 길어진 다리와 꼬리로 더 빠르고 더 멀리 내달릴 수 있게 되었다.
가끔은 노란 나비의 춤을 구경하다가 길을 잃기도 하면서… 그런데 그 순간…
“앗! 조심해.”
작은이는 움직이는 차를 피했지만 동생인 노랑이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작은이는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이 어떤 그림인지 잘 판별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운전하는 자동차에 치여 노랑이는 세상을 떠났다…
혼자 남은 '작은이'…
앞으로 작은이는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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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인 작가가 그린 이 그림책은 도시의 다양한 풍경들을 고양이의 시각으로 섬세하게 담았다. 고양이들이 바라보는 시각으로 사람들의 일상 풍경을 볼 수 있기도 했고, 함께 살아가는 곤충들의 모습도 바라볼 수 있었다. 고양이들이 태어나 성인이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인간의 삶과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 보는 일상 풍경은 우리가 매일같이 지나다니며 볼 수 있는 것들이었는데, 일상에서 놓치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새삼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림책의 문체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느낌이었다.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한 순간을 찾아내는 눈은 독자들에게 삶의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사해준다. 그가 묘사하는 장면들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고 일상에서 마주하는 고양이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게 만든다.
그들도 우리와 다를 것이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생명의 고귀함을.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점이 있다면,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지나쳐버리는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 해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일상을 너무 바쁘게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놓치며 산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런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통해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림과 이야기를 따라 가다 보면 그 안에 많은 메세지가 담겨 있음을 깨닫게 되고 일상의 작은 변화를 가져다 준다.
이 책은 우리에게 그런 소중한 순간들을 선사해주는 책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삶 속에서 잠시 멈춰, 스쳐가는 풍경들에 눈길을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져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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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엘의 그림책한스푼'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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