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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 기후위기를 외면하며 우리가 내뱉는 수많은 변명에 관하여
토마스 브루더만 지음, 추미란 옮김 / 동녘 / 2024년 5월
평점 :
이 책의 역사는 2011년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경제 심리학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마친 저자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하던 중 오스트리아 그라츠 대학에 연구직 1자리가 생겨 들어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결정 행위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수업을 기획하고 이끌어 왔다고 한다. 그렇게 10년 간의 연구 결과와 경험을 고스란히 녹여낸 책이라고 한다.
목차에는 기후 위기에 대한 사람들의 25가지 변명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이런 변명을 통해 우리가 기후 친화적이지 못한 많은 변명을 분석한다. 그렇게 기후 심리학을 소개하고 무엇보다 생각과 행동을 바꾸지 못하게 만드는 심리적 장벽 들이 어디서 나오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예시와 일화를 담으려고 했고, 각 장 끝에는 그 내용을 요약하면서 덧붙일 내용도 함께 기록하였다. 반면에, 기후 위기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나 기후변화로 인한 불안증을 다루는 심리학 적 연구 부분은 거의 다루지 않았다. 그보다는 일상에서 내릴 법한 기후 친화적인 의사 결정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고 우리가 그다지 기후 친화적이지 못한 생활 방식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유지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한, 행동 경제학과 심리학의 기후 친화적인 행동을 부르는 방법과 그런 행동을 위해 필요한 기본 전제와 조건에 대한 힌트도 제공한다. 제일 마지막 장에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내용을 짧게 실었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싶을 경우 봐야할 책들도 소개해주고 있다.
내용 중간마다 만화와 도표들이 등장하는데 이 부분은 '안네히엔 희벤' 담당하여 그려 주었다고 한다. 모두 만년필로 그린 그림이다. 행동 경제학과 심리학에 대한 내용을 다루다 보니 심각한 주제가 나올 경우 이 만년필로 그려진 그림을 삽입하여 무거운 분위기를 풀어 주고 유머를 잃지 않도록 중심을 잘 잡아 주고 있다. 본문에서도 저자가 언급한 부분이지만 기후 위기에 대한 내용을 우울하고 심각하게 전달할 경우 국민은 오히려 힘든 것을 외면하게 될 가능성이 있기에 만화로 유머를 유지하며 끝까지 집중할 수 있게 하였다.
최소 25개 이상의 심리학 용어들이 나오는데 최근 인지 편향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정리하던 중 해당 내용을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여러 인지 편향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나니 깨닫는 바가 많았다. 평소 기후 위기에 대해 제대로 된 인식을 가지고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심리학 이론을 통해 지켜본 합리적인 사고 수준은 꽤 많은 변명이었단 걸 깨달았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게 된 상황에서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되었다. 알고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책을 읽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서 해보려고 한다. 나름의 비장한 각오다.
각 챕터 도입부에 있는 인용문은 대부분 지타터(zitate.net)나 구글 등 다양한 웹사이트를 참고 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책을 다 읽은 후, 기후 파괴적인 행위에 대한 다른 변명들이 떠오른다면 주저하지 말고 자신에게 연락하라고 하였다. 블로그 주소를 첨부한다. klimapsycholo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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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식습관과 이동 수단으로 인한 자신의 개인적인 행동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연간 약 10~20톤) 정도로는 지구에 거의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음도 확신할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되는 것은 개인으로서의 자신이 아니라 다른 수 많은 사람이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다른 수 많은 사람도 똑같이 이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우리는 이런 기후파괴적인 활동을 계속하면서 정말로 그것이 합리적이라고 정당화 한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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