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니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동안 니체 책을 읽었던 사람들에게 니체의 사상이나 철학이 뭐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동안 나도 니체의 책을 몇번 접하긴 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이 없다는 걸 느꼈다.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내용이 휘발되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동안은 책 읽기에만 급급 했던 것 같다.
좋은 내용의 책을 읽으면 무엇하랴. 기억하지 못하는 독서는 필요가 없다.
이번에 읽게 된 ‘왜 너는 편하게 살고자 하는가’라는 니체 책은 제대로 읽고 기억해보자는 비장한 마음까지 생기는 것 같다.
이 책은 니체의 철학이 녹아 있는 166개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철학 책이라고 하여 어려운 내용이 담긴 책이 아니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 책을 가볍게 넘겨 보았을 때는 시집 형태의 책이라고 생각될 만큼 내용이 짧은 편이었다.
쉽게 읽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프로로그를 시작으로 책을 읽다 보니 내용의 길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읽을 수록 우리가 삶을 어떤 식으로 살고 있는지 돌아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고,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 해주는 ‘시간을 선물하는 책’이었다.
책 자체는 빨리 읽을 수 있는 형식이지만, 읽으면서 드는 생각까지 포함 한다면 훨씬 두꺼운 책보다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로, 미디어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서 콘텐츠의 근원이 책이라는 믿음에서 시작 됐다. 상상만으로 세상을 보던 시절로 돌아가 사고를 확장하는 것이 절실하게 느껴지게 되면서 책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이 책을 구성하면서 원문의 느낌과 의미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최대한 자신의 해석이나 표현을 최소화 하였다고 했다. 독자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하여 적용하는 일련을 과정을 통해 즐거움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현대 사회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삶 속에서 희망의 빛을 발견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이야기와 질문을 던져 주고 있다.
오늘날 멈추지 않고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미디어 사이에서 사유하는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귀중한 시간을 많이 흘려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그 소중한 시간동안 자신에 삶의 방향이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