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쁨]
p14
적당한 쾌락을 즐기는 것이야 말로 삶이 주는 맛을 이중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기쁨'을 간과하지 말라는 조언도 꼭 하고 싶다.
결국 내 말의 핵심은 ‘절제’이다.
유행이나 관습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몇 알고 있다. 그들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그들은 그런 용기를 낸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p16
절제된 행동 습관은 ‘사소한 기쁨’을 내면에서 맛볼 수 있게 해 주어 쾌락을 만끽하도록 만들어 주는 능력이다. 그런 능력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타고 나는데 현대 생활에서 왜곡되고 잃어버린 가치인 유쾌함, 사랑, 서정성과 같은 것들을 기초로 한다. 이른바 시간에 쫓기며 돈에 연연하는 삶을 지양하는 사람에게 주어진 그러한 작은 기쁨들은, 일상의 곳곳에 너무나 많이 흩어져 있고 눈에 잘 보이지 않아서 일에만 몰두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둔감한 감성으로는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p17
아침마다 하늘을 쳐다보는 습관을 가지면 어느 날 문득 우리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공기를 느끼고, 잠에서 깨어나 일터로 향하는 도중에도 신선한 아침의 숨결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생각 > 늘 보던 풍경에서 잠시라도 여유를 갖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면 새로운 시각을 발견할 수 있다. 습관에 변화를 주다 보면 작게 느껴지던 생각이나 인지 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차곡 쌓여 어느 덧 삶의 변화를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잠 못 이루는 밤]
P47
잠 못 이루는 밤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 시간만이 외적인 충격 없이도 우리의 영혼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충분히 놀라거나, 솔직한 감정을 의식하고, 마음껏 슬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가 살고 있는 감성적인 낮 시간을 삶은 절대로 순수하지 않다. 온몸의 감각이 깨어 있으며 우리의 분별력은 미세한 감정의 흔들림, 상대방 목소리의 높낮이, 삶의 미세한 변화, 친구의 익살스러운 말 한마디에 숨겨진 의미까지 신경 쓰면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하지만 밤의 영혼은 반쯤 눈을 감은 채 그저 낮 시간을 관망할 뿐이고, 낮에 경험한 의존과 억압 속에 수개월 동안 영혼의 절반만 깨어 있는 채 살아가다가 근심에 싸여 있는 잠 못 이루는 밤에 멍에를 풀어낸다. 그렇게 밤이 되어서야 우리 앞에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다.
밖에서 보아도 우리 안에 변하지 않고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