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쓰카 에이지 - 순문학의 죽음, 오타쿠, 스토리텔링을 말하다
오쓰카 에이지.선정우 지음 / 북바이북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담집이 좋은 이유는 순도 높은 정보를 쉽게 받아먹을 수 있다는 것. 캬라멜 종이 껍질을 까서 입에 쏙 넣는 정도의 수고로 말이다. 배경 지식이 조금 있어야 재미있는 내용도 있으니 일본 만화의 제작 시스템이나 미야자키 하야오 등 일본 서브컬처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이 읽으면 도움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쓰카 에이지 - 순문학의 죽음, 오타쿠, 스토리텔링을 말하다
오쓰카 에이지.선정우 지음 / 북바이북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스카 에이지에 대해서는 '스토리 메이커', '캐릭터 메이커' 등의 이야기 작법론을 출간한 작가로 알고 있었다. 이 책에서도 이야기 작법론에 대한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조금 언급은 있지만 아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도리어 그래서 더 좋았다. 한 번 책을 잡고 놓을 수가 없었다. 평소에 내가 일본 서브컬처에 대해 궁금했던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대담 형식은 양동이에 물을 담아서 양동이째 부어주 듯 알짜 정보를 한꺼번에 줘서 좋아하는데 한국에는 대담집 형식의 책이 아직은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이래 저래 반가운 책이다.

 

오스카 에이지에 대해 나도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 잘 몰랐는데 책 마지막에 오스카 에이지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나오니 이 부분을 먼저 읽고 책을 읽어도 좋겠다. 책 제목에도 나오지만 '오타쿠'와 오스카 에이지는 깊은 관련이 있다. 또한 '다방면에 걸친 평론 활동'으로 유명하다. 지은이인 선정우도 오스카 에이지를 비롯한 일본 비평 문화의 성과물들을 국내에 많이 소개하고 싶다고 서문에서 말하는데 나도 대환영이다. 

 

오타쿠에 대해 맨 처음 이야기를 나누는데 과거에는 오타쿠가 '크리에이터'였는데 지금은 '유저'가 된 것이 치명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오타쿠적인 문화 자체가 일단 종언을 맞이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 다음 주제는 '문화는 국경을 넘는다'인데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 출판된 일본 문학이 왜 인기가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오스카 에이지는 요시모토 바나나, 에쿠니 가오리 같이 한국에서 인기있는 여성 작가들이 10대 문학소녀로서 소녀만화를 경험했던 세대이며 일본의 주부들이 빠져들었던 <겨울 연가> 같은 한국 드라마의 캐릭터 이미지나 스토리 구성은 1970년대 일본 소녀만화와 상당히 비슷한 감각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뭔가 연관이 있을 수도 있겠다. 내가 어린 시절에도 순정만화의 영향이란 여자 아이들에게 대단한 것이었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알게모르게 사람들이 꽤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닐까?

 

순문학에 대해서 "이미 끝난 장르"라고 표현하고 "굳이 열심히 읽어야 할 까 싶다"라고 말해 많이 놀랐다. 하지만 이 말이 틀린 것도 아니다. 한국만해도 문학은 죽었다고 말하지 않는가. 일본도 이미 만화 잡지의 높은 매출로 문예 잡지나 순문학의 적자를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가 국경을 넘는 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운데 국경을 넘으면서 '전체' 나 '역사'로부터 절단되어 새로운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참 재미있는 지적이다.

 

일본의 스토리 작가, 만화가, 편집자에 대한 대담 내용도 흥미롭다. 일본 만화는 '편집자의 프로듀서화'가 되어 있다고 한다. 모두 같은 방식은 아니지만 히트작을 내놓는 편집자 대부분은 프로듀서 타입이라고 한다. 프로듀서가 어떤 작가에게 어떤 작품을 그리게 할지, 어떤 소재를 이용해 그리면 좋을지를 미리 선정하는 방식이다. 일본 만화계는 시스템이 거의 완성되어 있는 상태지만 방법론이 문서화되어 있지는 않다고 한다. 비언어화된 상태로도 방법론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충분하고 언어화하려는 의지도 적다. 오스카 에이지는 원래는 만화가를 지망했지만 스스로 창작자로서의 재능이 없었기 때문에 편집자가 되었다고 한다. 오스카 에이지는 작법서를 통해 글을 쓰는 방법은 누구나 학습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캐릭터 소설 쓰는 법>, <스토리 메이커>등의 작법서 내용은 기초 훈련에 해당하는 것이고 여기서 더 나아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100명 이상이 잡지사에 신인 작가로 뽑히거나 잡지에 작품을 게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중에 대작가가 나오는 것은 장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내용을 읽으니 오스카 에이지의 작법서를 읽어보고 싶다는 유혹을 강하게 느꼈다. (결국 <스토리 메이커>를 샀다!!)

 

한 장을 할애해서 '스튜디오 지브리의 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오스카 에이지가 진지하게 비평할 만한 가치를 느끼는 몇 안 되는 일본 작품은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에반게리온>, 그리고 지브리 애니메이션이라고 한다. 지브리는 비평을 통해 맞서지 않으면 안 될 진지한 작품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지브리는 <천공의 성 라퓨타> 이후 철저하게 정치적이거나, 혹은 정치적이지는 않더라도 젊은이들에게 사회적 현실에 접근할 것을 요구한다. 한국에서 일본의 입장을 미화했다해서 상당히 논란이되었던 <반딧불의 묘>의 경우도 <토토로>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내용이 많은데 지브리는 일부러 이 두 작품을 동시에 만들었다고 한다.

 

지브리미술관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2013년에 한국에서도 개최된 <지브리 레이아웃 전>이나 지브리 관련 전람회의 수준은 단지 보고 즐겁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실제 창작자들이 보면 배울 내용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대학에서 1년 배우는 것보다 지브리미술관에 하루 있는 것이 애니메이션 만드는 법을 더 제대로 배울 수 있을 정도"라고까지 말한다. (애니메이션 만들기를 지망하는 분들은 당장 지브리미술관에 달려가고픈 충동을 느낄 것 같다) <지브리 에이아웃 전>은 나도 갔는데 보고 느낀 점은 '아마추어가 올 전시가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업계 관련 학생이나 종사자가 많이 온 듯 했고 열기도 굉장히 뜨거웠다.

지브리가 대단한 이유는 지브리가 자신들의 상상력에 일체 터부나 선입관을 두지 않기때문이라고 한다. 지브리가 무시무시하다고까지 표현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 두 감독이 서로에게 비판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의 프로듀서였던 다카하타 이사오가 <바람 계곡의 나우시키>가 개봉된 직후에 작품을 비파했고 또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 비판에 응답했다고 한다. 그 후 이 두 사람의 작품이 동시에 개봉예정이다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이 분다>와 다카하타 이사오의 <가구야 공주 이야기>) <가구야 공주 이야기> 제작이 늦어져서 따로 개봉했다고 한다.

<바람이 분다>는 국내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 대한 많은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제로센 설계자가 주인공이니 논란이 안 될 수가 없다. 또한 <반딧불의 묘>논쟁과 연결시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밀리터리 취미를 각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 삼는 사람이 많은데 이 점에 대해 오쓰카 에이지는 이렇게 말한다.

"밀리터리 취미는 분명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약점입니다. 그가 가진 '모순'인 것이죠.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밀리터리에 대한 정열을 모순인 채 그대로 그려냅니다....중요한 건 그런 문제로부터 미야자키 하야오가 도망치지 않았다는 겁니다." 도망치지 않았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 이 부분은 애니메이션 영화 <바람이 분다> 개봉 전에 대담 한 내용인데 책을 읽어보고 이 말이 무슨 뜻인지는 각자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 (나는 배경지식이 없어서인지 잘 모르겠다) 사실 더 자세한 내용이 책에 나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서 아쉽기도 하다.

'창작과 프로파간다'에 대한 대담 내용에서는 한국의 <26년>에 대한 언급을 하는데 프로파간다를 지나치게 직설적으로 드러내고 있었고 이 부분이 픽션으로서의 의미를 떨어뜨렸다고 분석했다. 프로파간다가 될수록 작품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우주전함 야마토>도 그러한 경우인데 점점 우익적으로 되어가며 완전 프로파간다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질도 물론 떨어졌다. '피해자 의식과 정치적 보수화'에 대해서는 일본에 만연한 '피해자 의식'에 대해 비판한다. 일본 국내의 문제를 다른 쪽으로 전환시켜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일본의 행태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일본의 유명 창작자이자 편집자인 오쓰카 에이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정말 유익한 경험이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런 종류의 책이 앞으로도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책이 그리 두껍지 않지만 군더더기가 없어서 많은 지적 자극과 공부가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상하지 말라 - 그들이 말하지 않는 진짜 욕망을 보는 법
송길영 지음 / 북스톤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책 읽는 속도가 좀 빨라지긴 했다. 책이 재미있으면 속도는 더 빨라진다. 아니, 속도가 빨라진다기보다는 재미있으니 손에서 놓지 않고 말 그대로 하루종일 달린다. 이 책도 그렇게 해서 하루만에 다 읽었다. 이 책의 재미에 대해서는 미리 '상상하지말라'라고 말하고 싶다.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으니까. 왜냐하면 우리의 사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새로운 면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읽다가 옆에 있는 아이들과 남편에게 재미있는 부분을 읽어주기도 했다. 데이터는 어쩌면 이리도 우리의 삶을 자세히 알고 있지? 역시 빅데이터는 무서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사실 빅데이터가 대단한 것은 아니다. 빅데이터가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한지도 수 년이 지났다. 이 책에서도 계속 강조한다. 빅데이터가 아니어도 된다. 관찰을 해라라고 말이다. 그리고 데이터보다 그 안에 들어 있는 진짜 가치를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데이터 간의 인과 관계와 인문학적 통찰이다.

"나는 오히려 상상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함께 모여 자신의 느낌을 공유하는' 본래 의미로서의 상식을 계속 현재 시제로 유지하려면, 상상하지 말고 관찰해야 한다."

사실 이 말은 이론적으로도 증명이 가능하다. 빅데이터 같은 다량의 데이터를 분석하면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을 알아 낼 수 있는 건 분명하지만 그다지 많지 않은 데이터에서도 꽤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통계에서 말하는 표본추출이다. 표본을 추출해서 분석하면 의외로 적중율이 높다는 사실은 관련 일을 해 본 사람이면 안다. 물론 표본이 너무 치우쳐있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기존의 데이터 마이닝과 저자가 하는 일은 큰 차이가 있는데 바로 일반적인 데이터마이닝은 상관관계를 볼 뿐 인과관계를 볼 수 없다. 하지만 마케팅에 잘 활용하려면 인과관계를 알아야 한다. 우리가 알고자 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인데 요즘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트위터나 블로그에 남긴다. 나만해도 관심사를 열심히 블로그에 포스팅한다. 이러한 수천만건 이상의 글에서 데이터를 추출하고 그 데이터 간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면 무언가 유용한 정보다 도출되는 것이다. 말만 쉽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사실 데이터를 추출하는 정도야 누구나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추출된 데이터에세 통찰을 발휘, 가치있는 정보를 얻는 일이다. 딱 하나 이 책의 내용에 딴지를 하나 걸자면 이 부분이다. "데이터와 통계는 이미 우리에게 서울 강남구 출신의 서울대생이 강북구 출신의 21배에 이른다는 냉정한 현실을 말해준다." 이 정보를 본 사람들의 생각은 사실 이렇다. "역시 돈이 있어야 되는 세상이다." 하지만 이 생각이 틀린 것일 수 도 있다. 얼마전에 읽은 <강남에서 서울대 많이 보내는 진짜 이유>에도 나오지만 강남구 출신 서울대 생이 많은 이유는 '돈이 있는 집 자식이 서울대 간다(돈 있는 부모가 자식을 서울대 보낸다)'라는 단순한 이야기로 결론지어서는 안된다. 일단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이 강남에 모인다. 일명 정시형 인재도 여기에 속하겠다. 이들이 모두 집이 잘 사는 것도 아니다. 집이 강남이어서 서울대를 가는 것이 아니라 서울대 갈 만한 인재들이 강남에 모였다고 보는 것이 맞다. 두 가지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이 또한 인과관계이고 통찰일 것이다.  

재미있고 유용한 이야기가 책 가득이어서 어떤 부분을 언급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인상적인 부분만 이야기하자면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죽도록 돈을 써봐야 사람들의 인지점유율을 올리지 못한다"는 것도 있다. 브랜드보다는 우리 제품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MBA출신의 똑똑한 전략 컨설턴트들이 헤매는 이유도 제품이나 브랜드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라는 충고를 명심해야겠다.

"사람들을 관찰하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에 따라 우리의 욕망은 어떻게 변주되고 있는지 꾸준히 파악해야 한다."

사람들이 꾸준히 관심있어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취업'이다.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저자는 업을 정할 때의 조건 세가지를 말한다. 사회적으로 유용한가, 내가 잘할 수 있는가, 남이 할 수 없는 일인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우리는 기계, 자동화, 인공지능에 많은 일자리를 빼앗겼다. 한 마디로 우리 모두 장인이나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프랜차이즈 빵집이 맛있는가? 우리 동네에 있던 기존 동네 빵집은 다 사라지고 지금은 빅2 프랜차이즈 업체로 재편되어있다. 하지만 솔직히 브랜드 빵, 맛 없다. 비싸기만하고. 나 같은 사람이 많은가보다. 유명 프랜차이즈보다 개성있고 맛있는 로컬 빵집이 인기라고 한다. 이런 흐름을 미리 알아차리는 것도 사실 빅데이터가 아니라 주변을 자세히 관찰하거나 본인이 변화에 민감하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이 사실에서 역으로 이런 통찰을 얻을 수도 있다.

"이제는 표준화할 수 없는 것들이 뜰 것이다. 빵을 구워서 그것 하나만으로 일가를 이루면 먹고 살 수 있다. 단, 분점 욕심은 내기 말 것. 분점을 내는 순간 경험이 표준화되기 때문에 희소성이 떨어진다. 압구정동이나 신사동에서 대성공을 거둔 몇몇 맛집들이 백화점에 분점을 내기도 하는데, 내가 볼 때 좋은 전략은 아닌 것 같다."

저자는 데이터 분석가에 머무르는 사람이 아니다. 빅데이터 붐도 어느 순간 사그라들지도 모른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마음이다. 인간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 온갖 것을 다 보는데, 그중에서 지금까지는 데이터가 가장 풍부하고 유용한 수단이기에 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본질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 한가지. '감' 이다. 어떤 책에서도 말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무엇을 보든지 '척 보면 알아야 한다' 라고 말이다. 이를 '전문성'이라 쓰고 '감'이라고 읽는 능력이라고 하던가. 전문성 혹은 통찰력이란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것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고 그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수 많은 전문가들은 이 '감'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통찰도 중요한 능력이다. 오직 사람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다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데이터를 보는 사람의 역량이 중요하다.

"잊지 마시라. 지금 좋은 직장이 결코 좋은 직장이 아니다.... 돈 버는 감각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데, 좋은 직장일수록 나를 무장해제한다. 지금 당장 편한 직장은 길게 보았을 때 결코 유리하지 않다."

상상하지말라는 말, 정말 의미심장하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상하지 말라 - 그들이 말하지 않는 진짜 욕망을 보는 법
송길영 지음 / 북스톤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재미있게 잘 읽히고 너무 유용합니다. 지금 유행하는 것이나 흐름을 알 수 있고 데이터 분석이라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통찰력, 본질에 접근하는 것의 중요성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적의 두뇌 강화법
가토 토시노리 지음, 이진원 옮김 / 나라원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처음에 일본 아마존에서 봤다. 일본어서 35만부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제목만 보고 어떤 대단한 방법을 생각했다면 내용을 보고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난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을 따라한다면 두뇌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학습법이나 공부법 관련 책들을 보면 이런 내용이 많이 나온다. "피아노를 치면 공부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에게는 캠핑이나 여행이 좋다" 이런 내용을 읽으면 아, 그런가? 하고 생각은 하지만 의문이 든다. "정말 그럴까?" 그리고는 읽었던 내용을 이내 잊어버리고 실천도 못 하고 지나가버린다. 이 책에서는 뇌 MRI 진단 전문가이 저자가 왜 피아노를 배우거나 어떤 일을 하면 그것이 머리를 좋게 해주고 두뇌를 강화하는데 좋은지 더 구체적으로 말해준다. 그리고 나도 실제로 경험한 내용도 몇 개 있다보니 무척 신뢰가 갔다. 이런 점이 이 책이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가 아닌가 한다. 솔직히 이전에 다른 책을 읽지 않고 두뇌강화에 대해 이 책만 읽는다면 내용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든다.

 

"기존의 두뇌 트레이닝은 대부분 감퇴를 자각하기 쉬운 기억력이나 인지 기능을 다시 한 번 단련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트레이닝은 그런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라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뇌를 적극적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혹시라도 아미 내 뇌는 더 이상 발전이 힘들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이 부분은 나도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이다.

 

"원래 뇌에는 성장하고자 하는 에너지가 가득 넘치는데, 그 힘이 가장 황성할 때가 바로 20대에서 40대 사이다. 이 기간에 제대로만 단련한다면 뇌는 점점 더 강하고 유연하게 성장한다."

 

뇌가 본격적으로 자극을 받고 성장을 시작하는 것은 사회인이 되고 가서부터인데 사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사회인이 되면 더 두뇌를 안 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나만해도 회사를 다니면서는 공부라는 것과 담을 쌓았다는 생각이든다. 물론 업무 관련한 공부는 어쩔 수 없이 했지만 즐겁게 하는 공부가 아니다 보니 효율이 엉망이었다. 가장 후회되는 부분 중 하나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머리 좋은 사람이 되는 것과 자신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은 같은 문제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 이 말은 정말 저자의 수많은 경험과 통찰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저자는 '뇌번지'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뇌번지는 저자가 주장하는 개념이다. 쉽게 말하면 외는 장소마다 기능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이 뇌번지의 가지를 굵게 만들고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을 소개한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그 방법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다. 같은 경험이 아닌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 감정, 운동, 청각, 시각, 전달, 이해 그리고 기억이라는 뇌의 8개 영역을 깨우는 66가지 트레이닝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여기서 소개된 방법들 중 어려워서 하기 힘든 방법은 하나도 없다. 어찌보면 너무 간단하고 평범해 보여서 "과연 효과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던 몇 가지는 나도 실제로 해 본 경험이 있어서 꽤 효과가 있다고 생각된다.

몇 가지를 소개하면 '전달계 뇌번지 트레이닝' 방법 중에 '카페에 들어가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면 전달력 트레이닝이 된다."라는 것이 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 때는 성격이나 입장 등 그 사람에 관한 예비지식이 전혀 없어서 사전에 상대의 반응을 읽을 수가 없기 때문에 전달계의 뇌번지가 풀가동하게 된다. 나는 이 방법이 외국에 나가서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된다. 외국에 나가서 그 나라의 언어로 카페나 식당에서 종업원에게 말을 거는 것 자체가 여기서 말하는 두뇌 트레이닝도되고 언어 공부도 된다는 생각이다.

피아노를 치는 것이 왜 머리를 좋게 하는지도 이 책을 보면 조금 납득이 간다. 피아노를 칠 때는 운동계 뇌번지가 작동하는데. 눈으로는 악보를 보고 귀로는 건반 소리를 확인해야 하므로 복수의 뇌번지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회의 중 발언을 속기하라"라는 대목도 내게 무척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다치바나 다카시의 저서에도 이런 말이 나오고 나도 실제 업무에서 활용했는데 정말 업무에 도움이되고 일에 자신감이 생기는 방법이다. 회의에서 언굽되는 내용을 손이나 타이핑으로 빠짐없이 기록하는 훈련은 직장인이라면 꼭 해보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고나도 머리가 순식간에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이 책에 나오는 일부분이라도 실천한다면 분명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