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500권 마법의 책읽기 - 뇌의 기억구조를 이용한 최강 공부법
소노 요시히로 지음, 조미량 옮김 / 물병자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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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에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맛을 들이게 되면 봄날 꽃놀이보다 즐거운 것이 독서다. 그리고 이쯤 되면 슬슬 다른 욕망이 고개를 쳐든다. 매주 두 권씩 읽는다 한들 한달이면 8권, 1년이 되어도 고작 98권. 100권에도 조금 못 미친다. 일주일에 한권은 커녕 한 달에 한 권도 안 읽는 사람도 있지만 책읽기 매니아가 되면 이런 고민이 생기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나도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그런데 이 책은 속독법에 대한 책이 아니다. 이 점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빨리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읽은 내용이 얼마나 내 머릿속에 남아서 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은 아주 유용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책을 많이 읽는 방법은 "속습법" 이다. 이 속습법의 목적은 책의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거기서 얻은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책 읽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어서는 안된다. 책을 읽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꾸준하고 깊이 있는 독서가 가능하다. 독서 자체를 위한 책 읽기는 의미가 없다. 그래서 수험을 위한 책 읽기에도 이 속습법은 유용하다. 시험을 쳐서 합격한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마음의 준비, 즉 목적을 가진 다음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유심히 보는 것이다. 마치 예습을 하듯이 목차를 보면서 내용을 추측해 본다. 책을 읽으면서 이 추측한 내용에 대해 실제를 알게 되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머리에 입력된 지식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보다 머리에 많이 남게 된다.

속습법의 구체적인 세가지 방법으로는 대략적인 내용 파악하며 읽기 (스키밍 리딩), 자세한 내용 파악하며 읽기 (타깃 리딩), 통독하기 (트레이싱 리딩) 다. 실제로 다치바나 다카시의 <지식의 단련법>을 보면 이와 유사한 방법이 등장한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지 않고 휙휙 넘기면 눈에 띄는 단어만 읽어도 필요한 정보가 눈에 잘 들어온다는 것이다. 관련된 책을 통독하는 것도 좋지만 스키밍 리딩을 해도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아 나갈 수 있다. 실제로 굉장한 다독가들은 통독도 하지만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읽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제목 "1년에 500권"은 엄밀히 말하면 이렇게 스키밍 리딩을 한 책까지 다 포함한 것이다. 실제로 도서관에 가서 관련 된 책을 7권 정도 선택한 뒤 스키밍 리딩을 해보니 내게 필요한 정보만 눈에 들어오고 원래 아는 정보는 건너뛰어게 되서 시간이 절약되는 효과가 있었다. 문제는 도서관에 갈 시간이 많이 않다는 것이지만. 서점에 가서도 이 방법을 쓸 수 있다. 책을 사기 전에 이렇게 스키밍 리딩을 하거나 목차를 보면 내게 필요한 책인지 파악이 된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어떤 분야에 대해 파악할 경우 일단 관련된 책을 여러권 구매해서 보면 윤곽이 잡힌다. 그런 뒤에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며 읽는다면 짧은 시간에 더욱 더 유용한 지식을 많이 얻을 수 있다. 책 읽기에 변화가 필요하거나 조금 더 발전된 기술이 필요하다면 한번 읽어 볼 만한 책이다. 양이 많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다. 1년에 500권은 좀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200권 이상은 가능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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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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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살의 나는 도전하지도 않고 좌절한 현실주의자였다."

 

이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자신의 자신의 직업이 자신의 천직이라 생각하며 너무나 즐겁다는 사람이 아닐까. 유시민 씨도 열아홉살, 현실주의적인 선택을 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개인의 의지가 부족할 수도 있고 경제적인 문제 등에 부딧혀 이상만을 쫓으면 살지 못한다. 하지만 그 댓가는 꽤 크다. 가지 않은 길,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는 평생을 따라 다닌다. 유시민 씨 정도 되는 사람도 평범한 사람들과 비슷한 고민을 했다는 것에 많은 공감이 갔다. 사람은 역시 자기 방식대로 사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유시민 씨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정보(?)는 글을 잘 쓴다는 것과 정치인이라는 것 두가지였다. 정치에 워낙 관심이 없어서 무슨 당인지도 모르겠고 광화문에서 1인 시위 비슷한 걸 하는 모습을 실제로 한번 본 적은 있다. 그런데 이 분이 정치를 그만둔다고 했을때 나는 거의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아, 이분 책 쓰려나 보다!' 어디선가 유시민씨가 글 잘 쓰는 방법에 대해 말한 것을 읽은 적이 있는데 '박경리의 토지 같은 아름다운 문장을 필사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책에도 박경리의 '토지'를 여러번 읽었다고 나온다. 분면 필사도 하신 모양이다. 유시민씨는 먹물로서 사는 삶이 잘 맞는 것 같다. 크라잉넛을 부러워하는 이 쉰다섯 먹은 작가도 더이상 남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어보인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 앞으로도 좋은 책을 많이 내주실 것이라 믿는다.

 

작가는 죽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죽고 그 죽음의 순간이 어떠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최소한 죽음에 대한 마음가짐을, 구체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주변에 미리 죽음을 준비하지 못하고 갑자기 세상과 이별하는 경우는 보면 너무 가슴아프다. 그것이 나의 일이 될 수도 있다. 수많은 책에 대한 인용과 작가의 통찰력이 한데 어우려져 다양한 정보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진정한 먹물 근성의 발현이다. 누군가 이런 글을 써주면 너무 고맙다. 한권으로 수십권의 책을 읽고 토론한 기분이 든다.

글쓰기에 대한 내용도 재미있다. 어쩌면 제일 기대를 했던 내용이다. 글을 잘 쓰려면 어휘를 늘려야 하고 좋은 문학 작품을 많이 읽으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메모하기. 정말 유용한 정보다. 많이 읽히는 동시에 훌륭한 책을 쓰기 위해 끊임없이 읽고,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겠다는 작가에게 부러움을 느낀다. 사실 글로만 먹고 사는 일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행운이 아니다.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남을 부러워만 하지 않으려면 젊을 때부터 타인의 평가게 휘둘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고르면 된다. 남들이 좋다는 직업, 일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어린 학생들은 공부만 무조건 할 것이 아니라 항상 자신의 진로와 취향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이 시절의 결정이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방황과 고민의 나날이 계속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자. 어차피 한 번 뿐인 인생, 즐겁고 신나게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다양한 독자가 공감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이다. 특히 진로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들이 조금 더 크면 읽어보라고 권해야겠다.

< 인상 깊은 구절 >

P.8 내 직업은 지식소매상이었다. 유용한 지식과 정보를 찾아 요약하고, 발췌하고, 해석하고, 가공해서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 지식소매상이 하는 일이다.

P.22 인디밴드 크라잉넛은 '진정한 프로'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하고 싶은 일을 제멋대로 하면서 돈도 번다. 그래서 자기네가 행복하다고 침을 튀기며 자랑한다.

P.27 크라잉넛 멤버들은 인생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을 물질이나 지위, 사회 통념이나 타인의 시서, 어떤 이년이나 명분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두었다. 마음이 내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들으면서 행복한 삶을 스스로 설계했다.

P.33 인생의 품격은 평범함이나 비범함과 상관없는 것이다. 내 문제는 꿈이 없다는 것이었다. 내게는 무엇인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없었다. 인생을 어떤 색조로 꾸미고 싶다는 소망도 없었다. 그저 현실에 잘 적응했을 뿐이다.

P.37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방식이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 존 스튜어트 밀

P.44 그들은 각자 자기의 나무를 오르고 있을 뿐이다. 나도 적당한 나무를 골라 오르면 된다. 그게 세상에서 제일 큰 나무가 아니면 어떤가. 내게 맞고 오르는 것이 즐거운 나무라면 된것 아니겠는가.

P.48 생명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주어진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부모에게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재능을 안고 태어날지 누구도 선택할 수 없다. 사람은 모두 '던져진 존재'로 이 세상에 온다.

P.60 일을 잘하는 사람은 놀듯이 한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면 일이 놀이만큼이나 즐거울 수 있다. 정치투쟁, 글쓰기, 연극 연출 이 모든 것들이 카뮈에세는 일이자 놀이였다.

P.63 나는 스무 살이 되기 전에 벌써 현실에 굴복하고 순응할 준비를 했다. 내가 하고 싶고 내게 기쁨을 주는 일을 찾고, 그 일을 잘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데 써야 할 청춘의 시간을 다른 곳에 서버렸다.

P.89 내 삶에 대한 평가는 살아 있는 동안만 내게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먼 훗날, 또는 긴 역사 속에서가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헤서 내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활동으로 내 삶을 채우는 것이 옳다.

P.106 '하고 싶다'는 욕망보다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이끌려 사는 인생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걸치고 나들이를 가는 것과 비슷했다.

P.154 글쓰기에도 재능이 필요하다. 그러나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해서 저절로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다. 연습과 훈련을 해야 한다.

P.154 글을 잘 쓰려면 어휘를 많이 알아야 한다. 나는 박경리 선생의 <토지> 1부를 다섯 번 넘게 읽었다.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과 황석영 선생의 <장길산>도 여러 번 읽었다. 어휘가 풍부하고 문장이 아름다운 문학 작품을 반복해서 읽는 것은 베껴 쓰기 못지않게 어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다른 훈련법은 작은 수첩을 지니고 다니면서 끊임없이 메모하는 것이다.

P.156 글을 써서 내 생각과 내가 가진 정보를 남들과 나누는 행위 그 자체가 즐겁고 기쁘다. 글쓰기는 그런 면에서 놀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일이든 놀이든, 이것이 제대로 의미를 가지려면 내가 쓰는 글이 쓸모가 있어야 한다. 독자가 공감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P.174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이기만 한다면, 재능이 조금 부족해도 되는 만큼 하면서 살명 된다. 경쟁을 전쟁이 아니다. 져도 죽지는 않는다.

P.212 만약 딸 아들에게 당사자가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하도록 강제한다면 그것은 자식을 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자녀들의 인간적 존엄을 짓밟는 일이다.

P.216 아이를 사랑해주고 부모 스스로 좋은 삶을 사는 것, 그것이 양육의 핵심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의도적으로 가르치고 보여주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것까지 느끼고 이해한다. 부모의 꿈, 정서, 가치관 ,감정, 부모가 외부 환경의 자극에 대응하는 방식, 이 모든 것이 아이의 뇌에 영향을 준다.

P.236 어쨌든 나는 글쓰기가 좋다. 그것은 무엇보다 그 일 자체가 주는 기쁨과 만족감 때문이다. 무엇이든 쓰려면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고, 내 머리로 생각하고, 스스로 느껴야 한다.

P.301 가족사를 탐색해보라. 당신의 내면이 휠씬 풍요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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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를 위한 글쓰기 공작소 이만교의 글쓰기 공작소
이만교 지음 / 그린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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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잘 못 쓰는 이유는? 재능이 부족한 것일까? 저자는 단호하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당신의 말투와 자세를 바꿔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어, 정말 그럴까? 잘 이해가 안 가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래, 바로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글쓰기 책에서는 문장 기술을 주로 이야기한다. 평상시의 말투나 행동에 대해 언급한 책은 많지 않았다. 우리는 별 생각없이 잡담 하고 일상적인 평범한 말을 한다. 그래서 작가는 우리는 개구리라고 하는 것이다. 말과 행동에서 왕자와 공주가 되라고 말한다. 어떤 글쓰기 선생은 '댓글 하나를 달때고 많이 고민해야 써야한다'고 말했다. 그 이야기와도 통하는 부분이다. '나쁜 놈은 좋은 글을 절대 쓰지 못한다'는 말도 결국은 다 같은 맥락이다. 알고보면 간단하지만 이처럼 핵심을 관통하는 글쓰기 가르침이 있을까싶다. 유명 작가들은 트위터 140자도 그냥 쓰지 않는다. 이외수 씨도 트위터에 올리는 글을 고심해서 쓰고 트위터 하는 것이 창작에 도움이 된다 하는 것을 보면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좋은 글쓰기와 아름다운 말을 쓰고, 반듯하게 행동하는 생활, 만일 이렇게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반은 작가다.

 

뛰어난 문학작품이나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겠다. 저자는 신문도 보지 말고 항상 아름다운 글만 보라고 하지만 신문은 좀 어려울 것 같다. 수 많은 지식이 녹아 있어서 글쓰기 거리를 발견하는데 꽤 유용하기 때문이다. TV를 보지 말라는 말은 공감한다. TV만 치워도 많은 알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치열한 독서와 습작만이 글쓰기 실력을 높여준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물이 다르게 보일때까지 관찰하고 통념적인 시각을 버리는 것, 글로써 낯설지만 신선한 세계를 추구하는 것이 좋은 작가가 되는 밑바탕이 된다.

도대체 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얼마나 더 노력해야 이런 경지에 갈 수 있는 것일까. 문장만들기와 단락 만들기 훈련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훈련이 풍부하게 잘되어 있어야만 자유롭고 풍부한 글쓰기를 이어갈 수 있다. 작가도 시인으로 등단하기까지 7년 습작, 소설로 등단하기까지 다시 6년이 걸렸다고 한다. 첫 출간까지 다시 2년. 첫 출간까지 15년 걸린 셈이다. 서점에 가면 이렇게 많은 책을 누가 다 사가나 할 정도로 그 종류와 양이 엄청나다. 작가 스스로도 마음에 들지 않는 수준의 책이라도 출간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책들은 서점의 구석을 잠시 장식하다가 사라지고 만다. 처음부터 대작을 쓰려는 생각을 가지라는 것이 아니다. 어찌되었든 남들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과 틀을 깨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수 년간의 노력으로 빚어진 문장 실력으로 승부를 하는 것이 기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출판계는 항상 불황이었고 지금도 불황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책을 너무 안 읽는다 비판하고 또 따른 이는 읽을만한게 있어야 사서 볼 것 아니냐고 항변한다. 둘 다 맞는 이야기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내용도 공개 안된 신작에 대해 초판 50만부를 찍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프랑스의 공쿠르상 수상작은 40만부가 넘게 팔리고 다른 이름난 문학상 수상작도 보통 10~20만부는 나간다. 문학상 종류도 3000개. 한국은 몇개더라. 한국에서 이런 일이 한국 작가에 의해 일어나기 힘든 것일까. 마을 버스에서의 두 여고생 대화가 나의 귀를 찌르고 스쳐간다. 말끝마나 '~발'이 들어간 해괴한 언어. 대학입시를 위한 입시 학원으로서의 학교가 아닌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고 아름다운 언어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교육이 필요한 것 아닌지. 글쓰기 책 한권을 읽고 우리나라 교육까지 타고 들어갔다.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절실한 문제다. 기존의 글쓰기 책들에 지루함을 느낀다면 꼭 이 책을 사서 읽어보자. 세상을 보는 눈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어린 학생들이 이런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 인상 깊은 구절 >

P.13 사람은 누구나 공주와 왕자로 태어나지만 그들의 부모가 입을 맞추어 개구리로 변하게 한다. - 에릭 번

P.18 군자는 평생에 걸쳐 근심할 만한 가지 있는 근원적 고민으로 하루하루 살아간다

P.21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언어는 거의 대부분이 뒤죽박죽의 개구리 언어다. .. 대부분 너무 부정확하거나 난삽하거나 낡거나 뻔한 표현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모적, 상투적, 관습적, 관용적 표현들뿐이다.

P.30 말투와 자세까지 변해야 한다. 어떤 경우든, 언어 사용의 실질적인 변화 없이 사람이 변하는 경우는 없으며, 사람이 변하면 그 사람의 언어 또한 변한다. 내가 변하지 않고 문장 기술만 훈련하는 것은 글쓰기 공부가 아니다.

P.37 집필과 독서는 참으로 독특한 의사소통 방법이다. 말하는 사람은 혼자 골방에 앉아 쓰고, 듣고자 하는 사람 역시 혼자 자기 골방에 앉아 읽는다.

P.41 일반인들이 평소 관용적, 관습적으로 공용하는 언어는 '일반언어'다. 그러나 문학에서처럼 '낯설게 하기'를 통해 자기만의 개성적인 표현 기술을 사용하는 문장은 '문학언어' 혹은 '창작언어'다.

P.47 일상언어 습관을 버리고 철저한 출판언어다운 정련된 문장을 구사해야 한다. 방법은 오직 좋은 책의 좋은 문장, 씨앗문장을 열심히 읽는 것이다. 좋은 출판언어를 외우듯 익혀 평소 일상언어를 구사할 때조차 출판언어와 같이 엄밀한 어휘와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P.48 초보 습작생은 반드시 독서할 때 좋은 씨앗문장을 발견하면 밑줄을 긋고, 밑줄 그인 씨앗문장들을 직접 따라 서 보는 훈련을 필수적으로 거쳐야만 한다. 초보 때는 자기의습작량보다도 따라 쓴 문장의 양이 더 많아야 좋다.

P.48 '낯설게 하기'는 일상의 자동화된 인식을 배제하고, "사물에 대한 감각을 알려진 대로가 아닌 지각된 대로" 인식하려는 노력이다. 즉, 습관적, 관용적, 상투적 표현을 배제하고 지각된 그대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낯설게 하기'이다.

P.52 사람들은 누구나 조용히 잔들고 싶어하고 조용히 잠든다는 것은 상쾌한 일이다. 라는 문장은, 통속적인 관념적인 관습적인 개구리 언어로는 결코 잡아내기 못할 참으로 독특하고 신선하고 상쾌한 표현이다.

P.52 공주다운, 왕자다운 언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독서를 통해 '출판언어, 창작언어'를 자기 것으로 육화하는 동시에, 실질적 정직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적 언어를 구사해야 하는 이중적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P.57 헐거운 제목과 같은 어휘를 사용하는 한, 우리는 언어로 인해서 사물과 만나지 못한다. 언어가 장벽이 되어 실체와 마주하지 못하고 만다.

P.64 평소 생각을 자유롭게 한다거나 말을 잘한다는 것은 바로 청킹, 즉 의미망을 정확하고 자유롭게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사유 단위는 언어 크기와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P.69 지극히 평번하게 살면서도 과다한 괴로움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 자체가 너무 거칠거나 너무 조밀하기 일쑤다. '사건' 자체가 아니라 '언어'에 의해, 지나치게 커다란 문제로 확대되거나 지나치게 잡다한 문제 속에서 허덕인다.

P.73 아주 작은 사물에도 알려지지 않은 것이 담겨 있는 법이다. 그것을 발견하도록 하자. 불과 들판의 나무를 묘사하려면, 다른 불이나 나무와 비슷하게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 앞에 서 있어야 한다.

P.82 삶의 진실이나 문제들이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진실과 문제들을 다루는 나의 생각과 언어가 너무 투박하거나 거칠거나 단순해서, 오해를 사거나 시비가 붙거나 헛고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88 "사랑에 빠질때마다 우리의 과거는 바뀐다. 소설을 쓰거나 읽을 때마다 우리의 과거는 바뀐다. 과거란 그런 것이다" - 파스칼 키냐르

P.91 좋은 글이란 하나의 사건을 단지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해 놓은 글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 속에 묻혀 있는 삶의 숨은 진실들까지 함께 복원해 놓는 글이다.

P.104 기존의 낡은 생각에 갇혀 있으면 낡은 문장만을 답습할 수밖에 없다. 어떤 생각, 어떤 선입견도 없는 순수 무지의 깊은 침묵 속에서 모든 생각, 모든 상상이 가능한 지점에 이를 때야만, 새로운 형태의 문장이 생겨난다.

P.109 우리가 배웠거나 관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식이나 상식이란 대개 먼셀 기준표 같은 것들이다. 세상만물의 풍요로움을 풍요로움 그 자체로 받아들이지 않고 표준화하고 도식화한다.

P.147 습작생들이 일상적 사실과 주관적 사실을 극복하기까지 대부분 3년 이상 걸린다.

P.147 만약 읽는 데 자연스러운 개연성이 느껴지지 않으면 독자는 글과 화자를 신뢰하지 않기에, 그럴 법한 개연성은 글쓰기의 기본조건이다.

P.154 한 사람이 써 온 글을 두고 여럿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합평 과정은 정신분석보다도 강렬한 밀도를 갖는 만남이다. .... 합평은 다른 무엇보다고 깊은 속내가 드러나는 대화일 수밖에 없다. 치유를 위한 글쓰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모든 글쓰기는 이미 치유의 성격을 자연스럽게 지니고 있다.

P.170 뛰어난 문학 작품이 즐겨 사용하는 언어를 분석해 보면, 다만 관용구, 비속어, 상투구 등에 오염되지 않았을 뿐, 도리어 가장 쉽고 흔하고 자연스러운 언어를 사용한다. 다만 적시적소에 자유로이 활용할 따름이다.

P.172 특별한 어휘나 낯선 어휘가 아니라, 쉽고 흔하고 평범한 자연언어임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시적 인식을 갖게 하는 힘은 바로, 색다르고 독특한 조합 덕분이다.

P.176 대부분의 좋은 명작들을 읽고 났을 때 절망스러운 것은, 글쓴이가 나보다 많은 어휘력을 각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나도 이미 알고 있는 쉬운 어휘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내가 쓴 글과는 판이한 인식과 의미에 가 닿아 있다는 점이다.

P.194 인간은 언어로는 단 한 마디의 사실 자체도 그대로 말하지 못한다. 인간은 언어로는 단 한 마디도 사실 자체를 표현할 수 없다! 재현은 불가능하다. 언어를 사용하는 한 누구나 일정한 왜곡-변형-창조를 이미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P.200 그는 수많은 사람이 총에 맞아 죽는 시시한 서부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 가운데서도 가장 아루런 이유 없이, 그 죽음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억울해할 것도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멕시코인 역에 어울릴 것 같은 얼굴이었다. - 정영문의 <어떤 작위의 세계> 에서

P.200 한 사람의 언어 능력이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알맞은 구체적 수식을 얼마나 정확하게 활용할 수 있는가 하는 능력에 비례한다.

P.214 리듬감 있게 문장을 이으면 아무리 긴 문장이어도 잘 읽히고, 리듬감 있게 문장을 이으면 아무리 짧은 문장들도 가독성 있게 읽힌다. 초보자들은 자기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언어의 리듬감은 거의 무시해 버린다. 그래서 문장에 맛이 없다.

P.261 이 순간들이 앞으로의 인생에서 어찌 연결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그것들은 나중에 뒤돌아보고서야 그 연관성들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작은 계기들이 어쨌든 미래에는 연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무언가를 믿어야 합니다.

P.278 일상생활에서부터 잡담과 수다를 최대한 끊어야 한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조차 줄여야 한다. 양질의 독서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좋은 책을 찾아 읽는 시간을 가장 중요한 시간으로 삼음으로써, 일상언어가 아니라 출판언어를 자신의 중심 언어로 삼아야 한다. 독서를 해야 다양한 문장 변용에 익숙해진다.

P.278 합평을 받지 않으면, 그것은 자기 말만 하고 마믄 꼴과 같다. 믿을 만한 상대를 통해 구체적인 피드백을 방아야만 자기 작품을 비로소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냉정한 합평을 받아야만, 부적절한 표현, 비개연적인 주관, 무가치한 잡념과 빤한 통념에 사로잡혀 있던 부분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다.

P.280 어떤 장르의 글쓰기든, 문장과 단락, 그리고 단락장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글이 구축되지 않는다. 따라서 문장 만들기와 단락 만들기 훈련이 풍부하게 잘되어 있는 사람만이 자유롭고 풍부한 글쓰기를 이어갈 수 있다.

P.285 자신의 지금 모습에 대한 강한 불만과 지금의 자기 모습과 결별하고자 하는 단호한 변화의 결심만이 장차 자신을 훌륭한 작가로 이르게 해준다.

P.287 읽기, 쓰기의 공부는 끝이 없다. 그래서 힘든 게 아니라, 그래서 행복하다. 마치 아직 먹어 보지 못한 음식이 너무 많은 뷔페식당처럼. 다만 읽을 만한 책은 너무나 넘쳐나고, 자신의 글쓰기 공부는 언제나 자기 욕심에 비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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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인 도쿄 - 순수한 열정으로 도쿄를 훔쳐버린 당찬 20인의 이야기
김대범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뉴욕, 파리, 런던, 도쿄, 그리고 서울. 각 나라의 가장 크고 상징적인 도시들이다. 빌딩, 공원, 복잡한 거리, 학교, 상점들이 있는 도시라는 공간에서, 각자의 일상을 보내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을 살아간다. 같은 장소, 도시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꿈을 꾸고 어떤 사람들은 별다른 변화도 이상(理想)도 없는 하루를 보낸다. 각자의 삶이 이렇게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 이 물음에 대한 얼마간의 답을 얻을 수 있다. 20인 도쿄는 두가지 의미를 지닌다. 도쿄에 사는 20명의 사람(人), 그리고 도쿄에 있는(in) 20개의 인생이라는 의미. 어차피 같은 뜻일까. 사람 그 자체가 인생이니까. 그리고 이 스무명은 분명 꿈을 꾸는 사람들이다.

 

유학생, 사업가, 패션 디자이너, 캐릭터 디자이너, 동경대 장학생. 도쿄에 사는 스무개의 인생은 어느 것 하나 평범하지 않다. 어쩌면 평범하지 않으려고 해가 조금 더 일찍 뜬다는 일본, 도쿄에 발을 디뎠을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고민을 안해 본 사람들에게 이 책이 그저 조금씩 처한 사정이 다른 20인의 도쿄 생활기로 읽힐지 모른다. 하지만 조금만 더 열린 마음으로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서 읽어보면 뭔가 더 구체적인 것이 보인다. 그것은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의 조각일 수도, 남아 있는 열정이라는 불꽃일수도 있다. 스스로 이 책에 등장하는 스무명만큼 열심히 살고 있냐는 근원적인 물음을 해본다. 왠지 도쿄에 가면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핑계를 대고싶어진다. 2013년 난 서울에 있고 우리는 각자의 도시나 공간에서 삶을 채워나간다. 그것이 어떤 인생이든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일상을 보낸다. 지금의 내가 싫다, 평범하고 싶지 않다, 변하고 싶다고 외치는 젊음이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자. 도쿄도 좋고 베이징도 좋고 자신있다면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도 괜찮다. 솔직히 말해서 여건만 허락한다면, 아니 없는 여건 만들어 외국에 나가 여러 경험을 해볼 것을 권한다. 나이 들면 못하나니... 후회말고 일단 저지르는 자가 조금 더 스스로의 목표치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어딘가로 가서 새출발을 하기에 앞서 목표를, 목적을 분명히 할 것을 노파심에서 당부한다. 아주 구체적이지는 않아도, 하다못해 일본어라도 확실히 배우겠다는 목표라도 세우고 떠나야 한다. 쉬워보이는 이 일도 결코 만만치는 않지만.

 

< 인상 깊은 구절 >

P.40 꼭 스무 살에는 대학을 다녀야 된다는 생각은 버려도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P.46 우리나라는 대체로 캐릭터의 생명이 그다지 길지 못한 편이예요. .. 그런데 일본의 경우는 조금 다르거든요.

P.60 일본은 아침이 바쁜 것 같아요. 그런데 독특한 건 바쁘면서도 되게 조용하다는 거죠. 다들 책을 보거나 노래도 크게 틀지 않고, 말하는 사람도 거의 없으니까요.

P.67 20대 중반이 넘어가면 주변에서 나이 타령 많이 하잖아요. 나이가 몇 살인데 취업은 안 하고 여행이나 할 때냐고. 돈이나 벌라는 말, 제가 얼마나 많이 들은 줄 알아요? 참 막막한 게 진로 문제인 것 같아요

P.78 언어 하나를 잘 할 수 있다는 건 무기를 가지고 있는 거랑 똑같다고 말했어.

P.122 그래도 일본은 처음 온 이상은 다 똑같잖아? 누가 무슨 대학 나온 게 무슨 상관이겠냐? 어차피 똑같은 선상에 선 이상 누가 더 열심히 하냐가 제일이지.

P.127 매일 술만 마시고 놀기만 하는 친구들한테는 목표를 곡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어... 지금 생각하면 왜 내가 목표도 없이 살았는지 조금 후회는 되지만, 정말 그 후회가 있어서 지금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P.136 실력 없으면 정말 뭘 해도 안 되는 나라가 일본이니까. 오죽하면 머리 감겨주는 걸로도 몇 천 엔씩 받겠냐. 그만큼 전문적으로 해서 그런 거야. 난 이런 시스템을 배워 가고 싶어 정말

P.145 '한국에 돌아가면 바로 일을 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 하던 일을 그만둔 게 무모한 짓은 아니었을까?'하는 두려움에 힘들어지기도 한다지만, 그 무모한 짓이 때로는 나무를 더 크게 만들어주는 비가 될 수도 있다.

P.158 아무래도 역시 독서를 많이 하고, 경험이 많으신 분들의 말씀을 많이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 성공한 분들이 쓴 자서전들을 봐도 그 분들 역시 대부분 독서와 경험자의 조언의 중요성을 굉장히 강조하거든요.

P.168 일단 학교랑 전공 선택할 때 자기랑 맞는 교수가 있는지 없는지부터 찾아보고 교수가 아는 부분을 공략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P.187 안그래도 얼마 전에 한국 잠시 들어가서 친구들한테 얘기했거든, 애들한테 짐 싸라고 했어. 한국에서 놀면 뭐하냐. 지금 노는 애들 많거든. ...한국에서 아르바이트 하나 일본에서 아르바이트 하나, 결국 버는 거랑 쓰는게 비슷한 건 마찬가지않아. 그럴 바에야 다른 나라에서 경험하는 게 100배 낫지!

P.213 사업하면서 느낀 건 일본 사람들에게서 배울 점이 참 많다는 거였어요. 일본인들은 사람 관계를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확인하더라고요. 꾸준히 믿음이 가는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는 거예요.

P.216 저는 20대 초반 친구들이 1년 동안 100만엔 모으는 거보다는, 차라리 어학교를 열심히 다니면서 평생 끌 수 있는 언어를 제대로 익혀가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해요. 그걸로 나중에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편이 돈을 버는데도 더 효율적이라고 보고요

P.217 음식문화라는 게 살아가는데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잖아요. 정말 이 음식문화는 괜찮은 아이템인 것 같아요. 일본에서 한국 갈비를 먹고, '아, 좋다~.' 하면서 한국에 가고 싶어 한다면 얼마나 좋은 거예요. 정말 애국하는 거죠. 한국의 맛도 세계에 알리고, 저도 장사 잘 돼서 족고. 일석이조죠.

P.244 한국에서만 계속 있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한국'을 일본에서 많이 봤다는 게 저한테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북한에 대한 뉴스를 한국에서보다 일본에서 더 많이 접하게 됐다는 점이라던가.... 외국에 나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고 하던데, 정말 그럴 것 같더라구요

P.274 일본에서는 싼 신발을 찾아볼 수가 없거든요. 신발마다 프라이드가 강해서요. 그래서 더 일본 사람들이 도리어 신발에 대한 수집욕이 강한 것 같기도 해요.

P.284 사우디에서는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더라도 정부에서 장학금을 지원해줘. 24만 엔 정도씩은 주니까 여기서 집게 내고 공부할 수 있는 거지. 아마 그런 장학금이 없었으면 일본 오지도 못했을 거야. 정말 기회가 좋아서 오게 된 거지.

P.299 외국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싹 다 얻어가지고 내 나라에 좀 더 깊게 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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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인 도쿄 - 순수한 열정으로 도쿄를 훔쳐버린 당찬 20인의 이야기
김대범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새로운 기회다.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일상이 지루하면 이 책에 나오는 20인의 인생을 들어다보라. 충분히 자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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