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500권 마법의 책읽기 - 뇌의 기억구조를 이용한 최강 공부법
소노 요시히로 지음, 조미량 옮김 / 물병자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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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읽기에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맛을 들이게 되면 봄날 꽃놀이보다 즐거운 것이 독서다. 그리고 이쯤 되면 슬슬 다른 욕망이 고개를 쳐든다. 매주 두 권씩 읽는다 한들 한달이면 8권, 1년이 되어도 고작 98권. 100권에도 조금 못 미친다. 일주일에 한권은 커녕 한 달에 한 권도 안 읽는 사람도 있지만 책읽기 매니아가 되면 이런 고민이 생기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나도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그런데 이 책은 속독법에 대한 책이 아니다. 이 점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빨리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읽은 내용이 얼마나 내 머릿속에 남아서 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은 아주 유용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책을 많이 읽는 방법은 "속습법" 이다. 이 속습법의 목적은 책의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거기서 얻은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책 읽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어서는 안된다. 책을 읽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꾸준하고 깊이 있는 독서가 가능하다. 독서 자체를 위한 책 읽기는 의미가 없다. 그래서 수험을 위한 책 읽기에도 이 속습법은 유용하다. 시험을 쳐서 합격한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마음의 준비, 즉 목적을 가진 다음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유심히 보는 것이다. 마치 예습을 하듯이 목차를 보면서 내용을 추측해 본다. 책을 읽으면서 이 추측한 내용에 대해 실제를 알게 되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머리에 입력된 지식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보다 머리에 많이 남게 된다.

속습법의 구체적인 세가지 방법으로는 대략적인 내용 파악하며 읽기 (스키밍 리딩), 자세한 내용 파악하며 읽기 (타깃 리딩), 통독하기 (트레이싱 리딩) 다. 실제로 다치바나 다카시의 <지식의 단련법>을 보면 이와 유사한 방법이 등장한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지 않고 휙휙 넘기면 눈에 띄는 단어만 읽어도 필요한 정보가 눈에 잘 들어온다는 것이다. 관련된 책을 통독하는 것도 좋지만 스키밍 리딩을 해도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아 나갈 수 있다. 실제로 굉장한 다독가들은 통독도 하지만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읽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제목 "1년에 500권"은 엄밀히 말하면 이렇게 스키밍 리딩을 한 책까지 다 포함한 것이다. 실제로 도서관에 가서 관련 된 책을 7권 정도 선택한 뒤 스키밍 리딩을 해보니 내게 필요한 정보만 눈에 들어오고 원래 아는 정보는 건너뛰어게 되서 시간이 절약되는 효과가 있었다. 문제는 도서관에 갈 시간이 많이 않다는 것이지만. 서점에 가서도 이 방법을 쓸 수 있다. 책을 사기 전에 이렇게 스키밍 리딩을 하거나 목차를 보면 내게 필요한 책인지 파악이 된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어떤 분야에 대해 파악할 경우 일단 관련된 책을 여러권 구매해서 보면 윤곽이 잡힌다. 그런 뒤에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며 읽는다면 짧은 시간에 더욱 더 유용한 지식을 많이 얻을 수 있다. 책 읽기에 변화가 필요하거나 조금 더 발전된 기술이 필요하다면 한번 읽어 볼 만한 책이다. 양이 많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다. 1년에 500권은 좀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200권 이상은 가능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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