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인 도쿄 - 순수한 열정으로 도쿄를 훔쳐버린 당찬 20인의 이야기
김대범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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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파리, 런던, 도쿄, 그리고 서울. 각 나라의 가장 크고 상징적인 도시들이다. 빌딩, 공원, 복잡한 거리, 학교, 상점들이 있는 도시라는 공간에서, 각자의 일상을 보내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을 살아간다. 같은 장소, 도시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꿈을 꾸고 어떤 사람들은 별다른 변화도 이상(理想)도 없는 하루를 보낸다. 각자의 삶이 이렇게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 이 물음에 대한 얼마간의 답을 얻을 수 있다. 20인 도쿄는 두가지 의미를 지닌다. 도쿄에 사는 20명의 사람(人), 그리고 도쿄에 있는(in) 20개의 인생이라는 의미. 어차피 같은 뜻일까. 사람 그 자체가 인생이니까. 그리고 이 스무명은 분명 꿈을 꾸는 사람들이다.

 

유학생, 사업가, 패션 디자이너, 캐릭터 디자이너, 동경대 장학생. 도쿄에 사는 스무개의 인생은 어느 것 하나 평범하지 않다. 어쩌면 평범하지 않으려고 해가 조금 더 일찍 뜬다는 일본, 도쿄에 발을 디뎠을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고민을 안해 본 사람들에게 이 책이 그저 조금씩 처한 사정이 다른 20인의 도쿄 생활기로 읽힐지 모른다. 하지만 조금만 더 열린 마음으로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서 읽어보면 뭔가 더 구체적인 것이 보인다. 그것은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의 조각일 수도, 남아 있는 열정이라는 불꽃일수도 있다. 스스로 이 책에 등장하는 스무명만큼 열심히 살고 있냐는 근원적인 물음을 해본다. 왠지 도쿄에 가면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핑계를 대고싶어진다. 2013년 난 서울에 있고 우리는 각자의 도시나 공간에서 삶을 채워나간다. 그것이 어떤 인생이든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일상을 보낸다. 지금의 내가 싫다, 평범하고 싶지 않다, 변하고 싶다고 외치는 젊음이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자. 도쿄도 좋고 베이징도 좋고 자신있다면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도 괜찮다. 솔직히 말해서 여건만 허락한다면, 아니 없는 여건 만들어 외국에 나가 여러 경험을 해볼 것을 권한다. 나이 들면 못하나니... 후회말고 일단 저지르는 자가 조금 더 스스로의 목표치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어딘가로 가서 새출발을 하기에 앞서 목표를, 목적을 분명히 할 것을 노파심에서 당부한다. 아주 구체적이지는 않아도, 하다못해 일본어라도 확실히 배우겠다는 목표라도 세우고 떠나야 한다. 쉬워보이는 이 일도 결코 만만치는 않지만.

 

< 인상 깊은 구절 >

P.40 꼭 스무 살에는 대학을 다녀야 된다는 생각은 버려도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P.46 우리나라는 대체로 캐릭터의 생명이 그다지 길지 못한 편이예요. .. 그런데 일본의 경우는 조금 다르거든요.

P.60 일본은 아침이 바쁜 것 같아요. 그런데 독특한 건 바쁘면서도 되게 조용하다는 거죠. 다들 책을 보거나 노래도 크게 틀지 않고, 말하는 사람도 거의 없으니까요.

P.67 20대 중반이 넘어가면 주변에서 나이 타령 많이 하잖아요. 나이가 몇 살인데 취업은 안 하고 여행이나 할 때냐고. 돈이나 벌라는 말, 제가 얼마나 많이 들은 줄 알아요? 참 막막한 게 진로 문제인 것 같아요

P.78 언어 하나를 잘 할 수 있다는 건 무기를 가지고 있는 거랑 똑같다고 말했어.

P.122 그래도 일본은 처음 온 이상은 다 똑같잖아? 누가 무슨 대학 나온 게 무슨 상관이겠냐? 어차피 똑같은 선상에 선 이상 누가 더 열심히 하냐가 제일이지.

P.127 매일 술만 마시고 놀기만 하는 친구들한테는 목표를 곡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어... 지금 생각하면 왜 내가 목표도 없이 살았는지 조금 후회는 되지만, 정말 그 후회가 있어서 지금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P.136 실력 없으면 정말 뭘 해도 안 되는 나라가 일본이니까. 오죽하면 머리 감겨주는 걸로도 몇 천 엔씩 받겠냐. 그만큼 전문적으로 해서 그런 거야. 난 이런 시스템을 배워 가고 싶어 정말

P.145 '한국에 돌아가면 바로 일을 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 하던 일을 그만둔 게 무모한 짓은 아니었을까?'하는 두려움에 힘들어지기도 한다지만, 그 무모한 짓이 때로는 나무를 더 크게 만들어주는 비가 될 수도 있다.

P.158 아무래도 역시 독서를 많이 하고, 경험이 많으신 분들의 말씀을 많이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 성공한 분들이 쓴 자서전들을 봐도 그 분들 역시 대부분 독서와 경험자의 조언의 중요성을 굉장히 강조하거든요.

P.168 일단 학교랑 전공 선택할 때 자기랑 맞는 교수가 있는지 없는지부터 찾아보고 교수가 아는 부분을 공략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P.187 안그래도 얼마 전에 한국 잠시 들어가서 친구들한테 얘기했거든, 애들한테 짐 싸라고 했어. 한국에서 놀면 뭐하냐. 지금 노는 애들 많거든. ...한국에서 아르바이트 하나 일본에서 아르바이트 하나, 결국 버는 거랑 쓰는게 비슷한 건 마찬가지않아. 그럴 바에야 다른 나라에서 경험하는 게 100배 낫지!

P.213 사업하면서 느낀 건 일본 사람들에게서 배울 점이 참 많다는 거였어요. 일본인들은 사람 관계를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확인하더라고요. 꾸준히 믿음이 가는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는 거예요.

P.216 저는 20대 초반 친구들이 1년 동안 100만엔 모으는 거보다는, 차라리 어학교를 열심히 다니면서 평생 끌 수 있는 언어를 제대로 익혀가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해요. 그걸로 나중에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편이 돈을 버는데도 더 효율적이라고 보고요

P.217 음식문화라는 게 살아가는데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잖아요. 정말 이 음식문화는 괜찮은 아이템인 것 같아요. 일본에서 한국 갈비를 먹고, '아, 좋다~.' 하면서 한국에 가고 싶어 한다면 얼마나 좋은 거예요. 정말 애국하는 거죠. 한국의 맛도 세계에 알리고, 저도 장사 잘 돼서 족고. 일석이조죠.

P.244 한국에서만 계속 있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한국'을 일본에서 많이 봤다는 게 저한테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북한에 대한 뉴스를 한국에서보다 일본에서 더 많이 접하게 됐다는 점이라던가.... 외국에 나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고 하던데, 정말 그럴 것 같더라구요

P.274 일본에서는 싼 신발을 찾아볼 수가 없거든요. 신발마다 프라이드가 강해서요. 그래서 더 일본 사람들이 도리어 신발에 대한 수집욕이 강한 것 같기도 해요.

P.284 사우디에서는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더라도 정부에서 장학금을 지원해줘. 24만 엔 정도씩은 주니까 여기서 집게 내고 공부할 수 있는 거지. 아마 그런 장학금이 없었으면 일본 오지도 못했을 거야. 정말 기회가 좋아서 오게 된 거지.

P.299 외국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싹 다 얻어가지고 내 나라에 좀 더 깊게 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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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인 도쿄 - 순수한 열정으로 도쿄를 훔쳐버린 당찬 20인의 이야기
김대범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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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새로운 기회다.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일상이 지루하면 이 책에 나오는 20인의 인생을 들어다보라. 충분히 자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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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똑바로 일하라
제이슨 프라이드 &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 지음, 정성묵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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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혹시 일중독자가 아닌가? 가끔 주변에서 일중독자들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업무가 너무 많아서 일중독자처럼 일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하는 경우도 분명 있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대부분 스스로 그런 상황을 자초하고 있다. 회사도 직원의 성향을 파악하고 있어서 일중독자에게 힘든 일을 많이 시킨다. 하지만 잘 생각해봐라. 이 워커홀릭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상처뿐인 영광이다. 능력을 인정받아 연봉이 약간 오르고 승진이 약간 빠르기는 할 것 같다. 그런데 그 다음은? 도대체 뭐가 남을까. 절대 농땡이치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본인이 '나는 지나치게 힘든 일은 못한다'는 인상을 은근히 주변에 가금 줄 필요도 있다. 일을 깔끔하게 잘 한다면 회사에서 잘리는 일은 없다. 적당히 바쁜 일들도 많이 있으니까.
이 책에서 일관되게 말하는 것도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스마트하게 효율적으로 하자는 것이다. 작은 비지니스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내용이 대부분 일반 직장인들이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 많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일할 때 특정한 시간에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일하면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도 귀담아 들을만 하다. 집중해서 일을 해야 하는데 누군가 말을 걸거나 끼어들면 김이 새고 다시 발동 걸리는데 시간이 걸린다. 당연히 효율성이 떨어진다.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집중근무시간을 둔 회사도 있는데 괜찮은 방법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우르르 커피마시거나 담배 피우러 나가는 것 만큼 비생산적인 일도 없다. 맡은바 일을 빨리 끝내고 일찍 퇴근하는 것이 더 낫다. 경험상 9시부터 10시까지는 굉장히 일의 집중도가 높은 시간이다. 이 시간만 잘 활용해도 집중적으로 많은 일을 오전중에 해버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업하는 사람의 자세에도 일침을 가한다. 몇 년짜리 계획을 세운다든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든지 하는 말을 비웃듯이 그렇지 않다고 딱 잘라 말한다. 너무 거창한 계획은 분명 안세우니만 못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회사 경영자가 여기 나오는 정도만 다 따라해도 그 회사 다니는 직원들이 행복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옛날의 구태의연한 생각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죽이는 사장님도 많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사실 회사를 경영하면 안된다. 직장 생활이 개인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보라. 사업가적인 수완도 중요하지만 일단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세상에 대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직원들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해주는 일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기본은 참 지키기 쉬워 보이지만 막상 잘 지키는 곳은 드물다.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위대한 일을 하려면 자신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우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느니 확신, 중요한 일에 참여하고 있다는 확신. 사업을 하고 싶다면, 회사를 세우고 싶다면 꼭 뜻을 먼저세우고 행동하자. 이런 생각이 행복한 직장인을 만드는 시작이 아닐까? 행복한 직장인이 행복한 사회와 가정의 밑거름이다.
▷ 마음에 드는 구절

P.23 실패는 성공의 전제조건이 아니다. 하버드 비지니스스쿨의 연구에 따르면 한번 성공한 기업가가 다시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았다.(34%) 하지만 처음에 실패한 기업가가 다음번 사업에서 성공할 확률은 사업을 처음 시작한 사람의 경우와 거의 비슷했다.

P.26 먼 미래까지 추측하려고 애쓸 필요 없다. 올해가 아니라 이번 주에 할 일만 결정하면 된다.

P.32 일중독자들은 남들보다 오래 일해야 영웅인 줄 알기 때문에 없던 일거리까지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P.37 위대한 일을 하려면 자신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우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확신, 중요한 일에 참여하고 있다는 확신, 그런 확신이 필요하다.

P.39 위대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하고 싶은가? 가장 쉽고도 단순한 방법은 '자기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것을 만드는 것이다.

P.48 어떤 일을 진심으로 하고 싶다면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쪼갤것이다. 사람들이 일을 벌이지 않는 것은 그만큼 간절히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P.68 팔아넘길 생각으로 회사를 키우는 것은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고객 만족은 안중에도 없고 누가 회사를 사줄지만 고민하는 꼴이란.

P.94 사업의 핵심은 변하지 않는 것들이다. 사람들이 오늘도 원하고 앞으로 10년후에도 변함없이 원할 것들, 바로 이런 것에 투자해야 한다.

P.109 보고서와 문서 같은 추상적인 방식의 문제점은 똑같은 해석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똑같은 글을 읽어도 100명의 머릿속에는 100가지 장면이 펼쳐진다.

P.117 사람들에게 (점심사간만 빼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말을 걸지 말아달라고 부탁해라. 아니면 오전 반나절이나 오후 반나절을 나만의 시간으로 삼아라. 금요일이나 목요일을 무언의 날로 삼아도 좋다. 이렇게 정한 시간이 생산성을 갉아먹는 요인들로 인해 중도에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P.160 '아이팟 킬러'난 '차세대 포켓몬'을 겨냥한다면 이니 진 것이다. 경쟁자에게 리드를 허용하는 셈이다. 애플의 비전으로 애플을 이길 수는 없다. 애플의 비전을 따라가는 것은 애플이 짜놓은 판에서 싸우는 것이다.

P.182 늘 잊지 마라. 더 커지고 유명해진 뒤에는 지금만큼 마음껏 모험을 하기 어렵다. 성공한 뒤에는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압박감이 대단하다.

P.188 가르처라. 그러면 낡은 마케팅 전술로는 얻을 수 없는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잡지나 온라인 배너 광고로 사람들의 관심을 얻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을 가르쳐주면 깊은 차원의 관계가 싹을 튼다.

P.227 6개월 경력자와 6년 경력자의 차이는 의외로 작다. 진정한 차이는 지원자의 의지와 인격, 지성에서 나온다.

P.237 이왕 인력을 고용할 거라면 최고의 작가를 고용하라. 마케팅, 판매, 디자인, 프로그램, 그 어떤 자리에서도 글 쓰는 기술은 빛을 발한다. 그것은 글을 잘 쓰려면 단순한 글 솜씨 이상의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P.241 면접으로 사람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말은 청산유수지만 실력은 형편없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P.258 당신과 고객 사이에 사람이 많을수록 고객의 소리가 당신 앞까지 오는 동안 실종되거나 왜곡될 위험이 크다.

P.272 직원들에게 근무 시간에 싸이질이나 유튜브 시청을 못하게 해 봐야 무슨 소용인가? 그렇다고 그들이 그 시간에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근무 시간 중에도 짬짬이 머리를 식힐 시간이 필요하다.

P.275 많은 회사가 꿈에 그리는 직원은 사생활이 거의 없이 하루에 14시간씩 일하다가 회사 책상에 엎드려 자는 2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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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평범과 비범 사이 - 당신의 인생을 비범하게 바꾸는 서른 가지 전략
오구라 히로시 지음, 이민영 옮김 / 나무위의책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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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우연히도 나는 이 나이에 지금 다니는 회사에 입사했다.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33세는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중요한 시기다. 꼭 33세가 아니어도 상관은 없다. 원래 비범하게 태어나는 사람도 있다. 평범하다면 비범해지기 위한 노력을 하면 된다. 이 책을 읽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서점에서 우연히 집어 들었는데 책장을 훌훌 넘기면 보다가 눈길을 잡아 끈 대목이 있다. 책을 구매한 이유이기도 하다.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TV나 만화를 보며 허비하던 시간을 자기계발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강연회 참가자가 이렇게 말했다. 나는 3초 정도 생각한 뒤에 대답했다.

"무리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빈둥거리면 허비하던 시간은 줄이기가 쉽지 않아요. 빈둥거리며 허비하던 시간이 '스트레스의 탈출구'니끼요."

참가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불필요한 시간으로 분류된 빈둥거리며 허비하던 시간은 스트레스가 커질수록 그와 균형을 맞추며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 대목은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우선 스스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생각해보자. 출퇴근 시간에도 드라마를 보고 있지는 않은가? 주말에는 예외없이 TV와 레슬링하고 쇼파와 연예하고 리모콘과 대화 하고 있지 않는가? 다 좋다. 이런 생활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시간관리를 하려면 거의 불가능하다. 금방 달콤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간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단순한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 위의 글처럼 스트레스를 푸는 일이기 때문이다. 시간관리를 하려면 먼저 내재된 스트레스를 모두 풀어야 한다. 더 이상 빈둥거리는 시간이 필요없게 되었을 때 진정한 시간관리가 시작되고, 시간관리의 시작은 스트레스의 원인을 줄이는 일부터 시작된다. 무조건 기존에 하던 생활 패턴을 바꾸는 방법은 무리한 다이어트처럼 아무 소용이 없이 요요현상으로 끝나고 만다.

 

이 대목 말고도 이 책은 저자의 통찰이 빛나는 좋은 내용이 가득하다.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만든다. '오버 익스텐션'이라는 말을 아는가? 대학교수인 이타미 히로유키 씨가 제창한 경영개념에 쓰인 말이라고 한다. 쉽게 이야기 하면 거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기가 보유한 능력보다 어려운 일을 해서 학습을 촉진시키고 단기간에 대량의 노하우를 축적하는 전략이다. 상당히 공감이 되었다. "그 일, 제가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해보자. 물론 힘들고 어렵지만 단기간에 극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사회 초년병이 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의 다른 책인 <서른과 마흔 사이>도 사서 읽게되었다. 저자는 30대를 대상으로 한 일본 최고의 저술가이자 경영 컨설턴트다. 전문가의 도움을 책 몇 권으로 받아보는 것이 어떨까? 회사생활이 힘들고 돌파구가 필요하다면 다양한 책을 읽어보자. 인생의 선배가 말해주는 엑기스들을 받아서 마시자. 이 책에서도 그런 진한 엑기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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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면허 프로젝트 - 드로잉 기초부터 그림일기까지, 삶을 다독이는 자기 치유의 그림 그리기
대니 그레고리 지음, 김영수 옮김 / 세미콜론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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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창조성이란 무엇일까. 1년 전에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책을 많이 읽었다. 창의성에 대한 책들을 보면 결국 도달하는 곳은 예술, 특히 그림그리기였다. 왜 그럴까라는 의문은 해소되지 못한채 시간이 흐르고 다시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그림 잘 그리기에 대한 책이 아니다. 분명 그림 그리기가 핵심이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림 일기'를 쓰자는 것이다. 아이들을 보면 그림을 무척 많이 그린다. 하지만 어느 순간 부터 그림은 그것을 생업으로 하거나 사람이나 예술가의 전유물이 되고 만다. 아이들이 그림을 즐겨 그리고 자신을 표현하는 것만 봐도 그림 그리기가 굉장히 본능적인 일이며 즐거운 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좋은 것을 왜 포기하게 되는 것일까. 그러고는 어른이 되어서야 다시 이런 책을 읽게 되는 것일까.
"그림일기의 진짜 목적은 삶을 찬미하는 거다. 드로잉과 짧은 수필, 기념할 만한 사건이나 물건들이 사소하고 보잘 것 없어 보여도 특별하다는 걸 잊지 말자. " 이 글이 핵심이다. 일단 한번 해보자. 나도 실제로 실천 해 보았다. 아이들에게도 드로잉 북을 하나씩 사주고 나도 필사용으로 사용하던 공책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 보았다. 무척 재미있다. 내가 그림을 좀 그리는데? 이러면서. 아이들은 내 일기에 서로 그림을 그려 주겠다고 난리다. 자동차와 공주가 그려졌다. 거기에 오늘의 단상을 적었다. 오늘은 퇴근길에 산 꽃 화분도 그려 넣었다. 먼 훗날 이 일기를 보면 분명 오늘일에 대해 생생히 기억할 것이다. 글로 된 일기보다 훨씬 더 선명하게, 아이들과의 추억도 함께.

"드로잉에 대해 한수 알려주는 책들"이라면 작가가 추천한 책 중에 사서 가지고만 있었던 베티 에드워즈의 <오른쪽 두외로 그림그리기>가 등장해서 무척 반가웠다. 역시 그림 그리기는 창조성과 연관이 있는데 도대체 왜 그런지 더더욱 궁금해진다.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모두들 말한다. 시간이 없다고. 현대인은 너무 바쁘게 살고 여유가 없다. 하지만 여유는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CSI를 보거나, 잠을 자거나, 비디오 게임 하는 대신에 그림을 그리자."

작가의 이 글에 나는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과거에 CSI를 보느라 많은 시간을 보낸 기억 때문이다. 물론 지금을 그러지 않지만. 미국에서도 부모들이 예술가는 배고픈 인생을 산다고 생각한다는 대목은 좀 놀라웠다. 도리어 우리나라 부모들이 음악이나 미술을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문제는 너무 많이 시킨다는데 있지만. 적당히 시키자.

이 책을 계기로 그림일기에 꾸준히 도전해볼 생각이다. 아이들이 10살이 넘어도 계속 그림을 그려 스스로를 표현했으면 한다. 가장 소중한 건 나고 나를 표현하는 것이 인생에서는 무척 소중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그림일기를 시작한 당신은 "창작 면허"를 이미 소지한 것이다. 내 인생이 위대한 창작물이듯 우리의 일기는 그 역사의 기록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분명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한 책이지만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 모든 창의적, 창조적인 작업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큰 공감을 줄 것이다.

 

 

▷ 마음에 드는 구절

P.1 이 책은 당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걸 일깨워 주려는 책이다. 내면의 강렬하고 찬란하고 놀라운 창조력을 깨우는 거다. 지금은 믿지 않을지 몰라도 이건 우리가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다. 창조력은 유전이나 사회적 관습, 경제력, 재능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P.6 우리 모두에겐 신이 준 재능이 있고 그건 무궁무진한 창조력과 연결돼 있다. 문제는 다른 피조물과 달리 우리는 그걸 아주 힘들여 억제하고 있다는 거다.

P.7 내 삶의 숨어있는 작은 아름다움을 찾는 일부터 시작하자. 빨래를 개고, 쇼핑 목록을 적고, 설거지를 하면 그 안에 숨은 특별한 원가를 찾아내는 거다.

P.10 우린 사람을 무감각하게 만드는 온갖 것들에 둘러싸여 있다. 마약, 술, 텔레비전, 폭력, 분노, 이기심... 이 모든 게 바로 이 순간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볼 수 없게 만드는 마취제인 셈이다

P.11 창작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뭔가를 만드는 게 아니라 세상을 다양하게 보고 느끼면 그걸 설명하기 위한 연결 고리를 짓는 일이다.

P.21 "그림을 다시 그리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말로 다할 수 없구나. 난 항상 그림 그리는 걸 생각했지만 그건 불가능하고 내 능력 밖의 일이라고 생각했거든." - 반 고흐가 동생에게 쓴 편지에서

P.39 드로잉은 이해한 것을 종이게 기록하는 것일 뿐이다.

P.49 그림일기는 동반자이자 스승이 될 거고, 깨달음의 기록이 될 거다.

P.50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오른쪽 되에서 싹트지만 그걸 다듬고 완성하는 건 왼쪽 뇌의 도움 덕분이다. 전설적인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그러지 않았나, 왼쪽뇌가 "진정한 예술가의 모선"이라고

P.54 그림일기의 진짜 목적은 삶을 찬미하는 거다. 드로잉과 짧은 수필, 기념할 만한 사건이나 물건들이 사소하고 보잘 것 없어 보여도 특별하다는 걸 잊지 말자.

P.58 하루에는 144개의 10분이 있다. 이제 143개의 10분이 남았다.

P.85 아이들은 그림을 배울 수도 없고 배워서도 안 된다고 믿는 경우도 있다. 열살이나 열한 살쯤이 되면 그림 놀이는 하지 않게 되고 보통은 그게 그림 그리기의 마지막이 되고 만다. 혼자 힘으로 끝까지 그리는 아이들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다. 충분히 지도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P.85 모나 브룩스의 <아이들과 함께 그림 그리기>. 브룩스의 책은 아이가 관찰하게 하고, 그리는 걸 재밌는 놀이로 여기게 만든다. 이 방식은 어른들에게도 효과가 있어서 아내도 곧 드로잉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P.96 어머니를 분별할 수는 있지만 몽타주를 만들 만큼 정확하게 모습을 묘사하지는 못한다. 얼굴의 바다에서 정확하게 구분해 낼 수 있는 그 특징을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P.101 창조력은 상상에 관한 것이지만 사실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P.101 무엇보다도 먼저 진장한 나 자신에게 다가가야 한다. 나를 덮고 있는 집착을 벗겨내고 감각을 열어 스스로를 명확하게 바라봐야 한다. 내 본질을 흐리는 모든 선입견, 달콤함, 인공 색소를 없애야 한다. 알맹이만 증류해서 순도 백퍼센트의 진정한 내가 돼야 한다.

P.105 "과거와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 덩어리가 영원이 아니라, 오히려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이 순간이 영원이란 사실을 깨닫는다면 영원한 생명이란 것도 지금 이 거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것이다." -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P.106 "이 그림들이 그려진 단 한 가지 이유, 내가 죽기 전에 보려고...." - 프레더릭 프랭크

P.118 누구나 아주 감상적인 시기가 있는데 난 그때를 창조에 눈뜨는 때라고 말하고 싶다. 그땐 여러 가지 경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밀려오게 된다.

P.119 모닝커피를 광고 문구나 새려진 사은품 컵을 사용해 마시는가? 자신을 위해 멋진 컵을 하나 마련하자. 가구, 조명, 꽃, 그림, 책, 음악, 책상 주변 용품들도 말이다. 그런 다음 일에 집중하자!

P.120 직감은 우리 자신을 최대한 활용하는 감각을 말한다. 평소에 스친 사소한 것들과 흘낏 본 것들을 축적해 뒀다가 종합해서 놀라우리만치 명확한 결론을 내리는 마음의 능력이다. 이런 모호한 감각들을 '육감'이나 '예감'이라고 하는데, 창조적 성과를 내는 데 아주 효율적인 기반이 되곤 한다. 직감에 귀를 기울이고 더 믿어 보기 바란다.

P.133 그림 그리는 능력은 유전되지 않는다. 단지 부모의 '재능'을 물려 받은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그림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허가를 얻었다고 보면 된다.

P.136 가장 중요한 건 일단 뭔가 만들어 내는 것 자체란 뜻이다. 나이키에서 말하듯 "Just Do It." 그냥 하자.결과가 어떨까 재지 말고 흐르게 두는 거다.

P.137 "CSI를 보거나, 잠을 자거나, 비디오 게임 하는 대신에 그림을 그리자."

P.152 부모들은 학교 운동 경기에는 후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음악이나 미술 교육 지원금은 삭감하곤 한다. 아무도 자기 아이들이 예술가로 자라길 바라지 않는다.

P.153 예술이 없다면 영혼이 고통 받는다. 내가 누구인가 표현하고 자기만의 시각을 드러내고 온전한 자신의 삶을 살아갈 기회가 줄어드는 거다.

P.153 "곧 죽거나 사랑을 할 거라면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잊어버려야 한다. 그 모든 걸 잊어버리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면 거기에 미쳐야 한다. 열광하는 것은 천국과 같으니까" - 지미 핸드릭스

P.154 고대 동물 화가들에게 화상이 붙고 셰익스피어에게 저작권 파트너가 있고 모차르트는 백만장자가 되고 반 고흐는 파파라치에게 시달려야 하지 않느냔 말이다. .. 우린 창작이 얼마나 본능적이고 인간다운 것인지 이해하는 일로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P.160 아마데우스 - 모차르트가 레퀴엠을 흥얼거리고 살리에리가 받아 적는 장면은 그 어디에도 비할 수 없는 명장면. 열두 번도 더 봤다.

P.164 자신의 일기를 쓰는, 즉 자신에게 창작을 허락한 사람들은 예술이란 게 사실은 이런 것들과 연관된 거라는 걸 알고 있다. 기쁨 - 축북 - 아름다움 - 사랑 - 유머 - 진짜 인생 등등

P.164 "예술은 이제 그만, 예술이 넘쳐나서 우리를 미치게 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그림을 그리려 하지 않고 예쑬을 하길 원할 뿐이다." - 파블로 피카소

P.165 "나는 시나리오를 씁니다."와 "나는 시나리오 작가입니다"는 어떻게 다른가? 또 "나는 그림을 그립니다"와 "나는 화가입니다"의 차이는? 내 생가겐 별 차이가 없다.

P.170 집중과 불굴의 노력은 아주 중요하다. 예술의 여신이 갑자기 짜잔~ 하고 나타나 성공의 벼락을 맞은 예술가 얘기는 신화일뿐이다. 끊임없이 자신의 핵심까지 파고드는 연습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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