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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똑바로 일하라
제이슨 프라이드 &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 지음, 정성묵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9월
평점 :
당신은 혹시 일중독자가 아닌가? 가끔 주변에서 일중독자들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업무가 너무 많아서 일중독자처럼 일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하는 경우도 분명 있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대부분 스스로 그런 상황을 자초하고 있다. 회사도 직원의 성향을 파악하고 있어서 일중독자에게 힘든 일을 많이 시킨다. 하지만 잘 생각해봐라. 이 워커홀릭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상처뿐인 영광이다. 능력을 인정받아 연봉이 약간 오르고 승진이 약간 빠르기는 할 것 같다. 그런데 그 다음은? 도대체 뭐가 남을까. 절대 농땡이치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본인이 '나는 지나치게 힘든 일은 못한다'는 인상을 은근히 주변에 가금 줄 필요도 있다. 일을 깔끔하게 잘 한다면 회사에서 잘리는 일은 없다. 적당히 바쁜 일들도 많이 있으니까.
이 책에서 일관되게 말하는 것도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스마트하게 효율적으로 하자는 것이다. 작은 비지니스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내용이 대부분 일반 직장인들이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 많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일할 때 특정한 시간에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일하면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도 귀담아 들을만 하다. 집중해서 일을 해야 하는데 누군가 말을 걸거나 끼어들면 김이 새고 다시 발동 걸리는데 시간이 걸린다. 당연히 효율성이 떨어진다.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집중근무시간을 둔 회사도 있는데 괜찮은 방법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우르르 커피마시거나 담배 피우러 나가는 것 만큼 비생산적인 일도 없다. 맡은바 일을 빨리 끝내고 일찍 퇴근하는 것이 더 낫다. 경험상 9시부터 10시까지는 굉장히 일의 집중도가 높은 시간이다. 이 시간만 잘 활용해도 집중적으로 많은 일을 오전중에 해버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업하는 사람의 자세에도 일침을 가한다. 몇 년짜리 계획을 세운다든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든지 하는 말을 비웃듯이 그렇지 않다고 딱 잘라 말한다. 너무 거창한 계획은 분명 안세우니만 못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회사 경영자가 여기 나오는 정도만 다 따라해도 그 회사 다니는 직원들이 행복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옛날의 구태의연한 생각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죽이는 사장님도 많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사실 회사를 경영하면 안된다. 직장 생활이 개인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보라. 사업가적인 수완도 중요하지만 일단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세상에 대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직원들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해주는 일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기본은 참 지키기 쉬워 보이지만 막상 잘 지키는 곳은 드물다.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위대한 일을 하려면 자신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우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느니 확신, 중요한 일에 참여하고 있다는 확신. 사업을 하고 싶다면, 회사를 세우고 싶다면 꼭 뜻을 먼저세우고 행동하자. 이런 생각이 행복한 직장인을 만드는 시작이 아닐까? 행복한 직장인이 행복한 사회와 가정의 밑거름이다.
▷ 마음에 드는 구절
P.23 실패는 성공의 전제조건이 아니다. 하버드 비지니스스쿨의 연구에 따르면 한번 성공한 기업가가 다시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았다.(34%) 하지만 처음에 실패한 기업가가 다음번 사업에서 성공할 확률은 사업을 처음 시작한 사람의 경우와 거의 비슷했다.
P.26 먼 미래까지 추측하려고 애쓸 필요 없다. 올해가 아니라 이번 주에 할 일만 결정하면 된다.
P.32 일중독자들은 남들보다 오래 일해야 영웅인 줄 알기 때문에 없던 일거리까지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P.37 위대한 일을 하려면 자신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우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확신, 중요한 일에 참여하고 있다는 확신, 그런 확신이 필요하다.
P.39 위대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하고 싶은가? 가장 쉽고도 단순한 방법은 '자기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것을 만드는 것이다.
P.48 어떤 일을 진심으로 하고 싶다면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쪼갤것이다. 사람들이 일을 벌이지 않는 것은 그만큼 간절히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P.68 팔아넘길 생각으로 회사를 키우는 것은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고객 만족은 안중에도 없고 누가 회사를 사줄지만 고민하는 꼴이란.
P.94 사업의 핵심은 변하지 않는 것들이다. 사람들이 오늘도 원하고 앞으로 10년후에도 변함없이 원할 것들, 바로 이런 것에 투자해야 한다.
P.109 보고서와 문서 같은 추상적인 방식의 문제점은 똑같은 해석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똑같은 글을 읽어도 100명의 머릿속에는 100가지 장면이 펼쳐진다.
P.117 사람들에게 (점심사간만 빼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말을 걸지 말아달라고 부탁해라. 아니면 오전 반나절이나 오후 반나절을 나만의 시간으로 삼아라. 금요일이나 목요일을 무언의 날로 삼아도 좋다. 이렇게 정한 시간이 생산성을 갉아먹는 요인들로 인해 중도에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P.160 '아이팟 킬러'난 '차세대 포켓몬'을 겨냥한다면 이니 진 것이다. 경쟁자에게 리드를 허용하는 셈이다. 애플의 비전으로 애플을 이길 수는 없다. 애플의 비전을 따라가는 것은 애플이 짜놓은 판에서 싸우는 것이다.
P.182 늘 잊지 마라. 더 커지고 유명해진 뒤에는 지금만큼 마음껏 모험을 하기 어렵다. 성공한 뒤에는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압박감이 대단하다.
P.188 가르처라. 그러면 낡은 마케팅 전술로는 얻을 수 없는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잡지나 온라인 배너 광고로 사람들의 관심을 얻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을 가르쳐주면 깊은 차원의 관계가 싹을 튼다.
P.227 6개월 경력자와 6년 경력자의 차이는 의외로 작다. 진정한 차이는 지원자의 의지와 인격, 지성에서 나온다.
P.237 이왕 인력을 고용할 거라면 최고의 작가를 고용하라. 마케팅, 판매, 디자인, 프로그램, 그 어떤 자리에서도 글 쓰는 기술은 빛을 발한다. 그것은 글을 잘 쓰려면 단순한 글 솜씨 이상의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P.241 면접으로 사람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말은 청산유수지만 실력은 형편없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P.258 당신과 고객 사이에 사람이 많을수록 고객의 소리가 당신 앞까지 오는 동안 실종되거나 왜곡될 위험이 크다.
P.272 직원들에게 근무 시간에 싸이질이나 유튜브 시청을 못하게 해 봐야 무슨 소용인가? 그렇다고 그들이 그 시간에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근무 시간 중에도 짬짬이 머리를 식힐 시간이 필요하다.
P.275 많은 회사가 꿈에 그리는 직원은 사생활이 거의 없이 하루에 14시간씩 일하다가 회사 책상에 엎드려 자는 20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