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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에 미쳐라 - 세상을 향한 유쾌한 반전 ㅣ 창의력 시리즈 (김광희) 1
김광희 지음 / 넥서스BIZ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박웅현은 '광고는 잘 말해진 진실이다' 라고 했다. 이 광고의 진실은? 위의 광고는 '다카라지마'라는 일본 회사의 광고다. 사실, 이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면 무슨 광고인지 조금 짐작은 간다. 아니, 이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아도 어 뭐지 할 수도 있다.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이 광고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게 본 사진이다. 책에 나온 설명은 다음과 같다.
"출산을 앞둔 임산부의 모습이다. 팔뚝에는 타투, 배꼽에는 피어싱, 손톱에는 매니큐어..... 여자는 무심한 얼굴로 불룩한 배를 내려다보고 있다. 가운데에 '올해 아이를 만들자' 라는 카피가 보인다. 이것은 대체 무슨 광고일까?"
사진에 나온 임산부의 배는 그녀의 취향과 격렬한 대비를 이루면서 묘한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도대체 이 여성의 정체는? 올해 아이를 만들자니, 일본도 저출산 때문에 고민이 많다는데 출산 장려 공익 캠페인인가? 머그컵마저 호피무늬다. 범상치 않은 포스의 여성. 정말 궁금하지 않은가?
책에는 정답이 안 나와 있다. 너무 궁금해서 구글에서 검색했더니 저자 인터뷰에 정답(?)이 나와 있었다. 글의 마지막에 링크를 해놓았으니 한번 보시길. 그 전에 한번 생각은 해보자. 도대체 무슨 광고일까하고. 광고만큼이나 창의력과 상상력을 시험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으며, 광고 속에 숨어 있는 코드는 하나같이 모두 창의력의 정수이자 결실이라 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최근 기업들의 마케팅을 보면서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한다. 창의력을 기르려면 역시 기획이나 마케팅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는 창의성이 필요하다. 저자가 최고의 창의적 존재로 꼽는 스티브 잡스의 말은 읽어볼수록 그 의미가 심오하다. "다른 사람의 생각(dogma)으로 한정된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 " 대부분의 직장인은 그저 주어진 일만 잘하려 하고 회사도 더 이상을 원하지 않는다. 그냥 남들과 똑같이 살아간다. 삶은 점점 더 지루해져가고 우리는 매너리즘에 빠진다. 사실, 지금은 그렇게 살아도 괜찮을 지 모른다. 하지만 몇 년 후에는 아니, 이미 창의적이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왔다. 도전정신을 가지고 익숙함과 결별해야 한다. 7살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것, 그런 신선한 시각이 필요하다.
재미있는 사진과 기발한 아이디어의 광고가 많이 등장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시리즈로 2권도 나와 있다. 제목은 <창의력은 밥이다>. 이 책도 사서 읽어봐야겠다. 저자가 제안하는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는 노하우 중 공감 가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도서관과 서점을 자주 찾아보세요.
- 여성 잡지를 들춰 보세요.
- 전공과 무관한 책이나 잡지들을 들춰 보세요.
- 어린 자녀들과 대화를 나눠 보세요.
- 집에 돌아와 자녀들이 노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세요.
- 대형할인점과 재래시장을 둘러보세요
- 구글에서 특정 영단어를 이미지 검색해 보세요
- 욕조에 몸을 담그고 무상에 빠져 보세요
- 약속 장소에 서 있는 사람들의 대화를 엿들어 보세요.
- 놀이터 옆에 앉아 유치원생들의 대화를 들어 보세요.
이 외에도 많은 노하우가 있으니 참고 하면 좋을 것이다. 창의력,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 인상적인 대목 >
P.021 애플의 아이폰과 국내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에 있다.
P.025 이제 창의적 사고와 혁신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우리 주변에는 혁신보다 안정을 중요시하는 개인과 조직이 많다. 그 이유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저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죽음보다 삶을 두려워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P.034 난파 직전에 몰려야 굼뜬 몸을 움직이려 하고, 벼랑 끝에 서야 비상을 꿈꾸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P.040 기발한 발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넓고 깊은 형태의 지식 축적이 선행되어야 한다
P.042 우리 두뇌가 깊고 넓은 지식을 듬뿍 흡수하면 그 두뇌로부터 표출되는 것 역시 고품질의 다양한 사고라는 뜻이다.
P.043 책의 저자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다. 누군가가 길게는 수십 년, 짧게는 수 년 동안 연구하고 사유하고 경험하여 응축한 지식을 한두 시간 만에 터득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 책 한 줄 읽지 않고서 기발한 창의력이나 변화하는 미래를 준비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다.
P.052 우리 인간의 사고에는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 사고가 있다. ... 수평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공상적이면 추상적인 면이 있다. 따라서 직관이나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P.057 글쓰기는 노동,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노동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무거운 엉덩이와 깨인 머리가 필수로 갖추어져야 한다.
P.060 스펙은 Specifcation의 줄임말로, 제품이나 물건의 '사양'이란 뜻이다. 이런 단어가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극단적으로 우리 사회가 인재들을 물건이나 제품 부속품 정도로 취급한다는 의미다. 인재가 아닌 물재들이게서 제대로 된 창의력이나 상상력을 기대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앞을 가린다.
P.066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이처럼 다양하고 미세한 변수들의 영향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부가능하다.
P.070 과도한 빚으로 LA에 집을 산 미국인들 때문에 경기도 화성에 근무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수십 년 동안 일해 온 정든 직장을 떠나야 했다. 이것이 바로 근래 우리들이 경험한 나비효과의 실체다. ... 지구촌이 이미 하나의 유기체로 작동하고 있는 것을, 특히 비즈니스 및 경제적 측면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P.074 항상 새로운 사건이나 정보에 주의를 기울여라, 그러면서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한 것에 관해서도 생각하려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P.074 1년은 고사하고 6개월도 내다볼 수 없는 시대다. ... 10년 후를 예측한다는 것은 인간이 아닌 신의 영역이다.
P.087 세계적인 성공 철학자인 나폴레온 힐은 "인간의 창의력은 차가운 이성이 아니라 뜨거운 감성을 통해서만 발휘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창의력에는 감성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P.141 오늘날 창의력의 대명사가 된 애플의 끊임없는 진화와 혁신 비법은 무엇일까? 그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것에 대한 끝없는 도전정신에 있었다.
P.146 삶의 최고 발명품은 죽음이다. 죽음은 인생을 변화시키고 새로움이 낡은 것을 버릴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생각(dogma)으로 한정된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
P.193 영국 옥스퍼드대 데이비드 콜먼 인구연구센터 소장은 '코리아 신드롬'이란 말로 한국이 "저출산 고령화로 지구촌에서 사라지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00년 뒤인 2305년의 한국 인구는 겨우 500명 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 인구 변화 시뮬레이션의 결과였다.
p.193 만만치 않은 양육비와 사교육비 등으로 아이를 둘 이상 키우기는 현실적으로 버겁다. 그래서 맞벌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지만 직장생활과 육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P.226 19세기의 기계식 타자기의 배열이 21세기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것을 보면 익숙함이 얼마나 살 떨리는 암적 존재인지를 알 수 있다.
P.232 원가를 우선시하고 매뉴얼화된 작업만으로는 인간의 존엄성이 사라진다 건축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일류 목수를 키우고 싶다.
P.234 성과만을 목적으로 직원들을 쥐어짜기보다는 구성원 모두가 함께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고학력을 가진 사람이 반드시 대기업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이름만 번지르르한 기업보다는 진정으로 자신을 원하는 곳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회사라면 사회적으로도 훨씬 유익하다.
P.246 패턴화는 인간에게 안정감과 위안을 가져다 주지만 그 대가로 뇌의 자극과 움직임을 방해해 창의력과 상상력이 들어설 자리를 빼앗아 버린다.
P.254 기업은 창의력이나 업무 능력이 뛰어난 인재도 좋지만 협조적이고 충성심 높은 인재에게 애정이 간다고 공공연히 말하곤 한다. .. 동조현상은 창의력과 독창성을 짓밟는 최악의 요인이자 고정관념 타파의 최대 걸림돌이다.
P.255 우리는 동조현상이 대단히 강한 사회에 살고 있다. 특히 다수파 의견이나 권력자, 언론 등에 대해서는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려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P.266 탁월한 창의력과 상상력의 소유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코흘리개 유치원생의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그러면서 쉼 없이 의문을 던져야 한다.
P271 많은 한국 학생이 그 어렵다는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을 하고 있지만, 절반 가까이는 졸업도 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한다고 한다.
P.272 영어로만 접할 수 있는 지구촌 정보는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나아가 외국어란 단순한 의사표현의 수단이기보다 해당 국가 및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훌륭한 도구다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이 도구는 우리의 끈끈한 밥줄이기도 하다.
P.306 세상은 복잡해지고 있음에도 우리의 사고는 단순해지고 있다. 급속한 디지털화가 야기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자극적인 정보에만 반응을 보인다. 이런 시대일수록 다양하 창의적 사고가 더욱 빛을 발해야 한다.
P.322 어떤 일을 혼자서 하는 경우, 성공을 하면 자신에게 모든 영광이 돌아오지만 실패하면 그 책임을 모두 짊어져야 한다. 반면에 여럿이 함께 일을 하는 경우에는 성공에 대한 분배도, 실패에 대한 부담도 그리 크지 않기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P.337 광고만큼이나 창의력과 상상력을 시험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으며, 광고 속에 숨어 있는 코드는 하나같이 모두 창의력의 정수이자 결실이라 할 수 있다.
P.343 자동차가 하드웨어 제조를 통해 돈 버는 시대는 머지않아 종언을 고할 것이다. 현재와 같이 하드웨어를 잘 만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보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서비스가 더 큰 비즈니스가 된다는 말이다. ... 10년 내외로 자동차와 로봇 간의 경계가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