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 읽기 논리 쓰기 초급 - 중1-고1 수준 국어시간에 논리읽기 3
김주환 외 엮음 / 우리학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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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논술 수업은  

예전에 비해 정말 많이 확대되고 보편화되었다.  

그런데, 몇몇 수업들에서는 마치 고등학생들의 수업처럼 정해진 글의 형식에 맞게 

실제 논술 문제를 가지고 쓰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무작정 쓰게 하기 보다는 읽은 내용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대시 생각해 보게 하고 

그것을 친구들과 혹은 선생님들과 자유롭게(때로는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면서 표현하는 것에  

더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앞선 판인 <국어시간에 논리 읽기> 시리즈 때부터 이 책 외에는  

논술 수업에서 활용할 만한 짧은 비문학 지문들이 드물어서 이 책으로 수업을 많이 해 왔다.  

이 책의 지문들은 모두 우리가 흔히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것들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 정말?"하며 재미있게 지문을 읽어내려 간다.  

바로 이 지점이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마칠 것이 아니라, 수업에서 이들 지문의 주장에 대해 또 다시 "왜?"라고 질문하고  

지문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수용하여 나만의 창의적인 주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항상 비판은 상호적인 것이지, 한 입장에서 다른 입장으로 일방향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한 비판은 전혀 설득성도 없고 논리적이지도 않다.  

 

이 책으로 수업할 때 몇 가지 참고사항을 남기며, 리뷰를 마무리한다.  

1) 논리 읽기의 질문들은 내용과 형식, 어휘 등 지문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그냥 교사가 질문으로 던지기 보다는 하나의 활동으로 만들어서 아이들이 서로  

이야기해보거나 전체 토론 활동으로 함께 하면 좋다.  

2) 가끔 학년 설정을 잘못 하거나 지문의 내용이 낯설 경우, 아이들이 논리 읽기의 질문들을 

낯설어 하거나 대답하기 벅차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경우 아이들이 그 질문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좀 더 작은 범위의 질문들을 같이 해 주는 것이 좋다. 

3) 이 책에 주어진 이미지 읽기란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가장 뛰어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생생한 이미지와 이 이미지를 보는 눈을 기르는 이미지 읽기란이라고  

생각한다. 논리 쓰기가 어려운 친구들에게는 이미지 읽기에서 얻은 생각을 확장하여 글을  

써 보도록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4) 글을 읽기 전에 KWL이나 연상하기 활동 같은 것으로 미리 이 지문에 대해 배경지식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장치를 마련해 두면 좋다. 

5) 이 책의 친절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더 읽어보기>란이다.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지문에서 접근하는 방식과는 조금 다른 유형으로 접근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이 책의 관점과 정반대의 짧은 지문을 스크랩해서 읽혀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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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반양장) 사계절 1318 문고 2
로버트 뉴턴 펙 지음, 김옥수 옮김 / 사계절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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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굳이 한 번만 읽으면 감동이 적다고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긴 것은 

이 책을 한 번만 읽혔을 때, 재미있어 하는 아이들이 정말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읽었을 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 중 이보다 더 잔잔한 감동이 있는 

책이 있을가 싶었던 책도 바로 이 책이었다.

 

"왜 그럴까?"     

어른에게는 감동적인 책이지만, 아이들에게는 흥미가 별로 없는(?) 책이라서...? 

아마도 이러한 자연의 삶이 아이들에게는 너무 낯설어 이 작품에 충분히 몰입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소나기가 처음 읽는 아이들에게 별 감흥을 주지 못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그 작품을 한 소절 한 소절 곱씹어 다시 읽히면, 아이들은 그제서야 작품에 조금 더 다가섰다.  

 

이 책도 재미없다고 하는 아이들에게 다시 한 구절, 한 장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의 생각과 

나의 역할,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과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꼼꼼히 다시 읽혀본다면, 

아마도 좀 더 다른 생각을 가지지 않을까 조심스런 짐작을 해 본다.  

그리고 꼭 일년 후에, 혹은 시간이 지나 이 책을 다시 읽어본다고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을 한다면, 아마 왜 이 책을 이 때 읽혔는지 나중에 작은 감동을 선물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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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반양장) 반올림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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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등생들에게 독서지도를 하시는 선생님들이라면 이 책과 관련된 특별한 경험들이 

다들 서너번쯤은 있으시리라 믿는다. 

나 역시 매번 수업을 할 때마다 읽기 목록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책이 이 책인데, 

신기하게도 매번 아이들이 반응이 너무 극단적이라는 것이다.  

 

어떤 아이는 정말 작품의 내용에 몰입되어, 즉 푹 빠져서 그 감동과 생각들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인 반면, 다른 아이는 너무 극단적이고 쥐어짜낸 이야기 같아서 싫다는 반응을 보인다.  

남녀의 차이라고 하기엔 그 양극화된 반응이 성별로도 다양하고 성격 탓이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어 보이는데, 항상 수업을 할 때마다 나 역시 신기하다.  

 

아마도 죽음이라는 주제는 우리가 가장 생각해야 할, 하지만 생각하기 싫은 주제이기에 

그러하리라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작품을 읽을 때 아이들이 단지 '죽음'에 매몰되지 말고 오히려 그러한 죽음 이전의 

'삶'에서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좀 더 초점을 두면 좋을 것 같다.  

재준이가 남긴 일기장은 유미에게 자신이 죽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삶의 소중함에 대해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청소년들을 위한 이러한 작품들이 앞으로도 더 많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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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읽는 수필 - 언어능력향상 프로젝트_초급 국어시간에 수필읽기 3
윤영선 엮음 / 우리학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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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 학생들에게 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책이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를 물었을 때, 그들이 대답한 이유들은 다음과 같다. 

"저에게도 매일 일어나는 생활의 작은 부분들이 글로 쓰여지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어린 아이에서부터 저희 또래의 친구들, 작가, 선생님, 옛날 문인들, 목사님 등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글을 읽고 나면 무엇부터 생각해야 할 지 막막했는데, 재미있는 활동들이 뒤에 나와서 

읽었던 내용이나 생각들을 잘 정리할 수 있었어요."  

수필이라는 장르를 통해 아이들은 이 책에서 선사하는 내용에 몰입하게 되고 자신의 경험을 

읽은 내용과 연결하여 좀 더 다양하고 창의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둘째, 교사들에게 수업에서 사용할 텍스트를 고르는 힘겨운 작업을 덜게 해 준다. 

학교에서 국어 수업을 하거나 방과 후 활동이나 사설 기관에서 독서 토론 수업을 할 때, 

수업해 본 사람들은 누구나 정해진 단행본이나 교과서 외에 짧은 글들을 찾기가 쉽지 않음을 

여러 경험들을 통해 느꼈을 듯 하다. 

수업에 사용할 짧은 글을 찾는다면, 문학적인 글은 이 책을, 비문학적인 논설문이나 설명문은 

아마도 "국어 시간에 논리 읽기'를 참고하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을 듯 하다. 

 

마지막으로, 교사와 학생들 외에 일반인에게도 이 책은 작은 감동을 주는 글을 모았다.  

아내는 이 책을 읽고 작고 고운 생각들을 모아 놓은 성인들을 위한 수필집 같다고 했다. 

마치 장영희 선생님의 수필집을 읽은 듯한 삶에 대한 감동이랄까... 

 

유일하게 한 가지 건의하고 싶은게 있다면, 아이들이 글을 읽기 전에 자신의 경험과 배경지식을 

미리 떠올릴 수 있도록 읽기 전 활동을 마련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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