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은밀한 설계자들> 이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이 책이 뭔가 음모론에 관련이 있을 것만 같은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런데 왠걸? 이 책은 프로그래머에 대한 모든 것이 적혀있었다. 앞으로의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종족인 프로그래머. 그렇다면 그들에 대하여 연구해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은밀한 설계자들> 을 읽게 되었다. 프로그래머는 오늘날 지구상에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다. (p.25) 우리시대 치고는 나도 남들 딴다는 컴 자격증을 초딩 때부터 연마했었다. 그래서 대학 때도 그 짬밥 덕분에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남들보다 다소 쉽게 획득했었던 것 같다. 그 때 만약 내가 생각을 잘 해서 컴퓨터 관련 학과로 공부를 더 했다면 이 시대에 발 맞추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 했었을 것 같다는 후회를 해본 적이 있다. 그 후회를 <은밀한 설계자들> 을 읽는 내내 하게 되었다. 확실히 <은밀한 설계자들> 을 읽기 전 나는 프로그래머에 대해 두루뭉술하게 남들이 '그렇다 카더라' 정도만 알고 있었다. 프로그래머의 3가지 특징을 알 수 있었는데 첫째 그들은 문제 푸는 일을 매우 좋아한다. 둘째, 프로그래머들은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좋아하는 반면 반복적인 일은 무척 싫어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외톨이들로 조직에 순응하지 않았다.(p.153) 이 같은 특징을 알고 나니 그들과 좀 더 가까워진 것 같고, 나도 좀 그들과 비슷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공대를 안나와서 그에 대한 로망이 살짝 있었다. <은밀한 설계자들> 에는 프로그래머들과 사귀거나 결혼한 커플들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대리만족을 느끼며 더 재미있게 읽었다. <은밀한 설계자들> 에는 앞으로 우리시대를 선두할 프로그래머들의 특성에 대한 내용이 풍부하다. 그들에 대하여 알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읽는 동안에 그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나도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불러 일으키게 만드는 책이었다. 역시 기술 과학 분야의 베테랑 저널리스트 클라이브 톰슨의 작품다운 책 <은밀한 설계자들> 앞으로 아이를 프로그래머로 키우고 싶다면 일독을 권장하고 싶은 책이다. 정말로 여러분이 속해 있는 사회를 바꾸고 싶다면 프로그래밍을 해라. (p.92)
소설은 시간 때우기에 정말 최적의 장르다. 특히나 코로나로 인해 풍부해진 독서시간에는 그 어느 책보다 소설이 짱이다. 오늘 선택한 책은 북유럽 최고 장르 문학상을 받은 스웨덴 베스트 셀러 1위 <실버로드> 이다. 실버 로드에서 힘든 낮과 밤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옷은 더러워졌고, 얼굴에는 어디서 생겼는지 모를 긁힌 자국이 있었다. (p.28) 글을 이끌어가는 두 메인 주인공이 있는데, 하나는 리나 라는 딸을 잃은 렐레 선생과 또 한명은 엄마가 있지만 항상 무서워하는 숲에서 혼자 노는 메야이다. 렐레가 딸 리나를 찾는 장면에서 마치 영화 <서치>에서 존조가 실종된 딸을 찾는 모습이 떠올랐다. 어느 소설이건 비슷하지만 인물묘사가 좀 길다. 특히 렐레 선생과 메야의 인물묘사. 둘은 처음에는 전혀 상관 없는 케릭터처럼 보였으나 나중에는 메야의 선생님으로 관련성이 보였다. 과연 누가 릴리를 납치해 간 것일까? 책 읽는 내내 생각했다. 이놈도 의심스럽고 저놈도 의심스러웠다. 의심스런 인물만 모아서 등장시킨 소설가가 원망스러웠다. 둘이나 실종되는데 대체 이 소녀들 어떻게 된 걸까? 소설 후반부로 가면 어떤 소녀를 가둬놓고 있는 이상한 남자 이야기가 갑자기 끼어든다. 누군가는 무언가를 알고 있습니다. 이젠 그들이 앞으로 나와야 할 때입니다. (p.113) 스티나 약손의 첫 책인 <실버로드>. 긴박해서 그런지 결말이 궁금해서 그런지 손에 잡으면 순식간에 끝이난다. 어딘가에 관심을 두며 시간을 빨리 보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 <실버로드>. 정신적으로 아픈 건 가족들이 해결해 주려고 해도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결말이 유쾌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다.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지만 또한 슬로 모션으로 보였다. (p.381)
선거가 조작될 수 있는 걸까? 그런 일은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집콕에 두달 째 동참 중이다. 책을 읽는 데 쓸 시간이 한 없이 주어진 어느 주말 심심함에 책을 찾아보던 중 소설인 줄 알고 읽게 된 <타겟티드>.알고보니 이 책은 고백전이었다. 브리태니 카이저 저자가 영국 데이터 분석 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서 일하면서 어떻게 트럼프 당선에 일조하게 되었는가의 스토리를 써내려간 책이다. 나는 내가 알게 된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추고 내부 고발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p.8) 나는 정알못이라 정치에 관심도 없거니와 정치라면 서로 소리치고 싸우는 것만 기억이 남아 그에 대해서는 그닥 이미지가 좋지 않다. 그래서 당연히 <타겟티드> 도 기대치가 1도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은 뭔가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심심해서 한장 두장 넘기다보니 어느 순간 내가 <타겟티드>의 저자인 브리태니커가 된 느낌이었다. 무서웠다. 빅데이터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 구구절절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하며 얼마나 광고를 스쳐지나가고 그 광고가 얼마나 많은 사이트와 연결이 되고 내가 검색한 기록들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전문가가 적어놓은 글을 읽는동안 소름이 돋았다. <타겟티드> 는 책 잡기가 어려운 책 일 수는 있으나 한번 손에 잡았다하면 놓기 힘든 책이라 묘사할 수 있다. 미국인들 조차 용인하지 않았던 사람이 현재 미국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는건 대체 무엇 때문일까.이런 질문이 <타겟티드>를 읽는 동안 내 머릿속을 멤돌았다. 4차 산업 시대에 정보가 우리가 무심결에 누른 좋아요가 얼마나 무서운 형태로 더 큰일에 이용될 수 있는지에 흥미가 있는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 <타겟티드>. 소설 <1984> 가 생각나는 책 <타겟티드>. 우리가 믿던 페북이 이렇게 사람의 뒷통수를 칠 줄이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온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이 전부 사실이든 아니든 충격적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모든 것이 치밀하게 계획될 수 있다. (p.93)
지인이 스타트업을 하는 중이라 책을 권해줄 걸 찾다가 <블리츠스케일링> 을 만나게 되었다. 전에 다니던 회사의 대표에게 투자를 받아서 IT쪽으로 밤낮없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보고 책이라도 권해줘야지 싶었다. <블리츠스케일링> 을 주면서 '너도 잘될꺼야 ~힘내라'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나도 스타트업의 경영방식인 블리츠 스케일링에 대해 공부하는 기회가 되었다. 성공 사례들은 모두 기술기업의 것이다. (p.88)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직선 코스는 단연 블리츠스케일링 을 통해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것이다.(p.26) 그렇다면 이 '블리츠스케일링'이란 무엇일까? 급작스럽고 전면적인 활동을 뜻하는 말로 blitz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믿기 힘든 속도로 엄청나게 규모를 확장시키는 전반적인 기업 체계와 구체적인 기술을 이르는 말(p.47)이라고 한다. 블리츠스케일링 을 할 때는 신중하게 결정하되, 일단 결정한 뒤에는 거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p.49) <블리츠스케일링> 을 읽으며 알게 된 사실인데 구글 아마존 뿐 아니라 넷플릭스까지 죄다 블리츠스케일링 을 이용해 성공한 사례였던 것이다. 소위 말해 요즘 떳다 싶은 기업들은 블리츠스케일링 과 연관이 없는 것이 찾기 힘들 정도였다. 잘 나가는 트렌드에 맞는 전략법이기에 스타트업에서는 블리츠스케일링 을 잘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 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을 했다. 작은 스타트업만 블리츠스케일링 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 마저도 이걸해야한다니. 하드커버로 된 전공서적스러운 이미지의 블리츠스케일링. 이 책은 이 전략에 관심있는 박새로이 같은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 어느 책보다 블리츠스케일링 에 대해 빠삭하게 알 수 있어서 좋은 책이라 말할 수 있다. 미래가 과거보다 나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에게 블리츠스케일링 은 희망이다. (p.443)
나는 인스타 만화를 좋아한다. 특히 요새 법률을 배울 수 있는 만화가 참 좋다. 몇개 보는 것 중에 단연코 1등이라고 할 수 있는 "조인섭 변호사의 이혼 다이어리". 처음에 이름만 듣고 남자 변호사님인가 했다. 그러나 인상 좋은 카리스마 넘치는 변호사님 만화였다. 스토리가 재밌어서 결혼 근처도 가본 적 없는 미혼이지만, 조변호사님 인스타 만화를 팔로우 하다가 <이제 나를 위해 헤어져요> 를 읽게 되었다. 감치신청은 유치장 또는 구치소에 감치, 즉 갇히는 것입니다. (p.47) 책에 나온 사연 중 하나는, 이혼을 하면서 양육비를 준다고 약속한 전 남편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이 때 돈을 받을 방법이 없는 줄 알았다. 양육비를 지급 하지 않을 때 전과는 남지 않지만 구치소에 집어넣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수록 쓸모 있는 생활 가족법 상식"에서 처음 배웠다. <이제 나를 위해 헤어져요> 를 읽다가 되게 어이없으면서 흥미로운 사연이 기억난다. 여드름이 많아 고민하던 여자사람이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남자와 얘기하던 중 자신이 피부과 의사라고 했다. 설마 하며 그 사람의 정보를 수소문 했는데 정말 그 이름의 피부과 의사가 있다고 해서 마음에 문을 활짝 열고 그와 연애를 하다가 결국 결혼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병원을 방문했는데 그 피부과에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가 앉아 있었다. 결국 자신의 신분을 다른 이로 사칭한 남자와 혼인취소 소송을 했다는 이야기. 요즘처럼 인터넷으로 사람 만나기 쉬워진 세상에 소름 돋는 이야기였다. 나는 일에서 받은 상처를 일로 푸는 사람이었던 거다. 사랑으로 받은 상처를 새로운 사랑으로 푼다는 말처럼. (p.111) <이제 나를 위해 헤어져요> 에 담긴 유용한 법률 상식 중 하나는 배우자가 불륜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배우자 몰래 증거수집을 한 것은 불법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것. 혼자 머리굴려서 증거를 채취하기 보다는 변호사님과 미리 의논하여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낫다는 걸 배웠다. 관계가 깨지는 데에 결정적인 잘못은 한쪽이 했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에서는 여러 갈등이 겹겹이 쌓여지는 것이다. (p.231) <이제 나를 위해 헤어져요> 는 읽었던 다른 법률책과 다른 점이 있어 추천하고 싶다. 이혼 전문 변호사님이 이혼에 대한 전문 지식을 만화로 알기 쉽게 담았으며 "알수록 쓸모있는 생활 가족법 상식"으로 적재적소에 필요한 법에 대해 간략하면서 핵심을 말해준다. 이혼을 하고자 마음 먹은 사람들에게 더 쉽게 이혼에 다가갈 수 있었던 책. <이제 나를 위해 헤어져요> 를 읽으니 결혼에 담긴 무게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엄청 어려운 법률을 가깝게 느껴지게 한 고마운 책 <이제 나를 위해 헤어져요>. 언젠가 내가 이 책에서 도움 받는 그 날까지 내 책장에 소중히 두고 읽고 또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