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학자의 인문 여행
이영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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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이처럼 어느 하나 같은 곳이 

없는 다양한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서 

다름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p.4)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오늘 읽은 책은 <지리학자의 인문 여행>이다. 대학에 가서부터 틈만 나면 공부를 핑계로 아빠론을 활용하여 공항을 통해 탈출하기를 시도했다. 처음에는 패키지 여행을 선호했다. 돈만 한국에서 지불하면 내가 호텔이나 비행기 및 스케줄 전체를 신경쓰지 않아도 좋은 장점만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도대체 여행을 왜 가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패키지는 뭔가 몸이 실려다니기만 하고 유명 관광지를 다녀왔다는데만 의의가 있었다. 그래서 자유 여행에 입문하게 되었다. 그 처음으로 나름 편안한 친구랑 같이 여행을 갔는데, 평소에 내가 알던 친구의 모습이 아니었다. 정말 어느 하나 같은 곳 없는 다양한 장소와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여행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었다.

 
어차피 흘러가는 인생에서 과거는 

굳어져 버린 과거일 뿐이다.

(p.17)

'과거에 신경쓰지 마라'는 지리학과 교수님의 말씀이 되게 와닿았다. 어차피 흘러가는 시간인데 나는 너무 과거에 신경쓰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지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

(p.33)

자유 여행을 다니다보면 생각치 못한 변수가 많이 생긴다. 집시에게 지갑을 빼앗기기도 하고, 멀쩡히 걸어가던 길에서 넘어져 무릎이 깨지기도 하고, 잘 생긴 이성에게 시선을 두다 사진기를 어디다 뒀는지 잃어버리기도 했다. "여행지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라는 말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했다고 하던데 <지리학자의 인문 여행>에서 읽고 새삼 좋았다. 

<지리학자의 인문 여행>은 여행과 인문학의 콜라보레이션이라 좋았다. 여행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내가 읽은 책은 더미북이라 두께도 얇고 가벼워서 부담없이 읽어서 좋았다. 내가 다녀온 여행지와 겹치는 여행지는 별로 없었지만, 여행가기 전 공부하고 가면 더 보이는게 많다는 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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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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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책 제목

12세 소녀의 책 제목치곤 30살을 넘게 산 나에게도 너무 확 다가왔다. 얼마나 멋지고 좋은 엄마이기에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이고 싶을까? 부모를 살인하고, 폭력 사건이 많이 뉴스에 나오는 요즘에 어쩌면 어울리지 않은 제목인지도 모르겠다.

 
1년에 한번 엄마에게 짜증 내는 날이 있다. 하필 그날이 오늘일 게 뭐람. 나같이 큰 딸도 엄마한테 투정 부리는데 이 책의 주인공은 12살 치곤 너무 성숙하고 의젓하다. 나는 왜 그 시절 저렇게 의젓하지 못했을까? 자러가기 전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포옹을 하는데 너무도 고생을 많이해서 왜소해져버린 등을 쓰다듬으며 "엄마, 미안해"하고 얘기하는데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책 제목과 표지가 보여서 사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나도 이왕 이 생에 태어난거 남들에게 한번이라도 더 자랑하고 싶어지는 딸이고 싶었는데... 너무 미안해서 "다시 태어나도 난 엄마 딸 하고 싶다."는 말을 못할 것 같다. 문 닫고 혼자 나같은 딸 만난 엄마에게 미안해서 한참 울기만 했다. 그런거 보면 나는 다른건 없어도, 양심은 탑재한 사람인가보다.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은 짧지만 마음을 쌔리치는 뭔가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딸들이라면 공감할수도. 읽는 내내 내가 12살로 돌아간 것 같았다. 나도 12살엔 엄마의 희망이었고 자랑이었는데... 울고 싶을 때 추천해주고 싶은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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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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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채.

(p.25)

몇 년전 일드에 푹 빠져 지낸 적이 있다. 그 때 <한자와나오키> 라는 드라마를 보았다. 은행원의 이야기인데 뭐가 재밌겠냐며 그냥 무심코 틀어서 보았다가 완전 훅 빠졌다. 주인공 아저씨가 연기를 여간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일본인 친구의 말로는 그 드라마가 일본에서도 그렇게 히트였다고 한다. <한자와나오키> 라는 이름의 책으로 한국에 나왔다. 이 책의 저자가 알고보니 게이오 법대를 졸업하고, 미쓰비시 은행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역시 경험에서 우러난 이야기라니... 어쩐지 리얼하더라...

 
<한자와나오키>의 배경시대는 일본에서 기업이 도산하는 시기인 것 같다. 주인공인 한자와가 은행에 입사 지원하는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은행 직원으로써 기업에 대출을 내주러 다니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세상 모든 건 생각대로 되지 않는 법이야. 일이란게 원래 그렇잖아.

여기서 꿈을 실현시킨 녀석이 있어?

(p.93)

곤도의 툭 던진 말에 나도 공감했다. 요즘 일이 잘 안풀려서일까. 꿈을 다 실현시키고 살 수 없는 세상이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왠지 은행 직원은 창구에 앉아서 편안하게 고객들이 가져오는 돈만 만지는 사람만 있을 것 같았다. 그 돈을 가지고 어떻게 운용하면 은행에게 더 이득이 되는가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이 책에는 나와있었다. 그런데 정말 생생한 묘사에 대사도 이해가 잘되서 책장이 휙휙 넘어갔다. 내 분야도 아닌데 이해가 잘 되고 이렇게 재밌는 소설 책은 간만이다. 조심하셔도 될 것 같다. <한자와나오키>를 손에 든 순간 나처럼 당신도 밤을 샐 수도 있다. <한자와나오키>를 읽고 있는 동안은 내가 한자와나오키가 되고 우리 나라에 경제위기가 온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대단한 몰입도를 가진 책 <한자와나오키>. 요즘 은행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딱 맞았던 책이었다. 일본 소설 좋아하는 독자님, 은행 쪽 관심 많은 독자님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나저나 2편은 언제 나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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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구원
임경선 지음 / 창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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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고 행복한데 또 뭐라고 이 기분을 

설명해야할까.

(p.71)

그렇다. 난 임경선 작가를 좋아한다. 친구에게 <나라는 여자> 책을 선물 받아 읽은 후로는 작가님을 팔로우 하기 시작했다. 그 뒤로 <자유로울 것>,<교토에 다녀왔습니다>를 친구와 사서 돌려읽곤 했다. 심지어 <태도에 관하여>에는 작가님 강연회에 일부러 참석해 사인을 받아 사인본으로 보관해 놓고 있다. 내가 애정하는 작가님의 새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현재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문장이 <다정한 구원>에 이렇게 터억 적혀있다니...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이잖아.

(p.51)

무심코 던진 작가님 아기의 말인데 아이의 시선으로 본 세상은 세상 심플해서 좋다고 느껴졌다. 이 책의 영향은 아니지만 나도 요즘 엄마랑 여기 저기 외출을 자주 다닌다. <다정한 구원>에서 작가님이 딸과 함께 어렸을 때 추억이 많았던 리스본에 간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엄마랑 같이 다니면 딸도 필시 행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공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뜻 깊은 일인가. 내가 자식을 낳아본 건 아니라도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끔찍하기에 왠지 부모님의 마음도 나와 같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유일한 방법은 내가 사랑을 하고 있다는 실감뿐이다.

(p.82)

난 아무리 여행을 다녀도 이런 좋은 문장은 떠오지 않던데...언제나 비행기 티켓을 결제하면, '이번여행에서는 내 미래에 대한 이런 고민을 정리하고 와야지'하며 많은 생각을 할 것을 기대하고 노트와 펜을 준비해 간다. 그러나 항상 그 노트는 텅 비어 외롭게 돌아온다. 그런데 역시 작가님은 다르다. 일기처럼 쓴 글인데 어떻게 이렇지?

비록 가제본이지만 <다정한 구원>에는 좋은 문장이 참 많다. 가제본에 좋은 문장이 많아 손 꼽기가 힘든데 진정한 버전의 책이 나오면 얼마나 괜찮은 문장이 많을지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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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의 가정 - 하나님과 동행하는
러셀 무어 지음, 김주성 옮김 / 두란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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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영적 전쟁이다.

(p.29)

<폭풍 속의 가정>은 가정에 대한 러셀 무어라는 유명한 신학자의 책이다. 이런 생각하면 안되지만, 한 때 정말 애정했으나 나를 버리고 가신 님은 가자마자 새로운 가정을 만드셨다. 그 사람이 표지 그림처럼 살길 바란 적도 있었는데... 하는 어리석은 생각도 다시금 나게 하는 책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은 

철저히 혼자셨다.

(p.32)

예수님은 철저히 혼자...생각해보니 예수님은 혼자 오셨다가 혼자 가셨다. 예수님 이야기를 읽을 때 이런 분은 나같은 사람과는 공통점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왠지 '철저히 혼자셨다'는 말을 읽으니까 싱글의 때를 온전히 즐기고 있는 내 마음에 위로를 주는 것 같다. 

 
크리스천 임에도 모태신앙이 아니라, 결혼에 그렇게 관심을 못 가졌던 나는 <폭풍 속의 가정>을 읽으면서 다시금 결혼에 대하여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가 있었다. <폭풍 속의 가정>을 읽으면 가치관 정립에 좋을 것 같아서 사실 이 책을 더 읽고 싶었다.

<폭풍 속의 가정>은 이성이나 연애 그리고 결혼에 대해 많이 말해 놓았다. 익숙한 토픽에 대해 말하니 친근하고 이해가 잘되고 진도가 잘 나가서 좋았다. 여타 기독교 서적들은 성경적인 내용에 포커스가 깊이 맞춰져서 살아가는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 적용이 힘들었는데 <폭풍 속의 가정>은 달랐다.

 
러셀무어 목사님은 아무런 결혼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결혼을 했다고 적혀 있었다. 요즘의 우리는 어떠한가. 집이 준비되면, 차가 준비되면, 결혼할 여력이 생겨야 결혼을 한다고 생각을 하기에 나같은 비혼이 증가하는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평생이 걸려도 내집을 마련하는 것은 월급쟁이로써는 힘든 일이 아니던가? 

크리스천이 되기 전에는 사랑이라거나 결혼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영원한 사랑은 당연히 없고, 결혼을 하더라도 누구든지 바람은 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 돈을 많이 써가며 왜 결혼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하는 베베 꼬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이 실타래가 내 마음 속에서는 영원히 풀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폭풍 속의 가정>을 읽고는 마음의 실타래가 살살 풀리는 것 같다. 물론 결혼 생활은 힘든 일도 많겠지만, 주님 안에서 제대로 된 동역자를 만난다면 해볼만한 것 같다.

<폭풍 속의 가정>은 크리스천임에도 나처럼 결혼이나 사랑에 대한 가치관 적립이 안된 사람들과 가족으로 살고 있으면서도 위기 의식을 느끼고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미혼인 내게 공감되진 않았지만 자녀 양육에 대해서도 좋은 말씀이 많이 나와 있었다. 그래서 아이를 양육하는 지인들에게 추천해줘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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