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이처럼 어느 하나 같은 곳이 없는 다양한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서 다름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p.4)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오늘 읽은 책은 <지리학자의 인문 여행>이다. 대학에 가서부터 틈만 나면 공부를 핑계로 아빠론을 활용하여 공항을 통해 탈출하기를 시도했다. 처음에는 패키지 여행을 선호했다. 돈만 한국에서 지불하면 내가 호텔이나 비행기 및 스케줄 전체를 신경쓰지 않아도 좋은 장점만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도대체 여행을 왜 가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패키지는 뭔가 몸이 실려다니기만 하고 유명 관광지를 다녀왔다는데만 의의가 있었다. 그래서 자유 여행에 입문하게 되었다. 그 처음으로 나름 편안한 친구랑 같이 여행을 갔는데, 평소에 내가 알던 친구의 모습이 아니었다. 정말 어느 하나 같은 곳 없는 다양한 장소와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여행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었다. 어차피 흘러가는 인생에서 과거는 굳어져 버린 과거일 뿐이다. (p.17) '과거에 신경쓰지 마라'는 지리학과 교수님의 말씀이 되게 와닿았다. 어차피 흘러가는 시간인데 나는 너무 과거에 신경쓰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지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 (p.33) 자유 여행을 다니다보면 생각치 못한 변수가 많이 생긴다. 집시에게 지갑을 빼앗기기도 하고, 멀쩡히 걸어가던 길에서 넘어져 무릎이 깨지기도 하고, 잘 생긴 이성에게 시선을 두다 사진기를 어디다 뒀는지 잃어버리기도 했다. "여행지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라는 말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했다고 하던데 <지리학자의 인문 여행>에서 읽고 새삼 좋았다. <지리학자의 인문 여행>은 여행과 인문학의 콜라보레이션이라 좋았다. 여행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내가 읽은 책은 더미북이라 두께도 얇고 가벼워서 부담없이 읽어서 좋았다. 내가 다녀온 여행지와 겹치는 여행지는 별로 없었지만, 여행가기 전 공부하고 가면 더 보이는게 많다는 말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