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시간 때우기에 정말 최적의 장르다. 특히나 코로나로 인해 풍부해진 독서시간에는 그 어느 책보다 소설이 짱이다. 오늘 선택한 책은 북유럽 최고 장르 문학상을 받은 스웨덴 베스트 셀러 1위 <실버로드> 이다. 실버 로드에서 힘든 낮과 밤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옷은 더러워졌고, 얼굴에는 어디서 생겼는지 모를 긁힌 자국이 있었다. (p.28) 글을 이끌어가는 두 메인 주인공이 있는데, 하나는 리나 라는 딸을 잃은 렐레 선생과 또 한명은 엄마가 있지만 항상 무서워하는 숲에서 혼자 노는 메야이다. 렐레가 딸 리나를 찾는 장면에서 마치 영화 <서치>에서 존조가 실종된 딸을 찾는 모습이 떠올랐다. 어느 소설이건 비슷하지만 인물묘사가 좀 길다. 특히 렐레 선생과 메야의 인물묘사. 둘은 처음에는 전혀 상관 없는 케릭터처럼 보였으나 나중에는 메야의 선생님으로 관련성이 보였다. 과연 누가 릴리를 납치해 간 것일까? 책 읽는 내내 생각했다. 이놈도 의심스럽고 저놈도 의심스러웠다. 의심스런 인물만 모아서 등장시킨 소설가가 원망스러웠다. 둘이나 실종되는데 대체 이 소녀들 어떻게 된 걸까? 소설 후반부로 가면 어떤 소녀를 가둬놓고 있는 이상한 남자 이야기가 갑자기 끼어든다. 누군가는 무언가를 알고 있습니다. 이젠 그들이 앞으로 나와야 할 때입니다. (p.113) 스티나 약손의 첫 책인 <실버로드>. 긴박해서 그런지 결말이 궁금해서 그런지 손에 잡으면 순식간에 끝이난다. 어딘가에 관심을 두며 시간을 빨리 보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 <실버로드>. 정신적으로 아픈 건 가족들이 해결해 주려고 해도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결말이 유쾌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다.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지만 또한 슬로 모션으로 보였다. (p.381)
선거가 조작될 수 있는 걸까? 그런 일은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집콕에 두달 째 동참 중이다. 책을 읽는 데 쓸 시간이 한 없이 주어진 어느 주말 심심함에 책을 찾아보던 중 소설인 줄 알고 읽게 된 <타겟티드>.알고보니 이 책은 고백전이었다. 브리태니 카이저 저자가 영국 데이터 분석 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서 일하면서 어떻게 트럼프 당선에 일조하게 되었는가의 스토리를 써내려간 책이다. 나는 내가 알게 된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추고 내부 고발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p.8) 나는 정알못이라 정치에 관심도 없거니와 정치라면 서로 소리치고 싸우는 것만 기억이 남아 그에 대해서는 그닥 이미지가 좋지 않다. 그래서 당연히 <타겟티드> 도 기대치가 1도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은 뭔가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심심해서 한장 두장 넘기다보니 어느 순간 내가 <타겟티드>의 저자인 브리태니커가 된 느낌이었다. 무서웠다. 빅데이터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 구구절절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하며 얼마나 광고를 스쳐지나가고 그 광고가 얼마나 많은 사이트와 연결이 되고 내가 검색한 기록들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전문가가 적어놓은 글을 읽는동안 소름이 돋았다. <타겟티드> 는 책 잡기가 어려운 책 일 수는 있으나 한번 손에 잡았다하면 놓기 힘든 책이라 묘사할 수 있다. 미국인들 조차 용인하지 않았던 사람이 현재 미국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는건 대체 무엇 때문일까.이런 질문이 <타겟티드>를 읽는 동안 내 머릿속을 멤돌았다. 4차 산업 시대에 정보가 우리가 무심결에 누른 좋아요가 얼마나 무서운 형태로 더 큰일에 이용될 수 있는지에 흥미가 있는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 <타겟티드>. 소설 <1984> 가 생각나는 책 <타겟티드>. 우리가 믿던 페북이 이렇게 사람의 뒷통수를 칠 줄이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온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이 전부 사실이든 아니든 충격적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모든 것이 치밀하게 계획될 수 있다. (p.93)
지인이 스타트업을 하는 중이라 책을 권해줄 걸 찾다가 <블리츠스케일링> 을 만나게 되었다. 전에 다니던 회사의 대표에게 투자를 받아서 IT쪽으로 밤낮없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보고 책이라도 권해줘야지 싶었다. <블리츠스케일링> 을 주면서 '너도 잘될꺼야 ~힘내라'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나도 스타트업의 경영방식인 블리츠 스케일링에 대해 공부하는 기회가 되었다. 성공 사례들은 모두 기술기업의 것이다. (p.88)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직선 코스는 단연 블리츠스케일링 을 통해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것이다.(p.26) 그렇다면 이 '블리츠스케일링'이란 무엇일까? 급작스럽고 전면적인 활동을 뜻하는 말로 blitz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믿기 힘든 속도로 엄청나게 규모를 확장시키는 전반적인 기업 체계와 구체적인 기술을 이르는 말(p.47)이라고 한다. 블리츠스케일링 을 할 때는 신중하게 결정하되, 일단 결정한 뒤에는 거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p.49) <블리츠스케일링> 을 읽으며 알게 된 사실인데 구글 아마존 뿐 아니라 넷플릭스까지 죄다 블리츠스케일링 을 이용해 성공한 사례였던 것이다. 소위 말해 요즘 떳다 싶은 기업들은 블리츠스케일링 과 연관이 없는 것이 찾기 힘들 정도였다. 잘 나가는 트렌드에 맞는 전략법이기에 스타트업에서는 블리츠스케일링 을 잘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 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을 했다. 작은 스타트업만 블리츠스케일링 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 마저도 이걸해야한다니. 하드커버로 된 전공서적스러운 이미지의 블리츠스케일링. 이 책은 이 전략에 관심있는 박새로이 같은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 어느 책보다 블리츠스케일링 에 대해 빠삭하게 알 수 있어서 좋은 책이라 말할 수 있다. 미래가 과거보다 나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에게 블리츠스케일링 은 희망이다. (p.443)
나는 인스타 만화를 좋아한다. 특히 요새 법률을 배울 수 있는 만화가 참 좋다. 몇개 보는 것 중에 단연코 1등이라고 할 수 있는 "조인섭 변호사의 이혼 다이어리". 처음에 이름만 듣고 남자 변호사님인가 했다. 그러나 인상 좋은 카리스마 넘치는 변호사님 만화였다. 스토리가 재밌어서 결혼 근처도 가본 적 없는 미혼이지만, 조변호사님 인스타 만화를 팔로우 하다가 <이제 나를 위해 헤어져요> 를 읽게 되었다. 감치신청은 유치장 또는 구치소에 감치, 즉 갇히는 것입니다. (p.47) 책에 나온 사연 중 하나는, 이혼을 하면서 양육비를 준다고 약속한 전 남편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이 때 돈을 받을 방법이 없는 줄 알았다. 양육비를 지급 하지 않을 때 전과는 남지 않지만 구치소에 집어넣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수록 쓸모 있는 생활 가족법 상식"에서 처음 배웠다. <이제 나를 위해 헤어져요> 를 읽다가 되게 어이없으면서 흥미로운 사연이 기억난다. 여드름이 많아 고민하던 여자사람이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남자와 얘기하던 중 자신이 피부과 의사라고 했다. 설마 하며 그 사람의 정보를 수소문 했는데 정말 그 이름의 피부과 의사가 있다고 해서 마음에 문을 활짝 열고 그와 연애를 하다가 결국 결혼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병원을 방문했는데 그 피부과에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가 앉아 있었다. 결국 자신의 신분을 다른 이로 사칭한 남자와 혼인취소 소송을 했다는 이야기. 요즘처럼 인터넷으로 사람 만나기 쉬워진 세상에 소름 돋는 이야기였다. 나는 일에서 받은 상처를 일로 푸는 사람이었던 거다. 사랑으로 받은 상처를 새로운 사랑으로 푼다는 말처럼. (p.111) <이제 나를 위해 헤어져요> 에 담긴 유용한 법률 상식 중 하나는 배우자가 불륜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배우자 몰래 증거수집을 한 것은 불법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것. 혼자 머리굴려서 증거를 채취하기 보다는 변호사님과 미리 의논하여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낫다는 걸 배웠다. 관계가 깨지는 데에 결정적인 잘못은 한쪽이 했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에서는 여러 갈등이 겹겹이 쌓여지는 것이다. (p.231) <이제 나를 위해 헤어져요> 는 읽었던 다른 법률책과 다른 점이 있어 추천하고 싶다. 이혼 전문 변호사님이 이혼에 대한 전문 지식을 만화로 알기 쉽게 담았으며 "알수록 쓸모있는 생활 가족법 상식"으로 적재적소에 필요한 법에 대해 간략하면서 핵심을 말해준다. 이혼을 하고자 마음 먹은 사람들에게 더 쉽게 이혼에 다가갈 수 있었던 책. <이제 나를 위해 헤어져요> 를 읽으니 결혼에 담긴 무게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엄청 어려운 법률을 가깝게 느껴지게 한 고마운 책 <이제 나를 위해 헤어져요>. 언젠가 내가 이 책에서 도움 받는 그 날까지 내 책장에 소중히 두고 읽고 또 읽어봐야겠다.
15년 전에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란 책을 읽었다. 모리 교수님이 암으로 죽기 전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내용인데 와닿는 내용이 많아서 읽고 또 읽다가 책이 닳아서 새버전을 사서 또 읽었었다. 그에 버금가는 책을 찾던 중 <나의 기억을 보라> 를 읽게 되었다. 멋진 스승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 어느때나 환영하는 나로써는 <나의 기억을 보라> 도 그 때의 좋은 기억을 되살리는데 참 좋은 책이었다. 매년 새로운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올해야말로 내 생애 최고의 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매년 그 말이 옳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요. 그렇지만 특히 올해는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입니다. (p.16) 진정한 스승이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높은 수준의 지식을 뽐내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낮은 자세로 학생들에게도 배울 자세가 된 사람 말이다. 학생을 만날 때마다 새로워하고 반가워하며 수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스승이라 생각한다. 무엇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다름아닌 기억입니다. (p.51) <나의 기억을 보라> 이 책의 주인공인 엘리위젤 교수님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다. 나치하에 이슬처럼 사라질 뻔 하였으나, 기적적으로 살아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 문학 심리학을 공부하였다. 그가 30살이 되던해 <밤 La nuit> 이란 회고록을 내고 미국에서 교수로써의 삶을 시작했다. 엘리위젤 교수님이 저자인 줄 알았는데 책 쓴 사람은 아리엘 버거라는 그 밑에서 조교로 일하던 사람이었다. 보통 교수님과 오래 생활하는 조교님들은 그 교수님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엄청난 지식을 가진 교수님이라도 지내다 보면 그 사람 자체에 대한 존경과 거리가 멀 수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엘리위젤 교수님에 대한 한없는 존경을 나는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엘리위젤 이라는 분의 인간성이나 학생을 대하는 태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분이 말하는 대사 하나 하나가 정말 주옥같은 부분이 많았다. 때로는 한마디 말이 새로운 우주를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 (p.88) 좋은 일을 행하고 싶다면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p.122) <나의 기억을 보라> 는 엘리위젤 교수님과 함께한 조교가 쓴 책이라 그런지 읽는 내내 내가 그 분의 강의를 듣고 일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7개의 챕터로 나누어진 책이지만 챕터하나에 담긴 내용이 상당하기에 하루를 마감하기 전 조금씩 읽기를 권하고 싶다. 마음이 허전한 날 <나의 기억을 보라> 를 날잡아 하루에 읽어도 좋지만 호흡이 긴 글이기에 그리고 여운이 많은 주옥같은 글들이 많아서이다. 만나고 싶지만 너무 멀리 있어서 만날 수 없는 엘리위젤 교수님을 이 책으로 만나게 되어 행복했다. 진정 배울 점 많은 교수님을 만나고 싶다면 <나의 기억을 보라> 를 읽어보길 권해본다. 무엇을 배우든 한가지는 꼭 기억해야 합니다. 배움은 여러분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지 더 못한 사람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p.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