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억을 보라 - 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
엘리 위젤.아리엘 버거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15년 전에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란 책을 읽었다. 모리 교수님이 암으로 죽기 전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내용인데 와닿는 내용이 많아서 읽고 또 읽다가 책이 닳아서 새버전을 사서 또 읽었었다. 그에 버금가는 책을 찾던 중 <나의 기억을 보라> 를 읽게 되었다. 멋진 스승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 어느때나 환영하는 나로써는 <나의 기억을 보라> 도 그 때의 좋은 기억을 되살리는데 참 좋은 책이었다. 

매년 새로운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올해야말로 내 생애 최고의 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매년 그 말이 옳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요. 

그렇지만 특히 올해는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입니다.

(p.16)

진정한 스승이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높은 수준의 지식을 뽐내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낮은 자세로 학생들에게도 배울 자세가 된 사람 말이다. 학생을 만날 때마다 새로워하고 반가워하며 수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스승이라 생각한다.

  
무엇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다름아닌 기억입니다.

(p.51)

 <나의 기억을 보라> 이 책의 주인공인 엘리위젤 교수님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다. 나치하에 이슬처럼 사라질 뻔 하였으나, 기적적으로 살아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 문학 심리학을 공부하였다. 그가 30살이 되던해 <밤 La nuit> 이란 회고록을 내고 미국에서 교수로써의 삶을 시작했다. 엘리위젤 교수님이 저자인 줄 알았는데 책 쓴 사람은 아리엘 버거라는 그 밑에서 조교로 일하던 사람이었다. 보통 교수님과 오래 생활하는 조교님들은 그 교수님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엄청난 지식을 가진 교수님이라도 지내다 보면 그 사람 자체에 대한 존경과 거리가 멀 수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엘리위젤 교수님에 대한 한없는 존경을 나는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엘리위젤 이라는 분의 인간성이나 학생을 대하는 태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분이 말하는 대사 하나 하나가 정말 주옥같은 부분이 많았다.

때로는 한마디 말이 새로운 우주를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

(p.88)

  
좋은 일을 행하고 싶다면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p.122)

 <나의 기억을 보라> 는 엘리위젤 교수님과 함께한 조교가 쓴 책이라 그런지 읽는 내내 내가 그 분의 강의를 듣고 일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7개의 챕터로 나누어진 책이지만 챕터하나에 담긴 내용이 상당하기에 하루를 마감하기 전 조금씩 읽기를 권하고 싶다. 마음이 허전한 날 <나의 기억을 보라> 를 날잡아 하루에 읽어도 좋지만 호흡이 긴 글이기에 그리고 여운이 많은 주옥같은 글들이 많아서이다. 만나고 싶지만 너무 멀리 있어서 만날 수 없는 엘리위젤 교수님을 이 책으로 만나게 되어 행복했다. 진정 배울 점 많은 교수님을 만나고 싶다면  <나의 기억을 보라> 를 읽어보길 권해본다.

무엇을 배우든 한가지는 꼭 기억해야 합니다.

배움은 여러분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지 더 못한 사람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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