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 8가지 심리학 법칙으로 디자인하는
스테판 M. 코슬린 지음, 김경태 옮김 / 멘토르 / 2009년 10월
절판
단 한번이라도 프레젠테이션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8가지 심리학 법칙으로 디자인하는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의 제목을 보면서.
프레젠테이션과 심리학이 대체 무슨 상관일까?하는 궁금증은 그리 많이 들지 않을 것이다.
경험을 해봤다면 분량에 상관없이 프레젠테이션이 얼마나 대상의 마음 속으로 파고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지 이미 이해하고 있을테니까 말이다.
우리가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추구하는 것을 큰 맥락에서 생각해보면,
상대방을 이해하고, 설득하기 위한 작업의 한 형태라고 딱 잘라서 말하고 싶다.
한 곳에서 눈에 보이는 자료만으로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설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자료는 이해하기 쉬워야 하고,
지루하지 않아야 하고,
상대방이 궁금해하는 바를 바로 짚어줘야 한다.
짧은 시간에 상대방에게 어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미 파워포인트는 더 말할 필요없는 프레젠테이션 도구이다.
컴퓨터를 많이 다루는 사람이라면,
파워포인트에 좀 익숙하다면, 몇 분 이내에 상당한 분량의 프레젠테이션을 만들 수 있고,
조금 더 신경쓰다면 남다른 애니메이션효과와 디자인을 적용시키고,
눈에 띄는 글자와 형형색색의 색깔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프레젠테이션을 보면 금새 깨닫게 될 것이다.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프레젠테이션이 결코 좋은 프레젠테이션은 아니라는 사실을.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더이상 짜증나고, 혼란스럽고, 지겹고, 지나치게 친절하고,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파워포인트로 만들어진 프레젠테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대로 파워포인트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심리학과 관련된 많은 조사위원회의 일원으로 일하며,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지켜보는 일을 했으며, 그 일을 하는 동안 프레젠테이션의 법칙을 깨달았던가 보다.
이 책은 그의 경험과 심리학적 접근에 의해 만들어진 책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다ㅏ.
우리는 이 책은 파워포인트의 기술적인 면은 언급하지 않는다.
프레젠테이션의 기본 법칙(?)을 강조하고, 그 실천방향을 적절한 예시로 증명해주고 있다.
저자가 심리학자라서일까?
흔히 읽는 컴퓨터관련서적은 아무리 우스운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 있다해도 솔직히 딱딱하고, 한 가지 주제를 향해 전력질주하듯이 다른 것을 언급할 여유가 없게 구성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책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347페이지에 달하는 적지않은 페이지와 작은 글씨... 특별히 컬러풀하지도 않다.
딱 필요한 부분에 필요한 색상과 필요한 자료가 있을뿐이다.
그런데도 재미있고, 지루하지가 않다. 게다가 주제가 머리속에 쏙쏙 들어온다.
저자의 풍부한 이야기소재와 마치 눈 앞의 청중을 대하듯, 조근조근 이야기를 풀어내는 문체,
편안한 번역 덕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프레젠테이션의 기본과정을 익혔다면, 이제 본격적인 노하우를 배울 차례이다.
노하우는 잘 하는것만 보고 배울때보다 잘못된 점.. 한 마디로 NG를 가지고 배우는 것이 기억에 오래남는 것 같다.
흔히 저지르기 쉬운 다양한 사례를 실제 예로 들어, 더 나은 방법으로 작성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자료들을 보면서 독자들은 대부분 비슷하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방법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그 방법을 미쳐 생각해 내지 못해서,
늘 아쉬운 프레젠테이션 자료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이 책에서 강조하는 법칙들을 잘 응용하면 가능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파워포인트를 가리켜 시각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에드워드 튜프티는 "파워포인트는 태생적 결함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대중적인 위도우즈 환경에서 누구나 사용하기에 덩달아 사용하게된 파워포인트.
막상 MAC에서 KEYNOTE라는 프로그램을 접했을때, 이렇데 편하게 사용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갑자기 억울하다는 느낌이 든 적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파워포인트 뿐만 아니라, 더 나은 프로그램들도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꼭 강조하고 싶다.
그러나, 파워포인트를 멀리할 수만은 현실에서.. 나의 목표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있는 프레젠테이션을 잘 만들고 싶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되리가 생각된다.
책두께가 부담스러지 않을 만큼.. 지루하지 않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