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주좋은 게 좋은 거지, 커피 좀 타면 어때? 그런 거에 민감한 건일종의 콤플렉스라구. 콤.플․렉.스, 그러니깐 저부가가치 인간이란얘길 듣는 거야. - P147

태희내가 졸업하고 나서 일 년 동안 아빠한테 돈 한 푼 안 받고일했거든, 나 정도로 일하면 얼마를 받는지 알아보고 딱 그만큼만가지고 나왔어. - P151

지영(V.O)너 뭐야? 어딜 치구 그래?
혜주(V.O)너야말로 나한테 사사건건 왜 그래?
지영(V.O)니가 신경 안 써줘도 살만해. - P127

혜주넌 친구지 애인이 아냐, 알았어? 명심해.
제발 착각 좀 하지 말라구.
찬용나 이제 갈래, 혜주야 생일 축하해. - P67

상자를 열다가 그림을 찢고 마는 혜주, 상자를 열고 짧게 비명을 지른다.
상자 안에는 빨간 리본을 맨 고양이가 앉아있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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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올 것이 오는 시간양의 털이 자라고 뿔이 단단해지는 계절 - P13

창밖을 나서지 못하는 음악과 동거하다 보면 문득당신이 입술에 와 앉는다 - P17

한 그루 귤나무도 자랄 것 같다싱그러운 귤 한 마리떼굴떼굴 굴러다닐 듯하다나도 떠난 빈집엔 - P21

당신같이 당신처럼 당신인 듯이 - P31

식탁 위에 누군가 과일을 놓고 갔다놓고 갔으니까과일은 놓아져 있었다 - P34

우리의 체온에 실망하지 않으려고 짐승은보통의 표정을 지킨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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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목소리(앙칼지게 질책한다)양 언니가 왜 그런 뻥을 치겠어요, 양 언니도 사람인데! - P85

미숙(뱃속부터 끓어오르는 증오에 찬 고함)연애하면, 연애한다! 끝났으면, 끝났다! 왜 말을 안 해?!
니가 연예인이야?!!! - P61

미숙(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그게 가능하단 말야?!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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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해 주면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다. - P7

과거의 난 그랬다. 잘해주기만 하면 돌멩이도 사랑하는 바보였지. 하지만 열네 살이 된 지금은 다르다. - P9

모티프가 모티프가 모티프가 필요합니다. 삶의 모티프가중요 중요합니다. - P16

오늘은 다행스럽게 아무 실수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또다시 그때처럼 방송중에 말을 못 하게 될까 봐 두려워요. - P17

그러니까 우리에게 노트는 얼린 말을 담는 보자기 같은 거야 어려운 말이 있거나 자꾸 깨지는 단어가 있으면 여기에빠짐없이 적어. 그리고 틈날 때마다 연습하고 또 연습해 보는거야. 노트에 적은 것은 절대 깨지지 않거든. - P25

읽어.
읽기를 시도하고 실패했다. 말하려고 애썼지만 잘되지 않았다. 더듬고 또 더듬었다. 더듬다가 입술을 꾹 다물었다. 국어는 말했다.
천천히.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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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언니 후랑크후르트로 간댔나.
거기 가면 집도 주고 옷도 준댔다. - P219

병원을 폭파시킬지도 모른대.
에이, 설마.
아니야, 누가 진짜 들었다고 했어. 병원 곳곳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말도 있고, 폭격기를 보낼 거라는 소문도 있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 P221

누가 들으라는 듯이,
제발 들으라는 듯이,
누구라도 제발 좀 들으라는 듯이. - P223

풀밭에는 잡초들이 곳곳에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언니는 경사면에 퍼질러 앉아 핸드백에서 성냥갑과 돌돌 만 연초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 연기를 내쉰 언니가 경사면에 비스듬히 눕더니 안을 들여다보는 정혜를 보지도 않고 말했다.
거기서 뭐 하냐? 안 들어와? - P231

죽고 싶지 않다.
제발, 죽고 싶지 않다.
죽더라도 지금은 아니다. - P245

죽었으면?
정혜가 외치듯이 묻는다.
나 죽었으면 어쩌려고? - P251

1980년 5월 22일의 오후.
정혜는 투명한 팩 안에 조금씩 차오르는 피를 묵묵히 지켜보았다.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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