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바로 너야! 넌 천사가 아니야. 무늬만 천사야!"
그전엔 불의를 봐도 못 본 척 지나쳐서 싸울 일이 없었는데, 모두 내가 무섭다고 한다. 대체 나는 무엇이 문제인가? 나는 바보도, 천사도, 무늬만 천사도 아닌 그냥 나, 이순자다. 사라드이 나를 나로 인정해주면 좋겠다. - P29

고통을 통해 조금씩 완성되어 간다는 걸, 나는 쌍둥이를통해 깨달았다. 우리 가족에게 고통은 운명을 길어 올리는 원동력이자 사랑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니 고통을 잘 따라가볼 일이다. 꿀같이 달디단 열매가 거기 스윽 열려 있다. - P25

"그거 엄마한테 잘 맞긴 한데, 엄마 나이에 너무 힘들잖아. 다른 거, 하고 싶은 거 없어?"
"문창과는 힘들겠지?"
"딱 좋네! 엄마 책 좋아하잖아!" - P23

할아버지, 할머니 팔짱끼고 새벽 산책을 나온 길, 평창강줄기 따라 우뚝 솟은 삼각산 능선 위로 붉은 해, 불쑥 떴다. 가끔 팔랑팔랑 뛰어오는 내가 보인다는 할머니, 할아버지 - P19

융릉과 건릉 사이 소나무 산책로를 걷다가 넝쿨에게 제몸을 내어준 소나무를 보았다. 보기 좋았다. 그렇다. 누군가에게 제 몸을 내어주는 것은 보기 좋은 일이다. 나는 한때 아버지 등에 업힌 아기를 부러워했다. 내 아버지 얼굴도 못 보고 태어났기에 누군가의 아버지가 아이를 업은 모습을 보면 지금도마음이 뭉클해진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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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하지않아."
노든이 앙가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일 밤에 여기를 빠져나가자."
"뭐라고?"
"바람보다 빨리 달리고 싶다며, 나를 믿어 봐." - P33

그럴 때마다 앙가부가 슬그머니 옆으로 와 노든을 깨워 주었다.
"낮에 심술을 부리니까 밤에 악몽을 꾸지." - P29

코끼리 고아원을 떠나 바깥세상으로 나온 노든은 한동안 이곳저곳을 혼자 떠돌아다녔다. 혼자인 것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었고,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할수 있었다. - P19

"하지만 너에게는 궁금한 것들이 있잖아. 네 눈을 보면 알아.
지금 가지 않으면 영영 못 가 직접 가서 그 답을 찾아내지 않으면 영영 모를 거야. 더 넓은 세상으로 가. 네가 떠나는 건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괜찮을거야. 우리가 너를 만나서 다행이었던 것처럼, 바깥세상에 있을 또 다른 누군가도 너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여기게 될 거야."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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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애디 무어는 루이스 워터스를 만나러 갔다. 오월,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기 바로 전의 저녁이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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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밤을 보낸 뒤에 d는 차가워졌다. - P13

자자 이 떡을 드시오------ 젊은 양반 그리고 이것을 다녀보시오 - P21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인간의 마음은 턱에 있다고 d는 생각했다. - P26

원래?
그러니까……… 본래 이러했느냐고d는 남자의 턱을 올려다보다가 이렇게 답했다. 그래요 진짜 그렇다당신의 말씀 그대로, 이 방은 본래 이러했습니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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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 인터뷰를 하던 후배기자가 대화 도중 서둘러 전화를 끊고는 말하더라. "어차피 제가 원하던 멘트는 나왔어요. 더 들어도 기사에 쓰지 않을 거라서요." 인터뷰의 기술이 아니라 사람 간 대화의 기본조차 없어보였다. - P238

"어떡하죠. 지금 배우님이 인터뷰를 취소하겠다고 합니다." - P235

p.s.
몇 해 전 스누피의 아버지 <피너츠》의 작가 피터 S. 슐츠가 살던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산타로사로 취재를 갔다. 슐츠는평생 하루 루틴을 철저하게 정해놓고 사는 작가였다. 마감은 언제나 오전이고, 아침을 먹는 자리도 항상 같았다. - P200

저전자가 운전에 익숙해지듯 노력하다 보면 시간이 해결해준다.
는 얘기다. 그 또한 바꿔 말해 결론을 내리자면 "쓰다 보면 알아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빨리 쓰다 보면, 어색하지만 마지막 문장을 써놓은 다음에 쓰다보면, 언젠가 알게 되리라.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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