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 모든 것이 조각상처럼 고정된다. - P23

나는 그 도시에서 진짜 너와 만나는 상상을 한다 - P15

그런데 그렇게 이마를 맞대고서 우리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나눴을까? 지금 와서는 기억나지 않는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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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고 하얀 집의 정원에는 크고 하얀 나무가 자라.

테이블도 하얘. 접시와 포크, 숟가락까지 하얗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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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힙합 요리사.♪♬♪온갖 내용으로 토막 내고 맘대로 조합해.♪♬* - P124

책상 위에 놓인 페이퍼는 여전히 백지에 그쳐 있었다. - P124

원래 튤립은 터키의 척박한 고산 초원지대에서 번성했던 꽃이었다. 날씨가 춥고 건조한 지대에서 자라던 꽃인 만큼, 튤립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오랜 시간 살아남을 수 있는 방식으로 진화해왔다. 특히 어떻게 꽃가루를 옮겨 번식할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튤립은 강한 바람에 꺾이지 않도록 자신의 뿌리와 줄기를 더 두껍고 튼튼하게 만들어야 했다. 또 벌의 눈에 잘 띄도록 강렬한 색을가져야만 했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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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일하는 것이 나아요. 사이가 좋거든요. 자, 이제 가야 돼요. 일을 해야 하니까. 주문한 것을 곧 가져다드리죠." - P47

"아니요, 먹을 거예요. 후식까지 가져와도 돼요. 그리고 커피는 그다음에요. 아니, 후식과 커피를 함께 주세요"라고 여종업원에게 답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웅성거림 속으로 사라졌던 목소리가 다시 귀에거슬리고 거칠어졌다. - P51

우리는 감내한다. 나는 감내한다. 내가 감내하는 데에 만족하기를!
이것은 이미 체념이다. 내 안에 매번 약간의 체념이 있으면 나는 마음이 놓인다. 일종의 평온, 안식이다. 잠이 오려고 한다. 마음을 가라앉히자. - P57

그러자 불쑥, 매번 예기치 않은 순간에 난데없이 나를 급습하는 생각, 내가 죽으리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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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차분해져" 라고 너는 말한다. "물이 내는 소리를 듣는 게 좋아." - P19

그 도시에 가고 싶다고, 나는 얼마나 간절히 바랐던가. 그곳에서 진짜 너를 만나고 싶다고. - P15

줄지은 짐승들이 구불구불하게 뻗은 돌길을 나아간다. 누가선두에 서는 것도, 대열을 이끄는 것도 아니다. 짐승들은 눈을내리깔고 양옆으로 어깨를 작게 흔들면서 침묵의 강을 내려갈따름이다. 그럼에도 그 한 마리 한 마리 사이에 부정하기 힘든긴밀한 유대가 맺어진 듯 보인다. - P23

FO우리는 서로의 집에 가지 않는다. 가족의 얼굴을 보거나 친구를 소개하지도 않는다. - P27

"너희 집 고양이는 아주 멋진 고양이인가봐."
"응, 엄청 영리해." 내가 말한다.
너는 소리 없이 웃는다.
"너희 집은 고양이 키워?" 내가 묻는다. - P31

"네가 쓴 글을 더 읽고 싶어." 내가 말한다. 실수로 다른 방문을 열어버린 사람이 서투르게 변명하듯이. - P33

내가 찾는 것은 ‘오래된 꿈‘이다. - P37

내 손안의 어깨는 무척 매끄럽고 따뜻해서, 나는 진짜 너의어깨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만. - P17

가을, 짐승들의 몸은 다가올 추운 계절에 대비해 눈부신 황금색 털로 뒤덮인다. 이마에 돋은 외뿔은 희고 날카롭다. 그들은 차가운 강물에 발굽을 씻고, 가만히 고개를 뻗어 붉은 나무열매를 탐하고 금작화 이파리를 씹는다.
아름다운 계절이었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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