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차분해져" 라고 너는 말한다. "물이 내는 소리를 듣는 게 좋아." - P19

그 도시에 가고 싶다고, 나는 얼마나 간절히 바랐던가. 그곳에서 진짜 너를 만나고 싶다고. - P15

줄지은 짐승들이 구불구불하게 뻗은 돌길을 나아간다. 누가선두에 서는 것도, 대열을 이끄는 것도 아니다. 짐승들은 눈을내리깔고 양옆으로 어깨를 작게 흔들면서 침묵의 강을 내려갈따름이다. 그럼에도 그 한 마리 한 마리 사이에 부정하기 힘든긴밀한 유대가 맺어진 듯 보인다. - P23

FO우리는 서로의 집에 가지 않는다. 가족의 얼굴을 보거나 친구를 소개하지도 않는다. - P27

"너희 집 고양이는 아주 멋진 고양이인가봐."
"응, 엄청 영리해." 내가 말한다.
너는 소리 없이 웃는다.
"너희 집은 고양이 키워?" 내가 묻는다. - P31

"네가 쓴 글을 더 읽고 싶어." 내가 말한다. 실수로 다른 방문을 열어버린 사람이 서투르게 변명하듯이. - P33

내가 찾는 것은 ‘오래된 꿈‘이다. - P37

내 손안의 어깨는 무척 매끄럽고 따뜻해서, 나는 진짜 너의어깨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만. - P17

가을, 짐승들의 몸은 다가올 추운 계절에 대비해 눈부신 황금색 털로 뒤덮인다. 이마에 돋은 외뿔은 희고 날카롭다. 그들은 차가운 강물에 발굽을 씻고, 가만히 고개를 뻗어 붉은 나무열매를 탐하고 금작화 이파리를 씹는다.
아름다운 계절이었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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