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여행지에서의 산책은 현실을 비현실로 체험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기망 행위다. 사람들은 그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비현실에 자신을 내맡기고, 순간순간 들이켜 마시게 되는 현실의순간들 - 습하고 뜨거운 공기, 잃어버린 지갑, 정리되지 않은 가방, 길을 찾느라 다 쓴 시간을 급하게 낭만이라는 포장지로 둘러싼다. 자신의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그곳의 현실은 곧 비현실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곳은 나의 터전이 아니기에 나는 손쉽게 그곳을 비현실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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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애 엄마들은 브런치를 먹지 말아야 할까? 여기엔 두 가지 측면의 시각이 반영되어 있다. 경제력이 단절된 여성이 호의호식하는 것에 대한 혐오와 육아와 가사노동에 대한 가치 절하다. 특히여기에는 전업주부를 경제적 무능력자로 간주하는 시선과 그러한 무능력함에 대한 혐오가 짙게 깔려 있다. 즉, 그런 여성들은 아이와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편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엄마는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아무도 되고 싶어 하지 않고,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것이 전 세계 유례없는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엄마라는 집단을 평가하는 현재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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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동물이 되었다니. - P9

이제 나에겐 ‘인간‘보다 ‘동물’이 더 해방적인 단어처럼 느껴진다. 때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이 좋은비장애인이나 좋은 이성애자가 되고 싶다는 말처럼 낯설게 들린다. 나는 좋은 동물이 되고 싶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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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평범한 엄마들이 모여서 소소한 수다를 떠는, 빨래터 정도와 같던 공간은 어쩌다 보니 오늘날 이렇듯 마녀의 성처럼 변해버렸다. 마녀는 정말로 원래 마녀였던 것인가? 아니면 만들어진 상상 속의 대상인가? 아니면 그들 모두 어쩌다가 마녀가 된 것인가? 다른 성은 모르겠지만, 그 ‘마녀의 성‘에서 수상한사람을 쫓아내는 ‘문지기‘ 역할을 하고, 때로는 사람들 사이에서 떠밀리다가 지친 나는 아직 할 말이 잔뜩남아 있다.

내가 그저 "저만 불편한가요?"라고 쓰면, 맘카페의 회원들은 알아서 공감해 주고 힘을 모아 집단적으로공격해 준다. 그러니 이들에게 맘카페라는 공간은 당사자가 결국에는 알아서 "죄송합니다." 소리를 하게만들고야 마는, 약자를 순식간에 강자로 만들어 주는 궁극의 편리함을 제공한다. ‘약자‘라는 프레임은 이렇게 내 손을 더럽히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거기에 더하여 ‘착함‘이라는 프레임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요약컨대, 맘카페는 마케팅 대상으로 잘 세분화(segmentation)된 회원의 집합소(cluster)이다. 일반적인 기업에서 마케팅을 기획할 때, 효과를 볼 마케팅 대상을 추려내고 집약시키는 작업조차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그런데 마케팅할 대상을 알아서 모아놓은 집합이 이미 존재한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선 광산에서 노다지를 발견하는 것과 같다. 판매해야 할 대상, 타깃(target)을 정확히 조준하여 마케팅을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맘카페의 경우, 특정 지역 상권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라면 마케팅의 정확도는 더욱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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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물"이라고 말해도 될까.
"나는 인간"임을 외치며 싸우는 장애인들 옆에서,
이 사회에서 동물이 어떤 삶을 사는지 증언하는수많은 동물들의 죽음 위에서,
비장애인이면서 인간인 내가 감히 그렇게 말해도 될까. - P5

그때 쓴 글의 제목이 ‘나는 동물이다‘였다. 이 문장을 쓸 때 내가 얼마나 용기를 내야 했는지, 얼마나 두렵고 설레었는지 아직도 생생하다. - P7

이제 나에겐 ‘인간’보다 ‘동물’이 더 해방적인 단어처럼 느껴진다. 때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이 좋은비장애인이나 좋은 이성애자가 되고 싶다는 말처럼 낯설게 들린다. 나는 좋은 동물이 되고 싶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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