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
왜 학교로 가?
너 오늘도 학교에서 왔냐?"
그럼 외박증 안 썼어?

나는 기억이 안 날 적부터찬송가를 부르고 있었다.

내가 좀 더 감성적인열일곱이었다면 아마눈물이 났을지도 모르겠다.

선우도 내 재생목록마음에 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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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로에 서든 올 것 같았다오른쪽 왼쪽을 안 본 적 없다 - P62

자다가 일어나 우는 내 안의 송아지를 사랑해 - P57

창밖에는 얼굴이북처럼사람이곧 찢어질 것처럼 - P49

귤을 밟고여섯 개의사랑이 칸칸이 불밝히도록발바닥이 흠뻑 젖도록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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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별을 생각하고 화강암의 역사를 생각하는 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지적(知的)만족감을 주고 심미적(審美的)쾌감을 주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에 바른 지표를 주고 보일 듯 안 보일 듯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생물학적 하부구조와 생태환경이 된다. - P12

우주 관측자의 눈에 인간이라는 생물체가의식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떤 철학적인 순간이나천문학적인 순간에 잠깐 명멸하는 생각일 뿐, 대체적으로 지구는 죽은 별과 다름없을 것이다. 이러한 원근법의 문제는 시간에도 해당된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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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가는 마음
박지완 지음 / 유선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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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다음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 쓴 정직한 마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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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욕망은 간단하지 않았다. - P140

욕망은 정확하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 하는 질문은 언제나 유효하다. - P141

막연하고 알 수도 없는 재능의 유무로 나를 미워하는대신 나의 욕망을 생각한다. 당연히 욕망하는 대로 가지않을 테지만 그래도 가고 싶은, 가야 하는 방향 정도는정할 수 있어서 좋다. 가는 길에 시간을 낭비할 수도, 바보 같은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변수를 넣어준다. 좀 모자라는 것을 들켜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이젠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을 것이다. - P143

그러나 이제 대답을 들을 길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자,
그제서야 추모 영상을 만드는 일이 어떤 일인지, 그 의미를 조금은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원통했다. - P167

더 좋은 것을 남겨야지.
그 편지의 마음을 기억해야지. - P171

적어도 시작하려면, 첫 글자라도 쓰려면 나에 대해생각해야 한다. 너무 길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도망 다니던 지점에서 늘 막혔다. 바꾸고 싶은 과거 얘기도 아니고 약속할 수 없는 미래 얘기도 아니며, 현재의 나를 구석구석 들여다봐야만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문장이 완성되었다. - P174

그 책들을 다 읽고 나자 다시 내가 혼자 남았다.
정말 바깥은 위험한가. 나의 바깥은 어디이고 나는 왜안과 밖을 구분하는 선을 그었으며 그것이 계속 좁아지는 것을 왜 그냥 두는가.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까. - P185

자기 연민과 합리화는 점점 더 속도가 빨라지고, 내가별로인 사실을 남들에게 들키지 않는 것은 물론 나 자신을 속이기 위한 거짓말도 능란해진다. - P192

만약 엉망진창인 나 자신이 조금 나아지는 것을 기다려줄 수 있다면, 남에게도 그럴 수 있다. - P194

그러나 매일매일의 작고 하찮은 일들이 결국 하루를만들고, 계절을 만들고, 1년을 만든다. 그리고 그 시간을 지나며 조금씩, 다음으로 가는 마음을 만들어가는것이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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