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대의 섬인 그린란드는 굉장히 거대합니다. 저희는 그중 일부 지역을, 1960년대 소련의 스파이 선을 개조해만든 여객선을 타고 열흘 동안 여행했습니다. 그린란드의서쪽 지역을 돌았는데, 오로라를 보기에는 위도가 다소 높을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운 좋게도 밤이 되면 오로라를 볼 수 있었습니다. - P57

생물학계나, 철학계에서 ‘동물에게 감정이 있는가?‘ 하는 논의를 하곤 하는데, 만약 제게 묻는다면 단 한마디로일축해버릴 것입니다. "웃기지들 말라고, 있는 게 당연하잖아!" - P55

칼 세이건은 코넬대학의 교수이기도 했고, 그의 학술적경력을 감안하면 이렇게까지 로맨틱한 이야기를 그려내는것에 저항감이 있지 않았을까 짐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일류 과학자로 활동하는 동시에 이러한 상상력도 갖추고 있었죠. 저는 여기에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 P47

얼마 후 첼리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가 저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아, 하고 정신을차렸고, 그제야 세 명의 연주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곡을 연주하는 사이 문득 뒤를 돌아보니 그리스 건축물의 둥근 기둥 사이로 달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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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우리가 이미 겪었던 일이 어느 날 그대로 반복될 것이고 이 반복 또한 무한히반복된다고 생각하면! 이 우스꽝스러운 신화가 뜻하는것이 무엇일까? - P9

이러한 히틀러와의 화해는 영원한 회귀란 없다는 데에 근거한 세계에 존재하는 고유하고 심각한 도덕적 변태를 보여 준다. 왜냐하면 이런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처음부터 용서되며, 따라서 모든 것이 냉소적으로 허용되기 때문이다. - P11

그는 그녀와 합치기를 바라는 것일까, 아닐까?
그는 건너편 벽에 시선을 고정한 채 앞마당을 멍하니바라보며 답을 찾았다. - P15

아니면 그녀를 포기해야만 할까? 그럴 경우 테레자는촌구석 술집의 종업원으로 살 것이며, 그는 다시는 그녀를 만날 수 없을 것이다. - P15

그는 한없이 자책하다가 결국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 P17

● 그는 첫 번째 부인과 겨우 이년 남짓 살면서 아들 하나를 얻었다. 이혼 소송에서 판사는 어머니가 아이를 데려가고 토마시는 월급의 3분의 1을 그들에게 주라고 판결을 내렸다. 판사는 이와 더불어 한 달에 두 번 아들을볼 수 있을 것을 토마시에게 허락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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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곁에 서서물어볼 사람이 없다 - P96

내게 말하듯이네게 말하는 버릇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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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 - 고명재 산문집
고명재 지음 / 난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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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무슨 책이 페아지마다 사람을 울려요ㅠㅠ시인님 무슨 마음을 품고 있으시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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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도의 차이는 있으나색상과 순도純度가 없는,
있지만 없고 없지만 있는,
비존재存在있고 없음 사이에서 존재하는,

이 글은 순전히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너무너무 보고 싶어서 썼던 글이다. 처음 김민정 시인을 만났던 날 그는 물끄러미 내얼굴을 들여다보더니 갑자기 "명재씨는 무채색으로 글을 써보면좋겠어요"라고 했다. 그때 사실 속으로 많이 놀랐다. 나는 비구니들이 업어서 키운 아이였으니까. 매일매일 회색빛 승복을 보면서 내 무릎은 팝콘처럼 부풀었으니까. 그때부터였다. 그 말이귀한 씨앗이 되어 무채, 라는 말이 내 안에서 뿌리를 뻗었다. 결국 무채로 쓰다보니, 글이 아니라 사랑의 곳간만 열려버렸다. - P13

느껴져서 쥐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언젠가는 이 사랑도 비울 것이다. 그때까진 용감하게 사랑을 줘야지.
그럼 지금부터 이야기를 해볼까. 색을 열고 색을 삼키고 색을 쥔채로 나를 키운 사람들의 마음 이야기. - P15

사랑은 화려한 광휘가 아니라 일상의 빼곡한 쌀알 위에 있다.
늘어난 속옷처럼 얼핏 보면 남루하지만 다시 보면 우아한 우리의 부피. 매일 산책하는 강변의 기나긴 길과 일렁대는 강물과 버드나무 줄기들. 이 글을 쓰는 동안 나는 그런 아름다운 걸 ‘무채‘
라고 퉁쳐서 불러보았다. 배앓이를 하듯 자꾸 보고 싶을 때 무채무채 말하다보면 좀 나아졌다 - P14

나는 절에 들러서 오만 원을 불전함에 넣었다.
며칠 뒤 동짓날 저녁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신춘문예 당선 전화를 받았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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