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여름도 지나갔고, 1984년 여름도 지나갔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해갔다. 그럼에도 그 레코드판은 그 시절의상태 그대로, 조금도 훼손되지 않은 노래를 들려주고 있었다.
그 노래를 들으니 지난 시절이 미치도록 그리웠다. 이렇게 빨리 나이가 들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의 마음은조금씩 무너졌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흐른 지금, 나는 이십대초반의 나에게 괜찮다고, 그렇게 바뀌어가고, 마음이 무너져도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 P3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여행은 언제나 설레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변수가많다.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여행인지 극한 체험인지 모를순간이 찾아온다. 그럴 때 자연이 주는 풍경은 모든 걸 녹아내리게 하는 힘이 된다. 그 힘이 아이의 가장 어린 시절, 부모의 가장 젊은 시절을 여행으로 추억하고 또다시 떠날 계획을 세우게 만든다. - P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형이상학적 돌연변이, 즉 대다수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세계관의 근본적이고 전반적인 변화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 아주 드물게만 나타난다. 예를 들자면, 기독교의 출현이 바로 그런 변화에 해당된다.
형이상학적 돌연변이는 일단 일어났다 하면, 이렇다 할 저항에 부딪히지 않고 궁극적인 귀결에 이를 때까지 발전해 간다. 그러면서 정치 경제 체제며 심미적 판단이며 사회적 위계 질서를 가차 없이 휩쓸어 간다. 인간의 어떤 힘도 그 흐름을 중단시킬 수 없다. 그 흐름을 중단시킬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새로운 형이상학적 돌연변이의 출현뿐이다. - P4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할머니 할아버지 삶에 이상이 생겼음을 느낀 것은 작년 여름이었다. 8월에 접어들면서 할아버지는 평소답지 않게 몸이 아프다거나 힘들다는 이야기를 자주 꺼냈다. 할아버지는 큰 수술이 아니면 내색하지 않는 사람이라 백내장과 고관절 수술을 했을 때도 다 끝나고 나서야 할머니를 통해알게 되었다. 왜 내게 말하지 않았냐 물으면, 할아버지는 알아서 다했으니 걱정 말라고만 말했다.
할아버지는 알아서 제 삶을 꾸려가는 사람이었고, 덕분에 한 달에 한두 번 두 사람의 얼굴을 보며사는 동안 그들의 삶을 자주 모른 체하며 살 수 있었다. - P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세이의 영역을 부드럽게 확장하는 좋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