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 삶에 이상이 생겼음을 느낀 것은 작년 여름이었다. 8월에 접어들면서 할아버지는 평소답지 않게 몸이 아프다거나 힘들다는 이야기를 자주 꺼냈다. 할아버지는 큰 수술이 아니면 내색하지 않는 사람이라 백내장과 고관절 수술을 했을 때도 다 끝나고 나서야 할머니를 통해알게 되었다. 왜 내게 말하지 않았냐 물으면, 할아버지는 알아서 다했으니 걱정 말라고만 말했다.
할아버지는 알아서 제 삶을 꾸려가는 사람이었고, 덕분에 한 달에 한두 번 두 사람의 얼굴을 보며사는 동안 그들의 삶을 자주 모른 체하며 살 수 있었다. - P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