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오로지 선하거나 오로지 악했다면 나는 방황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지켜보게 되는 나는 악하다가도선해졌고 선하다가도 악해졌다. 심지어는 선하면서 동시에악했고 악하면서 동시에 선했다. 이게 문제였다. - P179

필경 그는 자신의 모순을 몰랐거나 모른 척했을 게다. 하지만 그 자와는 달리 이제 내게 모순은 모순일 뿐이었다. 모순은 인간과 인간에 대한 모든 것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수수께끼인 나 자신에 대한 해답이 되었던 것이다. - P180

다만 모순(矛盾)은 모순이 그저 모순이아니라 내 창과 방패(盾)라는 것을 믿는 내 시의 아름답고무서운 무장(武)이 될 것이다. - P181

몽골군대는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총공세로 함락해전 주민을 몰살하고 온 도시를 파괴했다. 특히 도서관은반드시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그들이 야만의 궁극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은 기록을 말살당한인간은 인간 이하가 되고 만다는 진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적을 짐승으로 전락시켰던 것이다. - P1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나는 내가 만약에 나고야에서 살았으면 어땠을 것 같아?"
"나고야에서 살았어도………… 지금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넌 거기서도 비밀을 갖고 있겠지." - P162

"환한데 그냥 예쁘게 보여!"
"잠깐 반짝거리기만 해!"
"아주 환해!" - P1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가 커트 보니것은 말했다.
"우리는 끊임없이 벼랑에서 뛰어내리고, 떨어지는 동안 우리의 날개를 단련시켜야 합니다." - P143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책 『논리철학논고』의 머리말을이렇게 시작한다. "이 책은 아마도, 여기에 표현된 사상 내지는 그와 비슷한 사상을 스스로 이미 생각해 본 적이 있는사람만이 이해할 것이다. 그러므로 교과서가 아니다. 독자한 사람만이라도 이를 읽고 이해하여 즐거움을 얻는다면 이책의 목적은 달성된 셈이다." - P142

우리는 행복할 때 진짜 사랑과 우정을 만나기 어렵다. 삶의 아이러니고, 이것이 바로 우리 각자가 불행을 경험하고 이겨내 볼 만한 이유다. - P150

삶의 절정과 정상(頂上)에 있다가 추락하는 인간들의 이야기, 그 소음으로 세상은 가득하다. 그들은 그것이 진정한삶의 절정과 정상이 아니라는 점을 몰랐던 것이다. 지혜로운자는, 애초에, 삶의 절정과 정상을 만들지 않는다. 자신안의 ‘고요‘가, 삶의 진정한 절정과 정상이기 때문이다. - P152

희망이라는 것은, 우리 각자가 싱싱한 올리브 잎을 부리에 물고 왔다가는, 이레 뒤에 다시 날아가,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새로운 날들 속으로 영영 사라져 버리는 비둘기가 되는 일인지도 모른다. - P155

K는 어머니가 그리울 적마다 하도 읽어서 외워 버린 그노트에 적힌 한 부분이 어머니의 목소리로 떠올랐다. K는점점 멀어지는 낙타를 바라보았다. 그 뒷모습에 여름 바다파도 소리가 퍼져나가고 있었다. K는 삶이 다시 움직이는것을 느꼈다.

다. 지하철 객차 중앙에서, 벼락같은 삶의 상처에 그을린 피뢰침처럼 꼿꼿이 서서, 하나님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줄기차게 호소하고 있던 저 사내처럼. - P165

얼마 전 내가 알고 있던 한 90세 노인(국회의원을 두 번, 그리고 어느 커다란 도시의 시장까지 역임했던)이 지인을 만나러 가던 중 한강 다리 위에서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갑자기 차를세우라고 하더니 홀연 한강 속으로 뛰어내렸다는 것을 알고있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에게 품고 있는 사람의 마음,
과연 생각처럼 단순한 것이려나? - P24

인간인 나, 심한 부끄러움을 느낀다.

사랑하는 그녀가 묻는다.
"당신,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비싼 꽃을 샀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지만 욕망이 전부 갈망이라고 착각하지 말자. "블루에 대한 사색이 좋은 건, 블루가 다가오기 때문이 아니라 블루가 끌어당기기 때문이다"라고 했던 괴테가 옳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이미 살고 있는 세상에서 살아가기를 갈망하는 데는관심이 없다. 파란색 물건들을 갈망하고 싶지도 않고, "파람blueness"을 갈망하는 것도 질색이다. 무엇보다, 이제는 당신을그리워하는 걸 멈추고 싶다. - P14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내 검지 끝을 보여주는 것. 그 침묵함을. - P15

그 말은 곧: 색이 없어도 상관없다는 뜻. - P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