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경사로운 일이나 사고가 일어나면 혈통이나 가족적관례로 확립되었던 일상적 자리의 질서가 전복된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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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에 숨은 등장인물 그 누구도 새 무대 장식의 출현을알리는 세 번의 노크를 하지 않았다. 새 무대 장식은 이전과 거의동일했지만, 무엇인가가 움직인 것이 확실했다. 가구, 바닥, 오브제, 용품들.....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었지만 우리는 다른 것을 지각할 수 있었다. (...)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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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비는 얼굴이 까무잡잡해서 뚜비였다

마지막으로 근정과 통화를 했을 때근정은 문주에게 이렇게 물었다. 정말 모든 게 잘될 줄 알았던 거야? 정말로? - P255

물러날 수 있을 만큼 물러서야 데미지가 오지 않는 일도 있는 법이니까.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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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아, 어떡하려고." - P111

. 이 여자가 보기와는 다르게 엄청난 깡다구를 가진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P125

한동안 여인2 또한 나를 대화방에 초대하지 않았다. 여러 번 편지를 보냈는데도 답장이 없었다. 여인의 집에 초대받은 이후 단 한 번도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다. 나는 이제 수현이 아닌, 수현이었던 사람이 보고 싶었다. 동현이었던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계단에서 구를까, 하고도 생각해봤다. 그렇게까지 하는건 좀 우스웠다. - P230

여인2 어느 쪽이든 애타게 찾고 있다는 건 인연이라는 증거거든요.
여인2 만나야 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고 들었어요.
여인2 전 그걸 믿어요.
뒤이어 해피엔드의 답장.
해피엔드: 끝내 어긋나는 만남도 있어요.
해피엔드: 하지만 나도 그 말을 믿고 싶군요. - P231

모든 걸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말은 온 마음을 다한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다는 말. 그 틈에 숨겨진 많은 것, 우리는 드러낼 수 없어서 대신 드러내어 보여주는 이야기를 사랑하고 그런 이야기에 저마다 제목을 붙인다. 나는 몰래몰래 늘 그런 것을 기대해왔을지도. - P232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걸까요.‘
"살기 위해 미래를 선택한 거죠."
"저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얘기한 적 없어요." - P237

"잘 지내던가요."
"열심히 지내요."
"맞아요. 민영인 언제나 그랬어요." - P242

그리고 또 멀어졌다. 그러기를 몇 번 반복한 뒤에야 광장에선 어디로 가든 나가는 방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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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몸이 나를 감싸고, 안아주고, 제2의 피부가 되어 나를다시 통합시킨다. 나는 남자가 내 위에 몸을 뻗어 길게 누워 있을때만큼, 혹은 아이가 나의 가슴에 파고들 때만큼 무게가 고작몇백 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내 몸이 실재함을 실감한 적이 없다.
- - P132

앵글을 바꾸고, 늘 반복되는 후렴구를 바꾸어 보자. 카드를 섞고, 친연성과 영향력의 게임을 다른 방식으로 상상해 보자.
정말이지 우리가 우리의 소속을 직접 선택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있겠는가? - P135

우리는 자신을 혈통과 가족 역사의 포로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 유산이 너무 육중하게 우리를 짓눌러 움츠러들게 할 때도 많다. - P135

우리가 자신에게 허락할 수 있는 자유는 바로 이러한 의도적 괴리에 있다. 기대에 부응하지 않기. 샛길을 택하기. 유산을 거부하기 - P136

가지를잘라내기 - P139

"정당성의 나무가 우리에게 강요하는 나에서 벗어나 삶을험에 빠뜨려야 한다. 우리에게 떨어지는 명령들을 저지하여 자아를 가능한 어떤 것, 일시적이고 철회할 수 있는 것, 선택하고 협상할 수 있는 것이 되게 하고, 현재가 채택된 기억으로부터 양분을얻도록 해야 한다."203 - P140

"조상의 정체성을 떠맡는" 것, 그것은 "자신의 기억을 가족 내러티브로 축소"206하는 것이다. 나의 자리는 내가 위치한 가계의 가지 하나로 완벽히 환원되지 않는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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