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여자가 보기와는 다르게 엄청난 깡다구를 가진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P125
한동안 여인2 또한 나를 대화방에 초대하지 않았다. 여러 번 편지를 보냈는데도 답장이 없었다. 여인의 집에 초대받은 이후 단 한 번도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다. 나는 이제 수현이 아닌, 수현이었던 사람이 보고 싶었다. 동현이었던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계단에서 구를까, 하고도 생각해봤다. 그렇게까지 하는건 좀 우스웠다. - P230
여인2 어느 쪽이든 애타게 찾고 있다는 건 인연이라는 증거거든요. 여인2 만나야 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고 들었어요. 여인2 전 그걸 믿어요. 뒤이어 해피엔드의 답장. 해피엔드: 끝내 어긋나는 만남도 있어요. 해피엔드: 하지만 나도 그 말을 믿고 싶군요. - P231
모든 걸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말은 온 마음을 다한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다는 말. 그 틈에 숨겨진 많은 것, 우리는 드러낼 수 없어서 대신 드러내어 보여주는 이야기를 사랑하고 그런 이야기에 저마다 제목을 붙인다. 나는 몰래몰래 늘 그런 것을 기대해왔을지도. - P232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걸까요.‘ "살기 위해 미래를 선택한 거죠." "저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얘기한 적 없어요." - P237
"잘 지내던가요." "열심히 지내요." "맞아요. 민영인 언제나 그랬어요." - P242
그리고 또 멀어졌다. 그러기를 몇 번 반복한 뒤에야 광장에선 어디로 가든 나가는 방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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