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황량했던 유년기의 분신을 자기 안에 지녀서그를 위로하기 위해 다양한 몸짓들을 동원해 애쓴다. 소설가는 이내면의 분신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 준다. - P154

다들 타인의 삶에서 제 것이 아닌 실존의 단편을 훔쳐본 적 있을 것이다.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다른 종류의 삶의 방식, 경험해 본적 없는 애정의 형태를 찾고 실험해 보는 것이다. - P155

이 사소한 애정 표현은 아이에게 살아 있다는 느낌을 준다. 계속 이사 다니고, 제대로 교육받지도 사랑받지도 못하고, 대가족의북적임 속에서 제자리를 찾을 수 없었던 아이가 애정 표현을 통해자리를 하나 얻었던 것이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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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 부력에서는 무중력 상태처럼 자유롭지. 아빠는 도담이가 중성 부력에서처럼 평온하고 자유롭게 살면 좋겠다." - P17

"별로 슬프거나 하진 않아. 애초에 없었으니까 그립지도고. 그저 남들은 모두 알고 있는 세상 사는 매뉴얼 같은 걸나만 모르는 건 아닌가 싶은 기분이야" - P30

녹이 슨 철제 표지판에는 빨간 손 모양으로 금지 표시가그려져 있었고 계곡 주변에는 노란 금지선이 설치돼 있었다.
그런데도 계곡을 드나드는 사람 중 그 문구에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해솔은 선 위를 성큼 넘어갔고 희진과 도담은 선아래로 몸을 숙여 들어갔다. - P35

며칠간은 어른들의 경고로 마을에서 수영하는 아이들이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진평의 사람들은 외부에서오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는 것을 두려워했다. 며칠 후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람들은 물에 들어갈 것이다. - P41

"나 가끔 아빠가 죽는 꿈꾼다." - P49

정미가 도담의 볼을 쓰다듬었다. 도담은 창석의 어설픈 잔소리는 듣고 싶지 않았다. 엄마가 자기가 할 몫을 아빠에게조금씩 시키는 것 같아서 싫었다. 엄마의 잔소리가 영원히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미가 약하게 콜록대며 기침을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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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소리가 안에서만 들려서, 사람들이 의아해하더라고." - P258

"문주야, 나는 그런 게 싫다."
"뭐가?"
"자꾸 바뀌는 거. 그래서 남몰래 맞춰가야 하는 거. 적응하려고 존나게 허덕이는 거." - P262

"나는 지금이 좋아."
그러자 근정은 지나치는 간판들을 유심히 둘러보며 담백하게 대답했다.
"그럼 네가 지금 가진 게 뭐가 있는지 잘 생각해봐."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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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교적인 상황들이 그렇죠. 저의 최초의 세계, 지배받는 세계를 어떤 관점에서 보면 그 자체로 부정하는 세계, 지배당하지 않는 사람들의 세계를 마해야 하는 상황들이요 - P81

«각자 타고난 운이 있는 거지"라고 어느 정도 가볍게 말하는 것과, 그것을 프랑스어 수업 시간에 체험하는 것은 전혀 달라요. 왜 이런 것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자문하게 되죠. - P79

MP.: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은 어떻게 갖게 됐나요? - P73

저는 글을 쓰는 여자가 아니라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 P69

저는 어떤 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은, 받은 적이 없는존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없죠. 그런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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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짊어질 수 없는 역할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때로는감정의 폭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의자 놀이를 가족적 메타포만큼이나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메타포로도 읽을 수 있다. - P147

"나는 안정적이고 흔들리지 않는 곳, 범할 수 없는 곳,
손대지 않았으며 거의 손댈 수 없는 곳, 깊게 뿌리내린 변함없는 곳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준거점이자 출발점, 근원이 되어 줄 장소들이. - P149

나의 고향, 내 가족의 요람, 내가 태어났을지도 모르는집, 내가 자라나는 것을 보았을지도 모르는(내가 태어난날 아버지가 심었을지도 모르는) 나무, 온전한 추억들로채워져 있는 내 어린 시절의 다락방・・・・・・ - P149

알파벳E 없이 책 한 권을 쓰는 것이 가능하다면, 부재 투성이의 구멍난 삶이라 해도 그것을 살아 내는 것 역시 가능하다. 모국어에서 가장 필요한 글자 E 없이 책 한 권을 쓰는 것이 가능하다면, 가장 사랑하는 사람 없이도 인생을 전부 살아낼 수 있다. 그 부재가 우리의 문법을 바꾸고 어휘에 그늘을 드리운다 해도 우리는계속해서 실존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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