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뭐. 재밌겠다!" - P43
찰칵찰칵 찰칵.그렇게 그의 은색 디지털카메라로 내 모습을 찍기 시작했던 2010년 어느 여름날부터 지금까지, S는나를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 P48
"비가 도대체 왜 좋아?""그냥 빗소리 좋잖아."그녀의 ‘그냥‘이라는 말과 어울리지 않게 유난히 반짝이던 눈망울이 아직도 선명하다. - P54
모어느 꿈에서는 따뜻하고 화창한 날, 단정하게 가꾼 잔디밭에 나 혼자 앉아 있다. 저멀리 컴컴한 유리로 된 집이 불길해보인다. 그 집은 현대적인 건축물로 외벽 전체가 검정 유리창으로 되어 있고 창 사이사이가 은색 철골로 이어져 있다. - P349
이런 질문을 마지막으로 한 것이 언제였을까조간신문의 양 날개를 펼치며홍조 띤 얼굴을 가리며- - P67
당신은 나와 달라요비스와바 - P68
삶은 당신을 잠시 비췄어요입맞춤으로 더럽혀진 커다란 거울처럼 - P71
나는 고통의 표정을 좋아하지그건 진실되다는 것을 알기에.-에밀리 디킨슨
잘못한 사람은 민재다. 민재는 여기저기서 돈을 조금씩 빌린 다음 사라졌고 이따금씩 내게만 연락했다. 헤어진다음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 전화를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잠깐 헷갈렸다가 이쪽의 동태를 살필 때 그냥제일 만만하게 찾을 수 있었던 사람이 나였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 P15
"아프겠지?""뭐?""내가 민재 때리면 말이야. 민재 엄청 아프겠지.""넌 힘도 별로 안 세잖아.""탄다, 먹자. 그냥 먹으면 되는 거야?" - P19
통화도 한 번 안 했어요?안 했어요.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것 같군요.아니에요.그렇게 들리는 걸요. - P49
기억한다고 했잖아요. 애디가 말했다.조금요. 여름이었죠, 아마? - P51
어찌됐든 지금 여기 있잖아요.지금 있고 싶은 곳이 여기예요. - P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