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의문이 들면 그 생각을 말로 많이 해보는 편이에요. - P183

‘훌륭하게 생각하기’라고 하면 부담스러운데 ‘다르게 생각하기’라고 표현하면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방인이되는 자리에 들어가보고, 마음에 걸리는 말을 붙잡아보고, 자기 생각을 말해보는 과정에서 다른 생각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 P185

희미해진 과거 기억을 되살리는 노동을 감내하고 그때 지닌 자기 생각, 감정, 느낌을 살펴봐야겠지요. 지루하고 답답하고 외면하고 싶은 시간을 견디고 사건과 감정을 복구하는데 집중해보세요. - P189

질병 그 자체는 예측가능성의 상실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 이상의상실을 이야기한다. 요실금, 숨가쁨 혹은 건망증, 떨림과 발작, 그리고 아픈 몸으로 인한 다른 모든 "실패들."(…) 질병은 통제를 상실한 채로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 P192

수글쓰기 책에서 말하는 ‘간단하고 쉽게 쓰라’는 의미는 지식만 전시하는 글, 자아만 비대하고 독자의 자리가 없는 자아도취형 글을 쓰지 말라는 뜻으로 저는 해석합니다. 승객도 안 태우고 자기만 앞서가면 곤란합니다. 좋은 작가는 숙련된 기관사처럼 독자를 정확하고 안전하게 자신이 본 세계로 데려다줍니다. - P195

글쓰기는 말을 붙잡는 일이니까요. - P197

한 장 반에서 두 장 사이 분량이 자기 생각 한 가지를잘 정돈해 표현해내기엔 무리가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쓰다보면 두 장 정도는 어느새 어려움 없이 쓰는 자신을 발견할 수있습니다. 그렇게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페이지가 넘어가고 점차 써내는 분량이 늘겠죠. - P198

훌륭한 작가는 결코 자신이 생각했던 것 이상을 말하지않는다. 그래서 그가 쓰는 글은 그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만 도움을 준다. - P200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일은 ‘이게 최선이다‘라는 완성도에대한 자기 기준을 세우고 감각을 기르는 일입니다. - P203

누군가의 표현대로 완벽함은 안 주시고 완벽주의만 주신 신을 원망하며 끝나지 않는 글쓰기를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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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 이야기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자 "전부" (B)다.
B는 어릴 때부터 뭐든 이야기로 풀어내는 걸 좋아했다. "학교에서 수행평가를 할 때 논설문 같은 것 쓰라고 하잖아요. 저는 그때도 이야기를 썼어요. 어떤 이야기를 통해서 주제를 표현하는 방식으로요." - P70

시시하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그냥 ‘일‘입니다. 이야기를 만든다는 행
위 자체에 많은 의미를 담을 수도 있겠죠. 근데 그러고 싶진 않아요?
4마감 기한에 맞춰 글을 쓰고, 재밌게 잘 쓰려다보니 몇 가지 법칙들이 생겨나고, 완성될 글에 상응하는 대가가 주어지니 그에 맞춰 제대로 일해야 할 의무가 따르고 글을 쓰는 게 직업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 해야 할 일을 충실하게 하는 거죠. - P92

글 쓸 때의 루틴이 있으세요? 쓰는 장소나 시간이 정해져 있다거나 반드시 써야 하는 제품이 있다든지요.
대다수의 작가들처럼 저 역시 규칙적으로 일하고 주중 하루나 이틀은 꼭 쉽니다. 하루의 일정 시간은 딴짓하지 않고 집중력 있게 일하기 위해 특정 사이트를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노트북에 설치해뒀어요. 인터넷이 글 쓰는 데 가장 큰 방해꾼이라...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 P118

어떤 이야기든원형이 되는 동화가 있다 - P120

숨겨진 감정을 두드리는 대화 수단으로서의 이야기
"글쓰기요? 멋없는 말이지만 저는 이것이 유일하게 할 줄아는 일이기 때문에 합니다. 실생활에서의 저는 감정 표현에 서투른편인데 이야기는 감정을 전하는 최상의 수단인 것 같거든요. 그냥 어떻다고 말하면 될 것을 긴 이야기를 통해서만 할 수 있다는 게 어찌보면 비효율적이고 거창하잖아요? - P134

"사람들이 저를 ‘황진영 작가‘라 불러주지만 제가 스스로 느끼는 저의 정체성은 이야기꾼에 가까워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완성도 있게만들 때 쾌감을 느끼고, 어떤 지점에서 이야기가 잘 풀리겠다는 확신이 들 때 이 일의 매력을 느끼거든요."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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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시작도 어렵지만 마무리도 만만치 않게 어려워요. - P134

그래서 저는 특정 상황을 보여주듯 쓴 글로 마무리하는 걸선호해요. - P136

노트북을 켰지만 쓸 수도 있고 못 쓸 수도 있어요. 그런데 "켠다"라고 행위를 보여주는 듯한 표현으로 글쓴이가 지닌 강한의지를 보여주죠. - P137

항상 제3자 입장에서 자기 글을 보는 것, 자기객관화가 퇴고 단계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 P144

퇴고의 중요성, 퇴고의 방법에 대해 말씀을 드렸어요. 정답은 없고, 최선을 다하는지의 문제 같아요. - P145

제목이 소박하고 담백한 표현인 건 좋지만 무성의하면 안돼요. 장황한 것보다는 간결해야 좋고요. 호기심을 유발해야하지만 격을 잃지 않아이즈 - P152

좋은 언어는 적어도 타인을마음 상하게 하거나 재단하지 않는언어라고 생각해요. - P152

이스라엘 소설가 아모스 오즈는 이렇게 말했어요. "다른 사람의처지와 입장이 되어보는 것. 그것이 작가의 일이다." - P160

- 엄마가 집을 나가자 나한테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혼자 꿋꿋이나
가사노동을 하던 모습, 언젠가 내 뺨을 후려치고 미안한 마음에같은 동네 사람들한테 자기가 아들을 때렸다고 소문내고 다니던 모습이 나를 붙잡았다. - P161

‘원래 그런 것‘은 없으니까요. - P177

꾸준한 행동으로 분가루 냄새 약동하는 교실 풍경을 일궈낸 아이들, 화장을 하는 이유를 또박또박 주장하고 어른들의 두서없는 논리와 간섭을 반박하는 아이들, 나탈리 크나프가 정의한 대로 "인생의 지혜에서 아직 멀어지지 않은 이 존재들에게 화장권이 널리허용되길 화장할 권리와 투표할 권리는 멀지 않아 보인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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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해
이혁진 지음 / 민음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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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게 조율된 드라마 대본과 비교하자면 확실히 더 날것의 생생함이 느껴진다 양 쪽 모두 다르게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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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청경이랑 사귀죠?" 나수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상수를 쳐다봤다. 도대체 이게뭔 소릴까? - P35

"아, 수영은 잔인하면서도 매력 있게 웃었다. "그런데,
하 계장님. 제가 정말 종현씨랑 사귀는데 안 사귄다고 말했을까요?" - P39

수영은 종현이 달콤한 디저트 같은 남자, 예쁘고 사르르 녹지만 입가심밖에 안 되는 남자라고 지레짐작했다. 상수처럼 퍽퍽한닭가슴살 같은 남자를 잊어버리기 위해 잠시 쉬어 가는 - P41

전에 지쳐 가던 중이었다. 상수가 체면을 세워 주며 뒷문까지 열어 주자 하나둘 그리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우리끼리 이러지 말고 일단 센터장에게 올려나 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고 자리가 정리됐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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