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는 말도 그만하고, 존댓말도 좀! 어쨌든, 너무좋은 사람 되려고 하지 말자. 어떤 건 당연한 거라 생각하고 넘겨 버리자. 같이 살고 있잖아, 자기랑 나랑 식구잖아."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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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 불빛에 물든 얼굴로 두 사람은 웃었다. 어두워서 또렷이 들여다보이는 눈동자, 약속처럼 맞잡아 쥔 손.
촛불을 불어 끈 뒤 두 사람은 입을 맞췄다. 짧게 한 번, 길게 한 번. 어둠 속에서 맞춘 입술은 감촉이 또렷했고 은은히 풍기는 케이크의 달콤한 향기가 묻어 있었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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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늘 거짓이 그림자처럼 드리우기 마련인 듯했다. 아니, 어쩌면 거짓은 조명일지도 몰랐다. 행복이라는마네킹을 비추는 밝고 좁은 조명.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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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어질 때까지, 탈탈 털려 가면서. 가진 것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가지고서 버텨 내야 한다. 악착같이 붙들고 버텨서 차라리 뺏길지언정 순순히 내줘서는 안 된다. - P127

그 돈이 만든 사람들을 보고 파악한 것에 맞춰 신속하고정확하게 대응하는 것이 수영의 일, 실적이었으니까. - P128

참 달랐다. 결혼이, 함께 산다는 것이 단지 마음과 성격의 문제이기만 하면 되다니. 짜증이 나면서도 부러웠다.
수영은 웃었다. 울기는 싫으니까. "테스트해 봐요. 같이살 만한 남잔지 아닌지." - P133

수영은 입술로만 활짝 웃어 주고 잔을 비웠다 - P135

상수는 미경이 골라 온 것들을 계산대에 올렸다.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종 금액은 옆구리를 걷어차는 발길질 같았다. 상수는 신음을 내뱉는 대신 지갑을 꺼냈다. 다른 계산대의 남자들이 그러듯. - P142

"그래, 이게 더 마음에드네." 상수는 미경이 골라 준 것을 잡아 들었다. 미경의 선물이었으므로, 남은 나흘을 평화롭게 보내고 싶어서. 딱히 마음에 아주 안 드는 것도 아었고,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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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용구를 쓰는 방법은 세 가지예요. 첫째, 평소 외우는인용구를 곧장 씁니다. 둘째, 어렴풋이 기억하는 인용구를 글에 대략이라도 써놨다가 나중에 원문을 찾아 확인합니다. 셋째, 초고를 일단 쓰고 나서 몇 문장을 인용구로 교체하기도 합니다. - P245

주제 전달을 돕지 않는 인용구는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것, 잊지마시고요. 여러분의 인생 책을 옆에 두고 근사한 인용구가 들어간 글을 한 편 써보시길 바랍니다. - P248

나머지 책도 인터뷰 형식이 아닐 뿐, 세상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듣고 썼다는 점에서는 큰 틀에서 인터뷰라고 해도 무리가없을 것 같아요. - P249

인터뷰도 ‘나는 너를 알고 싶어‘라는 프러포즈입니다. - P251

그냥 사는 사람‘은 없지만 ‘그렇게 훌륭한 사람’도 없다는 것. 이러한 모순을 통합해내는 게 지성입니다. - P252

HAD왜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으냐고 묻는 사람이 있어요. 저는 이 질문을 한 사람에게 그대로 되돌려주고 싶어요. 그럼 왜 당신은 한국에 살고 계시나요? 똑같아요. 저는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어요. 그러니까 여기에 사는 거죠. 만약에 제가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자랐으면 아마도 거기 살지 않았을까요? 꼭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하는 건 아니잖아요? - P255

그래서 저는 말합니다. ‘인터뷰는 삶과 삶의 합작품이다.‘ - P256

글을 붙들고 있다보면 시간이 뭉텅이로 흘러가잖아요. 아이가 어렸을 땐, 어린이집 마칠 시간에 맞춰 데리러 가야 하는데 글 쓰다가 못 간 적도 있어요. - P258

결국 나는 보모를 쓰면 지하실에서 글을 쓸 수 있음을, 심지어는빨래도 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휴대용 타자기를 지하실에 가져다놓았다. - P260

저의 글쓰기 리추얼도 이야기해볼게요. 그다지 특별할 게없어요. 커피 한잔 옆에 두고 글 쓰는 도중에 틈틈이 마시며 정신을 일깨우고, 초콜릿이나 휘낭시에 같은 기분 좋아지는 스위츠를 먹는 정도죠. 가끔 시 한 편을 필사하고 글쓰기를 시작하는 경우가 있어요. 괜히 그러고 싶을 때 그럽니다. 일종의 짧은 기도 같은 느낌이죠. - P264

사는 일에 쓰는 일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서, 당장만 쓰는사람이 아니라 오래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에너지를 안배하고 시간을 조율하는 지혜를 각자 삶에서 발휘하시길 바랍니다. - P266

공감합니다. 저도 노는 것을 좋아하지만, 마냥 놀기만 하면불안해요. 써야 할 글이 있으면 편히 놀지 못하고, 글을 쓴 뒤놀아야 개운해요. 주말이나 연휴의 무질서가 싫고요.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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