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타는 미간을 찌푸리고 사비나 쪽을 바라보며, 참 고귀하지를 않구나 이 사람들은, 하고 생각했다. 분명 자신도 고귀하다고할 순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들은 고귀하지를 전혀 고귀하지 않다고 베르타는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같은 생각을 반복했다. - P91
았다. 의사로부터 치명적인 병명을 듣기 위해 기다리는 환자처럼베르타는 둘러앉은 여인들에게서 어떤 작은 단서라도 찾으려는듯 주의깊게 눈치를 살피고 귀를 기울였다. 누가 말해줄 것인가, 마리아의 죽음에 대해. - P94
아니에요 사모님, 마리아는 열 살이나 적은 수산나에게 늘 존댓말을 썼다. 저 같은 게 무슨 하느님의 백성이겠어요? - P95
그러고 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올가는 침울하게 말했다. 마리아의 손녀 소피아도 만 십이 세가 되면 그런 곳에 가게 되려나, 건강 비누 같은 걸 만드는 그런 생각이…… 베르타는 올가의 마르고 침통한 얼굴을 바라보며 조금 전에 올가의 말을 오해하여 팔십칠 세까지 살려는 욕심꾸러기 노인으로 여긴 것을 참회했다. - P98
먹어줄 사람을 생각하고 만들면 그렇게 돼요. 사모님. - P101
몸이란 게 움직이자 달래면 움직여져요, 사모님. - P103
도대체 이모님은 뭣 때문에, 베르타가 앙칼지게 물었다. 하나도못 팔 거면서 그깟 태극기는 왜 그 먼 데까지 팔러 다니시는 거예요? - P113
그들과 계속 만남을 이어왔는지가 분명히 이해되었다. 참 고귀하지를 않다. 전혀 고귀하지 않구나 우리는…… 베르타는 카디건앞섶을 여미고 종종걸음을 쳤다. 한 계절이 가고 새로운 계절이왔다. 마리아의 말대로라면 새로운 힘이 필요할 때였다. 각각의 계절을 나려면 각각의 힘이 들지요, 사모님.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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