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돌아보는 삶은 대체로 엉망이다. 남들은 모르고 나만 아는 못남과 피치 못하게 숨기는 데에 실패한 못남이 눈만 감으면 달려들어 곤란하다. 나는 왜 이리 속이 좁고 못났나. 왜 일을 하는 데에 빠릿빠릿하지 못했나. 왜 한심한 선택을 했다. 그 일은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이런 연락을 했어야 하는데,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고마움과 미안함과 막막함 사이에서, 나갈 곳도 없어 보이는 꽉 막힌 ‘ㅁ(미음)‘의 한가운데서 한숨을 쉬는 때가 부지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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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접시에 물을 부어주었다너는 물에 떠 있었다 어딘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 P25

나는 접시를 두 손에 들고 천천히 늙어갔다 - P27

어둠 속에 손을 넣어악수를 청한다 - P31

듣기만 하는 사람 더 이상 없음 - P32

레일만 남겨져 있었다내가 앉았던 의자도 함께 남겨졌다 - P41

모서리에 모서리를 대고또 접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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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미안은 여행을 떠났다. 나는 혼자였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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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미안은 여행을 떠났다. 나는 혼자였다. - P93

그는 지금 어디에, 어디에 있을까? 무슨 생각을 하나, 무엇을 느끼나? 대체 하늘에 있나, 지옥에 있나? - P91

앞에 이미 쓴 마지막 말ㅡ‘완벽한 진지함‘을 다시 읽자니 또다른 장면이 불현듯 다시 떠오른다. 내가 아직 절반은 아이이던 시절에 막스 데미안과 함께 경험한 가장 강렬한 장면이다. - P88

그는 평소와는 달리 상당히 격해져 있었다. 그러나 곧이어 다시미소를 짓고는 나를 더는 몰아붙이지 않았다. - P85

당시 나는 여러 번이나 데미안을 따라, 내 의지를 무언가에 집중해서 이루어보려고 시도했다. 나한테는 충분히 절박해 보이는소망들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고 아무것도 되지않았다. 그렇다고 그 일에 대해 데미안과 이야기해볼 배짱도 없었다. 내가 바라는 바를 그에게 툭 털어놓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도 묻지 않았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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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혹시나 해서 검사를 받으려고 병원에 입원한 동안에 의식을 잃었고, 눈을 떴을 때는 기관절개에 인공호흡기가달려 있었다고 하던데요. - P110

"1억 5,500만 엔까지는 필요 없어요?" - P76

"퇴근길에 들르죠. 들키지 않게 오겠습니다." - P77

그런 말 하는 남자, 진짜 역겹더라. 유행어라서나도 쓰긴 했지만. - P78

맛이 안 좋다는 것인지 아니면 두 번 사정은 못 하니까안 좋다는 것인지, 확실치 않은 말투였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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