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누군가의 목소리를 기다리지 않고, 내 안에서 스스로목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 P5

교과서는 밑줄과 형광펜, 작은 글씨 메모로 가득 찬다. 이표시들은 놀랍게도 앞으로 한평생 당신이 예술을 감상하는데 크든 작든 영향을 줄 예정이다. - P7

고전에 대한 화두가 잘난 척, 배운 척으로 들린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바로 그런 이유로 고전 감상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도 안다. 허영이면 어떤가, 그 안에 즐거움이 있는걸. 허영심이 없었다면 나는 고전소설을 읽기 위한노력을 훨씬 덜 기울였으리라고 확신한다. - P9

그 자리에 서야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 P14

책을 읽으면부자가 된다든가 하는 말에 혹한 적도 있다. 가볍게 팔랑이며 휩쓸리는 마음은 부질없게도 ‘남‘을 향한다. ‘나‘에 집중하는 일은 고독하고 반추적이 되곤 한다. 이쪽에도 저쪽에도 마음을 둘 수 없을 때, 생각에 무게추를 다는 기분으로책을 읽는다. 그럴 땐 오래된 책일수록 좋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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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시대에 에도(현재의 도쿄)와 교(현재의 교토)를 이었던 도로, 쉰세 개의 역참이 세워져 있었다. - P91

주연은 계에게서 멀리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 P87

주연을 여기로 데려온 이 사람들에게 주연의 쓸모가 다하고 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 P85

"요즘은 많이 나아졌습니다."계는 말했다. "돌아와보셔야 해요." - P71

계는 안전에 관해 무슨 말인가를 했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주연이 도착할 즈음에는 모든 게 정리되어 있을거라고, 그쪽 내부에 자신들의 정보원이 있다고.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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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예요. 그냥 휙 사라져버리는 거지." 그녀는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며 말한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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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예요. 그냥 휙 사라져버리는 거지." 그녀는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며 말한다. - P180

"물론 겨울 생각도 했지요." 그때는 아마도 섬의 얼굴이바뀔 것이다. 11월의 빛 속에서는 이 마른 바위나 마요라나와 엉겅퀴 덤불이 분명히 황량해 보일 테지. 저 위쪽은첫 소낙비가 쏟아지면 어두침침해질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단념하지 않을 것이다. - P179

횡단보도에서 길 건너는 것을 도와주는 사람이 보이지않는다. 평소에는 언제나 형광색 조끼를 입고 작은 깃발을든 누군가가 지키고 있다. 교도소에서 나온 것 같은, 이가빠진 청년이나 아이들 이름을 다 아는 커다란 흑인 여자였다. 루이즈 혼자 멍청하게 거기 서 있다. - P175

그들은 생각한다. 루이즈 없이 지내는 건 불가능해. 그들은 응석받이 아이, 집고양이 같은 식으로 행동한다. - P172

아침 식사 동안 미리암의 시선은 온통 전화로 향해 있다. 필사적으로 이메일 확인을 해보려고 하지만 인터넷망이 너무 느리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그녀는 결국 휴대전화를 벽에 집어던지고 만다. - P168

실비는 자제한다. 아이들 교육 문제에 대한 언급은 가능한 한 삼간다. 몇 달 전 두 여자 사이에 격렬한 언쟁이 있었다. 시간이 지난다고 잊히지 않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얼굴을 볼 때마다 그때 했던 말들이 마음속에 울리게 되는그런 종류의 언쟁. 다 같이 술을 마셨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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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어느 겨울밤이었다. 작가로 참여한 북토크를 마치고 편집자님과 행사장 바깥에서 짧게 안부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그녀는 마치 깜짝 선물을 건네듯 말했다. - P8

"너는 어떻게 그렇게 자연스러워?" - P9

하지만 몇 해가 흘러 ‘노인 이야기‘를 써보겠다며 노트북을펼쳤을 때, 그제야 그때의 확신이 얼마나 오만했는지를 알 수있었다. 집에서 멀리 떠나온 후에야 뒤늦게 중요한 무언가를두고 왔다는 걸 깨달은 사람처럼, 나는 아주 근원적인 질문에서부터 막막함을 느꼈다. - P10

"윤자님과 저는 어떤 사이일까요?"
잠시 생각에 잠긴 그녀는 이내 웃으며 말했다.
"인간적인 우정을 나눈 사이죠." - P15

그렇게 말했던 이들은 알고 있을까. 그녀가 어느덧 일흔이 된지금까지, 30년을 매일 같이 검도를 놓지 않았다는 사실을. - P22

"그럼요. 복수죠. 사는 내내 재수 없을 거란 말만 듣던 인생이었는데, 내 힘으로 내가 원하는 걸 이뤘잖아요. 결국엔 잘 살았다고 축하받는 사람이 됐잖아요. 그러니 내 인생에 보란 듯이 복수를 한 거죠. 이보다 더 좋은 복수가 어디 있나요.‘
" - P26

그 누가 할머니의 전성기가 지금부터라는 걸 알 수 있었을까. 힌트도 없이. 예고도 없이. 그러니 인생은 끝까지 살아봐야안다고 말하는 것일까. - P30

‘정열이가 빠지면 랩이 아니지. 정열이가 빠지면 랩이 아니지.‘ - P36

"왜 부서지는 것 같았을까요?"
"내가 몰랐던 세상이 여기에 있었구나, 그런 깨달음 아니었을까요. 부서져서 흩어지는 게 아니라, 깨지면서 열리는 느낌.
그 틈 사이로 무언가가 스며들기 시작한 거죠."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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