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수저 부딪치는 소리,
새벽에 먹고 설거지하는 소리 같은 거,
반대쪽,
그 넓은 땅 청과물 코너에 서서 이민자 심사를 기다리는 친구의 무릎, - P54

너를 주워 와서 내가 다 먹었지 - P49

체리 사러 다녀왔지 - P48

착한 사람들이 나를 자꾸 슬프게 하지 - P48

어둠이 관람석에 자리를 잡았고연극은 도중에 그만둘 수 있는 게 아니었다 - P61

신발을 신고 겉옷을 입고 가방을 들었다그 모든 것을 하는 데 손이 없어 오래 걸렸다 - P66

그러나 뭍은 엄격하다기어올라오는 일을 시킨다 젖은 몸을 스스로 말리게 한다 그 사람은 보이지 않고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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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이 필요한 일이었다. 나는 저면관수 중인화분을 바라보며 그 안에서 벌어질 일을 상상해보았다. 식물의 잔뿌리들이 있는 힘껏 물을 빨아들이려 안간힘을 쓰는 장면을, 세상엔 눈으로 볼 수 없는 게 참많은 것 같다고 중얼거리면서. - P183

"원래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일로 가득하잖아." - P189

아이의 발을 만져보면 알 수 있다. 발이 따뜻해야 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아이가 건강할 땐 발이 따듯하다. 그러나 아플 땐 다르다. - P193

어떤 시간은 차가운 발의 감각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 P195

모두에겐 그런 언발의 시간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은지나온 시간일 수도 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을 수도있다. 발밑의 미래처럼 앞으로 다가올 시간으로 생각하며 살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질문하게 된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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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해줄 수 없는 것만 하고 살겠다는친구와 함께 - P108

날아다녔을 뿐 - P109

우연히 나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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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이 있다. 공작은 오늘도 이곳에서 저곳으로 빛을 끌면서 걸어가고 있다. 하나의 영원처럼. 나는 그 공작 앞으로 다가가 구슬 하나를 굴려서 넣어준다. 어린시절 그토록 꺼내고 싶었지만 꺼내지 못했던 바로 그유리구슬을. - P129

마전은 원래 그런 곳이었다는 듯 끝없는 암흑 속으로 곧장 떨어졌다. 멀어졌다. 알 수 없는 곳으로, 알지못했던 곳으로. - P119

화요일. 오전 일곱 시 십사 분. 거울은 은빛이고.
아니. 거울은 무정형의 무대이고. 나는 빛 없는 빛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듯 꿈 없는 꿈에서 깨어난다. - P111

오래도록 서가에 놓여 있던 책을 펼쳐 몇 페이지 읽었다. - P95

그저 누워만 있고 싶을 뿐입니다. 쓰고 지우고 쓰고지우고. 짧은 몇 줄을 쓰더라도 자주 많이 고치는 편이지만 이 글은 그냥 둔다. 저녁에는 지우겠지.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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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만은 더 이상 대답이 없었다.
SPEED초대장을 다시 읽은 사람들은 끼리끼리의 단톡방으로 옮겨 가대화를 이어 갔다. 누군지 알고 보니 부고 내용도, 죽음을 대하는 방식도 참으로 허구다웠다. 그들이 같은 교실에서 지냈던 시절 허구는 이름 대신 뻥쟁이로 불렸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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