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에게 절대 말 걸지 않기로 약속‘ 옵션을 제공하는 미용실이 있다면, 아마 나는 그곳에 평생 다닐지도 모른다. 관계의 거리에 비해 너무 깊은 질문들이 오가는 곳,
그곳은 미용실이다. - P27

자기 자신에게든 중요한 타인에게든, 자신이 어딘가에 아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존재라는 사실 확인의 기회는 인간이 살아 있기 위한 필수 요소다. - P33

유아차 안에 있는 아이가 잠든 것을 확인한 아이 엄마가 작은 소리로 아이스라테 한 잔을 주문하고 있다. 곧 마시게 될 그 커피는 얼마나 맛있을까. - P36

는 계절인 것만 같다. 가을은, 아직 여름 같은 가을과 벌써 겨울 같은 가을이 있을 뿐이고 봄은, 아직 겨울 같은봄과 벌써 여름 같은 봄이 있을 뿐인. 어디선가 멀어지고있거나 어딘가에 가까워지고 있는 공기.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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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생은고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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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가족의 종부(宗)로서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을 저지르셨다. 먼저 오빠를 데리고 무작정 상경한 어머니는 어느 날 나까지 데리러 와 집안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 어머니는 할머니가 공들여 빗겨 준 내 종종머리를 싹둑 잘라내고 뒤통수를 허옇게 밀어붙이는 단발머리로 만들어 놓았다. 해괴한 머리 모양에 울상이 된 나를 어머니는 서울 아이들은 다 그런 머리를 하고 있다고 윽박질렀다. 그 머리로 사랑에 들어가 할아버지한테 하직 인사를 올리니 할아버지는 "허어, 해피한지고, 뒤통수에도 또 얼굴이 달리다니" 큰소리로 일하시고 나서50전짜리 은화를 한 닢 먼저 주셨다. 은화가 데구르르 구르는 소리와 할아버지의 일갈은 최초로 모욕당한 기억으로 내 자존심에서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았다.

나는 내 마지막 몇 달을철없고 앳된 시절의 감동과 사랑으로장식하고 싶다. 아름다운 것에이해관계 없는 순수한 찬탄을 보내고 싶다.
내 둘레에서 소리 없이 일어나는계절의 변화, 내 창이 허락해 주는한 조각의 하늘, 한 폭의 저녁놀, 먼 산빛,
이런 것들을 순수한 기쁨으로 바라보며영혼 깊숙이 새겨 두고 싶다.
그때가 가을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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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이 연락이 안 돼. - P87

전날 밤에도 미연은 같은 말을 했다. 승수는 놀러 간 애한테 그만 전화하라며 타박하고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 P87

잭이랑 골드코스트에 같이 간다고 한 애들이랑 부모 연락처야. 다 전화해봐. - P91

학생비자나 동반비자로는 주 20시간밖에 일할 수 없었으므로 20시간은 식당에서 주방 보조로 일하고, 그 외에는현금으로 급여를 받는 캐시잡으로 청소나 이사 용역 등의일을 닥치는 대로 했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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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를 내려놓을 곳 없는 이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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