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조각칼이 새긴 풍경 - P13

미국 유타Utah 주 남동쪽 끄트머리의 모뉴먼트 밸리 MonumentValley는 황량하고 장엄했다. 메마른 평원에서 모래바람이 시도 때도 없이 일었고, 풀과 나무의 생장을 용인하지 않는 완강한 바위산들이 우뚝했다. 지프차를 타고 붉은 바위들이 도열한 ‘외계의 풍경‘ 속으로 들어갔다. 경이로운 시간이었다. - P13

‘풍경의 안쪽‘은 언젠가 여행책을 내면 반드시 제목으로 올리겠다며 아주 오래전 점찍은 글귀입니다. 2개의 명사와 1개의조사로 이뤄진 이 단출하고 덤덤한 구절에는 여행작가로서의의지와 소망, 선호 따위가 담겨 있습니다. -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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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소환하는 방식에 대하여 - P250

구조와 언어를 초과한 장면들 - P257

착한 영화를 누가 미워할 수 있나 - P261

<기생충>(2019)은 봉준호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극장에서 즐겁게 본 후 집에 도착해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새날카롭게 베인 곳에서 피가 흥건히 쏟아져 나오는 영화다.
다만 내 마음속에 날카롭게 베인 상처에 이름표를 붙인다면이렇게 쓰고 싶다. ‘이제 정말 봉준호의 최고작인가.‘ - P273

트릭은 트릭인 것을 알아차릴 때 의미가 있다 - P202

더 끔찍한 일은 영화 바깥에서 일어났다. <곡성>이 재현한 소문의 작동 원리는 영화 바깥에서 한층 뚜렷한 실체를획득했다. 우리는 <곡성>이 개봉하기 전부터 무언가 대단한결과물이 나올 거라는 소문을 들어왔다. 무시무시한 시나리오가 나왔다는 증언들, 현장이 엄청나게 혹독했다는 이야기,
실제 안개를 찍기 위해 깊은 산속까지 행군했다는 에피소드를 들으며 그토록 어렵고 힘들게 찍은 영상들이 얼마나 대단할까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적어도 언론과 평단에는 그와같은 기대가 일종의 믿음처럼 퍼져나갔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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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면서도 개를 쓰다듬는 기쁨을, 나를 낳은 것도 아니면서 나에게 헌신하는배우자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나는 혼자이고 싶지 않은 것같다. 나는 혼자가 두렵다. 언젠가는 곁에서 무언가를 하나씩 잃게 될 거라는 사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두렵다. - P136

-나는 개야.
-(바라봄)-나는 개야.
-(바라봄)-나는, 개야! - P138

‘아! 할머니구나!‘ - P61

나는 여전히 무서운 것이 너무 많고, 지레 겁먹고 용기 내지 못하는 것투성이이지만, 할머니의 믿음의 재료를떠올리면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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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을 태우면 장작이 탄다는 사실이 신기해서오래 불을 바라보던 저녁이 있다. - P144

세상 모든 펄펄의 리듬 앞에서나는 자꾸 버스를 놓치는 사람이 된다 - P145

사과파이의 영혼 같습니다나를 쪼개면 무엇이 흘러나올지 궁금합니다 - P140

사실 나는 나를 자주 쪼개봅니다엉성한 솔기는 나의 은밀한 자랑입니다 - P140

결말은 필요 없어요협곡을 뛰어넘기 위해 필요한 건 두 다리가 아니에요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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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는? 그냥...... 예전으로 되돌아가지 않을까? 코로나19바이러스 유행이 인간 본성이나 사람들이 사회 속에서 서로 관계 맺고 행동하는 방식을 불가역적으로 변화시켰다는 증거가있나? 이 위기의 심각성을 얕잡아 보거나 코로나19 사태로 고생하는 환자와 의료인, 방역 당국의 노력을 폄하하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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