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살며 제주에 대한 글을 쓰면서 할 이야기는아니지만 고백하자면, 언젠가 서울 사대문 안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 P211

모슬포가 일제강점기와 4.3사건, 한국전쟁을 지나며 겪은 수난과 상처를 살폈다. 쓰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이방인이과연 이 이야기를 잘 전할 수 있을까 하던 염려는 사소한 걱정이었다 - P205

제주도, 특히 인적이 드문 중산간 산골에 살다 보면 종종 마음이 느슨해지곤 한다. 시간과 공간의 감각이 희미해진다. 여유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러다 보면 생활의 감각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오래된 간판은 상점의 역사를 보여준다. 수십 년간 한 장소에서 상점을 운영해 온 상인이 존경스럽다. 그러니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걸음이 씩씩해졌다. 나태해지는 날 다시 또 모슬포를 걸어야겠다고 적는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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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정신 차려! 응?"
여자애가 뭐라고 웅얼거리며 옆으로 넘어갔다. 그 바람에 여자애의 앳되고 못생긴 얼굴이 드러났다. - P155

건물 뒤편에서 석호는 술에 취한 여자애를 발견했다. - P155

석호는 애교를 떨며 혀 짧은 소리를 냈다.
"나 또 임신한 것 같아."
석호가 그녀의 몸을 떼어냈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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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도, 아파트도 정리하고 여기로 들어오세요."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계속되었다. 갑자기 심 여사가 낮은웃음소리를 냈다. 어두운 가운데서도 오 여사는 심 여사 얼굴에 각목을 부러뜨리는 것 같은 억지웃음이 떠올라 있는 것을보았다. - P81

캄캄한 버스 정류장에 혼자 앉아 멍한 상념에 빠져 있던 오여사의 귀에 어느 순간부터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낮고 갈라진 듯한 쉰 목소리가 웅얼웅얼 울려오기 시작했다. - P85

전화를 받기 전에 나는 며칠 뒤가 생일인 미영 씨의 선물을고르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해 있었다.
"전데요." - P89

"어제 엄마가 꿈을 꿨다고 그래요."
도우가 옆집 축사 소식을 전하듯 툭 말을 던졌다.
"무슨 꿈을요?"
도우는 내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엉뚱한 말을 했다.
"제주도에 한번 오세요." - P91

"뭐 그렇게 신기한 동물 보듯 꼬치꼬치 보지 마세요."
아, 내가 그랬었나 싶었다. 그랬을 것이다 싶기도 했다.
"미안해요. 신기한 동물 보듯 그런 건 아니고, 대견해서 그래요."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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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친구들과 화해하는 유일한 길은 그들과 영원히 헤어지는 것이다. 얼마간 떨어져 있다 보면 비몽사몽간에 우연히 옛 감정이 되살아날지도 모른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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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속 야수가 다시 우리를 지배하고 우리는사냥하는 짐승 같은 기분이 든다. 사냥개가 자다가 움찔하고 상상의 사냥감을 쫓아 내닫듯이, 마음은 본연의 자리에서 깨어나 무법적이고 얽매임이 없는 충동적이고 자유로운상태로 되돌아간 것이 기뻐 야성의 환호성을 외친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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