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살며 제주에 대한 글을 쓰면서 할 이야기는아니지만 고백하자면, 언젠가 서울 사대문 안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 P211

모슬포가 일제강점기와 4.3사건, 한국전쟁을 지나며 겪은 수난과 상처를 살폈다. 쓰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이방인이과연 이 이야기를 잘 전할 수 있을까 하던 염려는 사소한 걱정이었다 - P205

제주도, 특히 인적이 드문 중산간 산골에 살다 보면 종종 마음이 느슨해지곤 한다. 시간과 공간의 감각이 희미해진다. 여유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러다 보면 생활의 감각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오래된 간판은 상점의 역사를 보여준다. 수십 년간 한 장소에서 상점을 운영해 온 상인이 존경스럽다. 그러니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걸음이 씩씩해졌다. 나태해지는 날 다시 또 모슬포를 걸어야겠다고 적는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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