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가게 앞, 대낮부터평상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는 사람들.
한량.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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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밤식빵을 좋아하게 된 이유에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미지가 있다. 늦은 저녁, 술을 잔뜩 마시고귀가하는 아빠가 통닭이나 아이스크림, 단팥빵처럼 자신들의 입맛을 반영한 음식을 한가득 사 오는 모습이다. 미디어에서 많이접해 익숙한 모습이다. 실제로도 많은 아버지가 그런 식으로 귀갓길에 아이들의 입맛은 반영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취향으로 가득 채운 군것질을 사들고 갈 것이다. 우리 아빠도 그런 사람이다.
주 종목은 빵, 그것도 밤식빵,

여행지에서 먹은 음식은 전부 특별하겠지만 유독 더 특별하게느껴지는 음식이 있다. 그때 르뱅쿠키는 내게 뉴욕 그 자체였다.
요즘 나는 힘들 때마다 센트럴파크에서 르뱅쿠키를 먹던 때를 생각한다.

‘그래, 뭐 어떻게든 해보지 뭐.
그렇게 비닐을 열었다. 일단 씻기로 했다. 두세 배는 늘어난 김칫국물을 싹 다 버리고 한 포기, 한 포기, 찬물에 깨끗이 씻었다.
붉은 김치가 노랗게, 노란 내 손은 붉게 변했다. 고무장갑이라도끼고 할 걸 그랬다. 김치 통에 나누어 담는데 한 20포기는 되었나보다. 이사 가기까지는 3주 정도 남았을 시점, 누구에게 나눠주기도 좀 민망한 김치였으므로 스스로 처리하자면 하루에 한포기는해치워야 한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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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전고운 외 지음 / 유선사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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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위해 애쓰는 마음과 쓸 수 없어 쓸쓸한 시간들이 오롯이 모여 다시 쓰기를 시작하는 순간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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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시를 알고 있습니다가을입니다. 나뭇잎 빛깔이 진해지더니 성질 급한 잎들이 가지에서 벗어나 툭 툭 떨어집니다. 낙엽을 바라보며 당신은 생각에잠기겠지요. 떨어진 잎과 떨어지지 않은 잎 사이, 그 시차에서 무언가 발견한 걸까요?
(당신은 속으로 중얼거립니다. 그건 당신에게만 들리는 말, ‘아직‘ 당신에게 속한 말이지요. 한 사람이 내면에 품었던 말을 종이위에 풀어주면 시가 되기도 하지요. 당신 곁에서, 한때 내가 품고 기르던 말을 중얼거려봅니다. - P12

혼자 무언가 끼적이는 일. 속으로 두런두런 혼잣말하는 일.
익숙하던 것에서 낯선 모습을 발견하는 일.
뻔하게 말고, 다른 방식으로 말하는 일.
슬프다고 하지 않고 "슬픔이 나를 깨운다"" 하고 말하는 일. - P13

태어나 처음 십여 년을 사는 동안 우리는 누구나 시인으로 삽니다. 상상력이 빈곤하거나 구태의연한 아이가 없다는 게 그 증거지요. 상상력의 천재인 아이들에게 시를 써보라 하면, 어른들처럼 쩔쩔매는 아이는 많지 않습니다. "시가 뭐예요?"라고 묻는 아이도 거의 없습니다. 그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쓱쓱 쉽게 써 내려갑니다. 여덟 살 꼬맹이가 제 앞에서 ‘수박‘이란 제목으로 동시를 쓰던 순간을 기억해요. 빨간 집 속에서 까만 사람들이 외친다. 불이야! 불이야!" 저는 이 놀라운 문장을 지금도 외고 있습니다. 감탄한 저를 뒤로하고 아이는 씨익 웃을 뿐 다음 문장을 써 내려가더군요. 아이들은 생각이 발랄하고 도무지 진부함을 모른 채 창의적입니다. 세상 모든 게 다 눈부신 ‘새것‘으로 보이기 때문일까요? 그들의 목소리는 별 뜻도 없이 시적입니다. - P14

시와 슬픔처음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시는 슬픔의 것이다. 그러다 생각을 고쳤습니다. 슬픔은 시의 것이다. 이게 조금 더 참말에 가까울듯합니다. 슬픔은 꼭 시를 품지 않아도 얼마든지 슬픔 수 있지만, 시는 슬픔을 노래하지 않을 때조차 슬픔에 속해있습니다. 기쁨도노여움도 냉정함도 ‘슬픔‘이란 방에서 일어나는 일이지요. 시는 쓰는 이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네 눈물 속에 네 웃음 속에 네 울음 속에날 데려가렴."
* 마르그리트 뒤라스, 이게 다에요. 문학동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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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언제나 새 고양이로 온다서문을 두 번 쓰는 버릇이 있다. 책을 내놓기 전에 뭔가 그럴듯한 이야기를 입간판처럼 세워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한 번, 창밖을보다 마음을 풀어두는 기분으로 한 번 더 쓴다. 이 글은 두 번째 쓰는 서문이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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