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은 홍대 인디문화를 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잘몰랐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하셨을 거라고."그러니까 우리가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그는 그렇게 끝맺었다. 내가 더 잘할게, 내가 더 열심히해볼게, 라는 말은 언제나 잘잘못과 무관하게 더 사랑하는사람의 입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숙연해진마음으로 조용히 공연장을 빠져나왔다. - P258
"아이돌 음악을 그래서 듣기 시작했어요. 아이돌 음악은 다 신나고 기쁘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요. 젊은 친구들이나 듣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에요. 진짜 너무 좋아요." - P249
이렇게 저렇게 상상해보기만 했던 그 문 너머 미지의 영역에 그동안 내가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나기도하고 조금 시시하기도 하고 그렇다. ‘미지‘는 ‘지‘가 되면서 꼭 조금씩은 별수 없이 시시해지는 것 같다. 그러나나는 시시함이 상쇄될 만큼 얻은 것이 있다. 그 문을 넘나드는 모두에게서 보여지던 빛나는 멋. 그것이 나에게서도어설프게나마 감돌았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 P235
"제 아들이요. 아침에 제가 깨우러 가면 잠결에 제 얼굴을 막 만져주거든요. 그게 그렇게 기분이 좋고 행복한 거예요. 아, 안 되는데, 모질게 얘를 깨워야 되는데, 하다가 결국 아들이랑 같이 잠들어버리기 일쑤예요. 제가 그러면 안되는 거겠죠?" - P226
"나를 길들이고 싶다면………매일 찾아올 것. 기왕이면 같은 시간에 올 것. 너무 가까이 다가오지 말 것. 처음에는 멀리서 지켜볼 것. 시간을 두고 조금씩 조금씩 가까이 올 것. - P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