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P SP SH일요일 이른 아침, 클로너걸에서의 첫 미사를 마친 다음아빠는 나를 집으로 데려가는 대신 엄마의 고향인 해안 쪽을 향해 웩스퍼드 깊숙이 차를 달린다. 덥고 환한 날이다. - P9

"아빠." 내가 말한다. "나무 좀 봐요."
"나무가 뭐?"
"아픈가 봐요." 내가 말한다.
"수양버들이잖아." 아빠가 목을 가다듬는다. - P11

"댄." 아저씨가 몸에 뻣뻣하게 힘을 준다. "잘 지내나?"
"존." 아빠가 말한다. - P12

"유아차는 부서졌어요."
"어쩌다가?" - P13

"들어가자, 아가."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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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동안 따로 살아온 이성과 결혼해서 모든 일상을 공유하는 건 당연하게 여기면서 아이를입양해서 키우는 건 특별한 일로 여기는 게 납득이되지 않았다. 결혼을 후회하는 사람은 많이 보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운 걸 후회하는 사람은 별로 보지 못했다. 나는 결혼의 성공률보다는 입양의 성공률이 훨씬 더 높을 거라고 생각한다. - P24

첫째가 처음 ‘엄마‘라고 불렀던 때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느 날 첫째를 안고 눈길을 걷는데 아이가재미가 들렸는지 "엄마!" "엄마!" 노래를 부르듯계속 불러댔다. 우리는 목욕탕에 가는 길이었다.
나도 아이와 함께 "엄마, 엄마!"를 연창하며 눈길을 조심조심 걸어갔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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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 작은 실천이 ‘아픈 건 아픈 사람 잘못이 아니다‘
라는 딸의 생각이 틀리지 않다는 걸 증명하고 질병과 장애로움츠러들었던 사람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통로를 조금이나마 넓힐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 급성중이염으로 청력은 약해졌을지 몰라도 차별을 내포한 제도를 인식하는 인권 감수성은 더욱 기민해졌다. 고통과 불편을 겪고 더커진 마음의 공감 능력으로 질병과 장애에 위축되지 않고 세상과 용감하게 부딪쳐 보겠다고 나에게 다짐한다. 아픈 건 내잘못이 아니니까.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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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질 땐 눈물을 흘리고 두려울 땐 그 공포가 옅어질 때까지 차분히 기다려야겠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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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마음에 드는 영어 단어 하나를 추천받았다. 어감도 좋고 단어가 발화되면 화자도 그 단어가 주는 유무형의아우라에 감싸이며 한껏 고양된 느낌을 느끼게 된다. 그 단어는 바로 fortitude, 불굴의 용기 정도로 해석하면 될 듯하다. 이단어가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온 건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덕목이기 때문이다. 혹시 약해질지 모르는 나를 이 단어가 지켜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솔직한 심정일 것 같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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